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위험천만 ‘칵테일 니코틴’ 기승…관리는 뒷전

입력 2017.08.20 (21:23) 수정 2017.08.20 (21: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많은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를 찾는 이유는 담배보다는 덜 해롭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정체불명의 중국산 니코틴 용액을 마구 넣어서 핀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니코틴 농도를 올려주는 '샷추가'에, 고농도 니코틴을 섞는 '니코틴 칵테일'까지...

불법적인 판매가 성업 중이지만, 당국의 손길은 닿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자담배 판매점입니다.

기기에 넣는 액상 니코틴을 주문하자 원하는 농도를 묻습니다.

<녹취>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상중하로 나누신 다음에 말씀하시면 저희가 맞춰드릴 거예요. 좀 더 높게 하신다면. 세게 피우고 싶으신 분들도 계시잖아요."

니코틴 농도가 1%를 넘으면 유독물질로 분류돼있습니다.

따라서 전자담배용 액상 니코틴은 1% 미만의 완제품만 판매해야 합니다.

판매점에 들러 니코틴 농도를 높여 달라고 해봤습니다.

알 수 없는 병에 담겨있는 고농도 니코틴 용액 10방울 집어넣습니다.

<인터뷰>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목이 뜨거워 죽을 것같이 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 드려야죠."

아예 용액 한 병을 전부 넣어주는 판매점도 있습니다.

니코틴 농도를 추가하는 이른바 '샷 추가'는 불법이지만 거리낌 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샷 추가에 쓰이는 용액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녹취> (첨가해주시는 건 어디 거예요? 니코틴.) 니코틴은 전부 다 중국산이에요. 천연 니코틴. (이거 성분 괜찮아요?) 성분이요? 이때까지 한 번도 문제 생긴 적 없어서요."

여러 종류의 니코틴을 섞는 '니코틴 칵테일'도 성행 중입니다.

<녹취>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합성 니코틴 낮은 거에다 중간 (농도의) 니코틴 타 주시는 게 제일 좋죠."

판매점에서 임의로 섞어 판매한 용액을 전문기관에 의뢰해봤습니다.

니코틴 농도가 많게는 60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인터뷰> 신호상(공주대학교 환경교육학과 교수) : "농도도 전혀 모르고 또 그것의 출처도 잘 모르고 한 것을 집어넣게 될 경우에는 상상 이상의 농도가 첨가될 수도 있고요. 극히 위험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위험한 거래는 이미 생활 속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녹취> 고농도 니코틴 용액 도매업자(음성변조) : "100개가 최소고요. 택배로 보통 많이 하죠. 저희가 전국에서 하다 보니까."

정부의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합니다.

<녹취> 기획재정부 관계자(음성변조) : "상임위 계류 중이거든요. 지난해 12월에 발의돼서. 농도는 한마디로 상관없고 현행법상으로는 니코틴 용액 몇 ml, 이것만 표기하게 돼 있죠."

고농도 니코틴 용액.

규제의 허점 속에 달콤한 상술에 포장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박민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위험천만 ‘칵테일 니코틴’ 기승…관리는 뒷전
    • 입력 2017-08-20 21:26:38
    • 수정2017-08-20 21:57:30
    뉴스 9
<앵커 멘트>

많은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를 찾는 이유는 담배보다는 덜 해롭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정체불명의 중국산 니코틴 용액을 마구 넣어서 핀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니코틴 농도를 올려주는 '샷추가'에, 고농도 니코틴을 섞는 '니코틴 칵테일'까지...

불법적인 판매가 성업 중이지만, 당국의 손길은 닿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자담배 판매점입니다.

기기에 넣는 액상 니코틴을 주문하자 원하는 농도를 묻습니다.

<녹취>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상중하로 나누신 다음에 말씀하시면 저희가 맞춰드릴 거예요. 좀 더 높게 하신다면. 세게 피우고 싶으신 분들도 계시잖아요."

니코틴 농도가 1%를 넘으면 유독물질로 분류돼있습니다.

따라서 전자담배용 액상 니코틴은 1% 미만의 완제품만 판매해야 합니다.

판매점에 들러 니코틴 농도를 높여 달라고 해봤습니다.

알 수 없는 병에 담겨있는 고농도 니코틴 용액 10방울 집어넣습니다.

<인터뷰>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목이 뜨거워 죽을 것같이 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 드려야죠."

아예 용액 한 병을 전부 넣어주는 판매점도 있습니다.

니코틴 농도를 추가하는 이른바 '샷 추가'는 불법이지만 거리낌 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샷 추가에 쓰이는 용액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녹취> (첨가해주시는 건 어디 거예요? 니코틴.) 니코틴은 전부 다 중국산이에요. 천연 니코틴. (이거 성분 괜찮아요?) 성분이요? 이때까지 한 번도 문제 생긴 적 없어서요."

여러 종류의 니코틴을 섞는 '니코틴 칵테일'도 성행 중입니다.

<녹취>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합성 니코틴 낮은 거에다 중간 (농도의) 니코틴 타 주시는 게 제일 좋죠."

판매점에서 임의로 섞어 판매한 용액을 전문기관에 의뢰해봤습니다.

니코틴 농도가 많게는 60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인터뷰> 신호상(공주대학교 환경교육학과 교수) : "농도도 전혀 모르고 또 그것의 출처도 잘 모르고 한 것을 집어넣게 될 경우에는 상상 이상의 농도가 첨가될 수도 있고요. 극히 위험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위험한 거래는 이미 생활 속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녹취> 고농도 니코틴 용액 도매업자(음성변조) : "100개가 최소고요. 택배로 보통 많이 하죠. 저희가 전국에서 하다 보니까."

정부의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합니다.

<녹취> 기획재정부 관계자(음성변조) : "상임위 계류 중이거든요. 지난해 12월에 발의돼서. 농도는 한마디로 상관없고 현행법상으로는 니코틴 용액 몇 ml, 이것만 표기하게 돼 있죠."

고농도 니코틴 용액.

규제의 허점 속에 달콤한 상술에 포장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박민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