‘대출 빙자’ 보이스피싱 증가…예금 이체때 ‘문답’ 거친다

입력 2017.08.20 (14:41) 수정 2017.08.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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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줄어드는 반면, 저금리 전환대출 등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는 2만2천41건, 월평균 3천67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월평균 피해 건수는 150여 건 줄었으나 월 평균 피해 금액은 13억 원 정도 늘었다.

구체적 방법을 보면 전체 보이스피싱에서 57.3%를 차지하던 '정부 사칭형'은 올해 상반기 28.7%로 비중이 작아졌다. 반면 발신번호를 바꾸거나 무차별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대출 빙자형'의 비중은 이 기간 42.7%에서 71.3%로 커졌다.
특히 사기범들은 서민을 위한 햇살론 등 정부지원 자금 대출을 주로 사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또 대출 수수료 정도만 뜯던 데서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며 돈을 받아 가로채는 등 대담해졌다. 건당 피해 금액도 2015년 424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471만 원으로 증가했다.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김범수 팀장은 "대출 모집인의 전화 영업 방식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수법이 정교화·지능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다음달 부터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보내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이체 등에 '예금지급 문진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인터넷뱅킹·ATM 등으로 돈을 보내는 경우 '대출 목적으로(또는 공공기관으로부터) 이체(출금)를 요청받았느냐'고 묻고, 고객이 직접 답변토록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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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 증가…예금 이체때 ‘문답’ 거친다
    • 입력 2017-08-20 14:41:00
    • 수정2017-08-20 14:44:27
    경제
정부 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줄어드는 반면, 저금리 전환대출 등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는 2만2천41건, 월평균 3천67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월평균 피해 건수는 150여 건 줄었으나 월 평균 피해 금액은 13억 원 정도 늘었다.

구체적 방법을 보면 전체 보이스피싱에서 57.3%를 차지하던 '정부 사칭형'은 올해 상반기 28.7%로 비중이 작아졌다. 반면 발신번호를 바꾸거나 무차별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대출 빙자형'의 비중은 이 기간 42.7%에서 71.3%로 커졌다.
특히 사기범들은 서민을 위한 햇살론 등 정부지원 자금 대출을 주로 사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또 대출 수수료 정도만 뜯던 데서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며 돈을 받아 가로채는 등 대담해졌다. 건당 피해 금액도 2015년 424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471만 원으로 증가했다.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김범수 팀장은 "대출 모집인의 전화 영업 방식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수법이 정교화·지능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다음달 부터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보내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이체 등에 '예금지급 문진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인터넷뱅킹·ATM 등으로 돈을 보내는 경우 '대출 목적으로(또는 공공기관으로부터) 이체(출금)를 요청받았느냐'고 묻고, 고객이 직접 답변토록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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