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고려인 강제 이주 80년…처음 발굴된 ‘아리랑’ 음원

입력 2017.08.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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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이 즐겨 불렀던 아리랑이 원형에 가까운 음원 형태로 발굴됐다.

국가기록원은 카자흐스탄 영상기록보존소에서 발굴해 기증받은 선전 영상 ‘선봉’에서 이 같은 아리랑 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옛 소련 정부가 1946년 제작한 ‘선봉’은 24분 분량으로, 아리랑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담겼다. 영상은 소련 정부가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의 성공적 정착을 선전하기 위해 만들었다.

영상에 담긴 아리랑은 현재 국내에서 불리는 아리랑과는 다르다. 중앙아시아에서 불렸던 원형에 가까운 음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영상은 아리랑 음원 확보 외에도 당시 고려인들의 일상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기존의 선전 영상에는 집단농장에서 일하던 고려인들의 모습이 주로 담겼다. 강제이주를 합리화하기 위한 소련 정부의 술책이었다.

반면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고려인들의 다양한 생활상이 함께 담겼다. 고려인들이 한글을 공부하거나 디딜방아를 찧고 씨름하는 등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려극장의 여성 주인공이었던 이함덕의 모습과 연출가인 연성용의 노래 ‘씨를 활활 뿌려라’음원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려극장은 1932년 연해주에서 창립돼 지금까지 고려인의 예술혼을 잇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이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공개한 영상을 통해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고단했던 삶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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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0 19: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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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이 즐겨 불렀던 아리랑이 원형에 가까운 음원 형태로 발굴됐다.

국가기록원은 카자흐스탄 영상기록보존소에서 발굴해 기증받은 선전 영상 ‘선봉’에서 이 같은 아리랑 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옛 소련 정부가 1946년 제작한 ‘선봉’은 24분 분량으로, 아리랑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담겼다. 영상은 소련 정부가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의 성공적 정착을 선전하기 위해 만들었다.

영상에 담긴 아리랑은 현재 국내에서 불리는 아리랑과는 다르다. 중앙아시아에서 불렸던 원형에 가까운 음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영상은 아리랑 음원 확보 외에도 당시 고려인들의 일상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기존의 선전 영상에는 집단농장에서 일하던 고려인들의 모습이 주로 담겼다. 강제이주를 합리화하기 위한 소련 정부의 술책이었다.

반면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고려인들의 다양한 생활상이 함께 담겼다. 고려인들이 한글을 공부하거나 디딜방아를 찧고 씨름하는 등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려극장의 여성 주인공이었던 이함덕의 모습과 연출가인 연성용의 노래 ‘씨를 활활 뿌려라’음원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려극장은 1932년 연해주에서 창립돼 지금까지 고려인의 예술혼을 잇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이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공개한 영상을 통해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고단했던 삶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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