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한상(韓商)…“세계를 무대로”

입력 2017.08.20 (22:42) 수정 2017.08.2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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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한상 기업들의 청년 인턴 면접장.

취업난 속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해외 근무자를 뽑는데도 면접은 대부분 우리말로 진행됩니다.

면접관이 해외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한국인, 즉 한상 기업 대표들이기 때문입니다.

대학 졸업반인 최재연 군도 한상 기업 인턴십에 지원했습니다.

<녹취>최재연(한상기업 청년인턴 면접자) : "(어떤 게 콘셉트(영업 전략)였어요?) 제 콘셉트요? 일단은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게 먼저 콘셉트였고요. (왜요?) 상대적인 효과죠. (제가 보는 세일이랑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저도 그 부분을 담당했다면 다른 전략을 구사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합격은 그날 오후 곧바로 결정됐습니다.

<인터뷰> 이범수(호주 한상기업 대표) : "포인트를 아주 잘 집어준 것 같아요. 그래서 상품에 따라서 어떤 거는 이거는 접근해야 될 게 다른 방법이 있고 상품의 질에 따라서 그런거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그 부분이 24살에서 나올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오랜 기간 해외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만큼 출국 전 준비물을 꼼꼼히 챙깁니다.

<녹취> 최민우(최재연 군 아버지) : "이거 영업하는 사람들은 자기 신분에 대한 표시도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예의거든. 볼펜 같은 거 막 쓰는 게 아니고.. 이런 거 가지고 가면 가서 유용하게 쓸 수 있으니까.."

아버지의 응원이 담긴 만년필도 가방에 잘 넣어둡니다.

호주의 제1의 도시인 시드니!

<녹취> "안녕하세요? (아이고 왔어요?) 네. (고생했죠?) 네 (반가워요 올라가요.)"

최재연 씨가 해외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이 곳은 가게 계산대의 단말기인 '포스'를 만들고 관리하는 IT 기업입니다.

<녹취> "소개 좀 할게요. 이번에 처음 온 인턴 최재연 씨거든요."

그런데, 직원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입니다.

해외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한민족 기업 이른바 '한상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재연 씨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영업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곳엔 재연 씨 외에도 3명의 인턴이 더 있습니다.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이 곳에 오게 됐는데, 월급과 우리 정부 지원금 등 모두 20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한상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회사 안에서 우리말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현지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나경(한상기업 인턴) : "어.. 아무래도 잘 챙겨주세요. 한국, 같은 한국인이시니까 출근 전에도 막 연락 주셔서 집 구하는 거나 이제 어떻게 오면 된다. 이런 식으로 연락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6개월의 인턴 기간을 마치면 정식 직원도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나경(한상기업 인턴) "그 6개월을 통해서 또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실제 이 기업엔 호주의 다른 한상 기업에서 인턴을 했던 직원이 채용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정민진(한상기업 직원/청년인턴 수료) : "아무래도 제가 외국인 신분이다 보니까 문이 좁았다고 해야되나. 채용에 있어서.. 한상기업 이 자체는 이제 한인이 운영하는 회사였으니까 그쪽이 재도약, 도약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고, 와보니까 정말 일하다 보니까 적지 않을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

정 씨 처럼 해외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상 기업들은 작은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이범수(호주 IT 한상기업 대표) : "저 또한 여러분들과 똑같은 나이에 와서 여기서 스타트를 했기 때문에 나랑 똑같이 와라 할 수 없지만 좋은 표본이지 않을까? 여러분들한테는?"

이 기업 대표인 이범수 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친 뒤 곧바로 호주로 건너왔습니다.

호주에 정착한 이유는 다름 아닌, 가정 중심의 삶을 꾸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소망대로 다둥이를 둔 행복한 아빠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범수(호주 IT 한상기업 대표) : "호주는 가정이 먼저예요. 그래서 가정 중심으로 야근을 더 해서 일을 더 해서 돈버는 것보다는 가정이 더 화목하게, 그런 게 다 핵심 포인트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좋아서 어떻게 보면 여기서 정착하려고 한 이유가 되겠죠."

그러나 이역만리 타지에서 회사를 경영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범수(호주 IT 한상기업 대표) : "아직은 인종차별이 있거든요. 그래서백호주의가 아직도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검정머리가 이제 그..옵셔널 마켓에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 따기죠. 지금도 마찬가지로 많이 트라이 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이 대표가 선택한 성장 전략은 한국인 직원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범수(호주 IT 한상기업 대표) : "오스트레일리안도 뽑고 했었는데 문화 차이가 좀 있어요. 그리고 성장할 때 우리는 빨리 빨리 성장을 해야 되는데 거기에 조금 걸림돌이 있었어요.17 48 한국사람만의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거는 민족성인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어디를 떨궈놔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멜번과 브리즈번 등 호주의 다른 도시에 지사를 세웠고, 모국의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를 줄 수 있을 만큼 회사 규모도 키웠습니다.

인터뷰> 이범수(호주 IT 한상기업 대표) : "제가 고집하는 게 한국에 있는 젋은 유능한 인재들이 해외에 나와서 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고 그 인원들이 메인이 된 회사가 전 세계에 브랜치를 갖고 있는 회사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팀장들은 앞으로도 한국 사람으로 고집을 할 거예요."

해외 인턴인 최재연 씨는 어떤 목표를 세웠을까요?

<인터뷰> 최재연(호주 한상기업인턴) : "6개월 뒤에는 이 팀에서 세일즈팀에서 제가 없으면 좀 안 될 그런 정도의 위치에서, 그런 정도의 일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 청년들에게 해외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한상기업은 이곳 호주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70여 개 한상기업들이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인도에서 건축 설계를 하고 있는 한 한상기업 역시 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설계도를 펼치고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는 직원들.

모두 인도의 한상기업에서 일하는 한국 청년들입니다.

6개월 전 인턴으로 일을 시작한 모선웅 씨는 지난 달 정식 사원이 됐습니다.

<인터뷰> 모선웅(인도 'AA스튜디오 컨설팅' 직원) : "일단 이 한상기업에서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가 많다는 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와서 해외 취업까지 결심하게 되었고, 저는 일단 제 커리어에 인도라는 나라를 더할 수 있다는 그 매력에 또 해외 취업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인턴으로 채용됐던 고의성 씨 역시 이젠 대리 직함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현지에 남는 인턴은 5명 가운데 한 명 꼴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장벽은 역시 언어입니다.

<인터뷰> 고의성(인도 'AA스튜디오 컨설팅' 대리) : "저 같은 경우는 솔직히 말하는 저는 영어를 진짜 못했어요... 아무래도 좀 준비가 미흡하다보니까 현지에서도 아직 영어로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많이 애로사항이 많은 것 같아요."

또 개발이 덜 된 국가일수록 현지 생활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귀국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창현(인도 'AA스튜디오 컨설팅' 대표) : "채용을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 (인도 생활과) 맞고 안 맞고는 일단 좀 지내봐야 돼요. 그리고서는 그냥 긍정적으로 여기 경험을 하고 남아있는 사람과 또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복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세계 곳곳에 있는 한상 기업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청년들은 2백 명에 달합니다.

<녹취> 유미래(아랍에미레이트) : "저는 아랍에미레이트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녹취> 백보경(아르헨티나)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미 본사에서.."

<녹취> 김태민(남아프리카공화국)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녹취> 이용선(베트남) : "베트남 하노이 한상기업에서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지난해까지 시범 사업으로 시행됐던 한상 기업 청년 인턴십은 올해부터는 매년 3차례에 걸쳐 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항상 대회가 열리는 오는 10월엔 청년 인턴 100명을 추가 모집 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영근(재외동포재단 이사) : "올해 목표는 150명의 인턴을 30개국에 70여 개의 한상기업에 저희들이 보내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올해 내에 저희들이 목표한 것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인터뷰> 김태민(남아프리카공화국) : "후배 여러분에게 일단 비행기 표부터 끊으세요 라고 한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백보경(아르헨티나)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 영어실력이 부족한데, 내가 뭐가 부족한데 그래서 도전을 못하겠어라기 보다는 일단 뭐든지 도전을 해보고 기회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갈수록 심해지는 국내 취업난 속에 해외로 눈을 돌린 한상 기업과 우리 청년들의 도전은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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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과 한상(韓商)…“세계를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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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8-20 23:22:27
    취재파일K
지난달 7일, 한상 기업들의 청년 인턴 면접장.

취업난 속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해외 근무자를 뽑는데도 면접은 대부분 우리말로 진행됩니다.

면접관이 해외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한국인, 즉 한상 기업 대표들이기 때문입니다.

대학 졸업반인 최재연 군도 한상 기업 인턴십에 지원했습니다.

<녹취>최재연(한상기업 청년인턴 면접자) : "(어떤 게 콘셉트(영업 전략)였어요?) 제 콘셉트요? 일단은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게 먼저 콘셉트였고요. (왜요?) 상대적인 효과죠. (제가 보는 세일이랑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저도 그 부분을 담당했다면 다른 전략을 구사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합격은 그날 오후 곧바로 결정됐습니다.

<인터뷰> 이범수(호주 한상기업 대표) : "포인트를 아주 잘 집어준 것 같아요. 그래서 상품에 따라서 어떤 거는 이거는 접근해야 될 게 다른 방법이 있고 상품의 질에 따라서 그런거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그 부분이 24살에서 나올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오랜 기간 해외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만큼 출국 전 준비물을 꼼꼼히 챙깁니다.

<녹취> 최민우(최재연 군 아버지) : "이거 영업하는 사람들은 자기 신분에 대한 표시도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예의거든. 볼펜 같은 거 막 쓰는 게 아니고.. 이런 거 가지고 가면 가서 유용하게 쓸 수 있으니까.."

아버지의 응원이 담긴 만년필도 가방에 잘 넣어둡니다.

호주의 제1의 도시인 시드니!

<녹취> "안녕하세요? (아이고 왔어요?) 네. (고생했죠?) 네 (반가워요 올라가요.)"

최재연 씨가 해외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이 곳은 가게 계산대의 단말기인 '포스'를 만들고 관리하는 IT 기업입니다.

<녹취> "소개 좀 할게요. 이번에 처음 온 인턴 최재연 씨거든요."

그런데, 직원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입니다.

해외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한민족 기업 이른바 '한상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재연 씨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영업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곳엔 재연 씨 외에도 3명의 인턴이 더 있습니다.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이 곳에 오게 됐는데, 월급과 우리 정부 지원금 등 모두 20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한상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회사 안에서 우리말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현지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나경(한상기업 인턴) : "어.. 아무래도 잘 챙겨주세요. 한국, 같은 한국인이시니까 출근 전에도 막 연락 주셔서 집 구하는 거나 이제 어떻게 오면 된다. 이런 식으로 연락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6개월의 인턴 기간을 마치면 정식 직원도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나경(한상기업 인턴) "그 6개월을 통해서 또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실제 이 기업엔 호주의 다른 한상 기업에서 인턴을 했던 직원이 채용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정민진(한상기업 직원/청년인턴 수료) : "아무래도 제가 외국인 신분이다 보니까 문이 좁았다고 해야되나. 채용에 있어서.. 한상기업 이 자체는 이제 한인이 운영하는 회사였으니까 그쪽이 재도약, 도약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고, 와보니까 정말 일하다 보니까 적지 않을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

정 씨 처럼 해외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상 기업들은 작은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이범수(호주 IT 한상기업 대표) : "저 또한 여러분들과 똑같은 나이에 와서 여기서 스타트를 했기 때문에 나랑 똑같이 와라 할 수 없지만 좋은 표본이지 않을까? 여러분들한테는?"

이 기업 대표인 이범수 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친 뒤 곧바로 호주로 건너왔습니다.

호주에 정착한 이유는 다름 아닌, 가정 중심의 삶을 꾸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소망대로 다둥이를 둔 행복한 아빠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범수(호주 IT 한상기업 대표) : "호주는 가정이 먼저예요. 그래서 가정 중심으로 야근을 더 해서 일을 더 해서 돈버는 것보다는 가정이 더 화목하게, 그런 게 다 핵심 포인트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좋아서 어떻게 보면 여기서 정착하려고 한 이유가 되겠죠."

그러나 이역만리 타지에서 회사를 경영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범수(호주 IT 한상기업 대표) : "아직은 인종차별이 있거든요. 그래서백호주의가 아직도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검정머리가 이제 그..옵셔널 마켓에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 따기죠. 지금도 마찬가지로 많이 트라이 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이 대표가 선택한 성장 전략은 한국인 직원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범수(호주 IT 한상기업 대표) : "오스트레일리안도 뽑고 했었는데 문화 차이가 좀 있어요. 그리고 성장할 때 우리는 빨리 빨리 성장을 해야 되는데 거기에 조금 걸림돌이 있었어요.17 48 한국사람만의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거는 민족성인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어디를 떨궈놔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멜번과 브리즈번 등 호주의 다른 도시에 지사를 세웠고, 모국의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를 줄 수 있을 만큼 회사 규모도 키웠습니다.

인터뷰> 이범수(호주 IT 한상기업 대표) : "제가 고집하는 게 한국에 있는 젋은 유능한 인재들이 해외에 나와서 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고 그 인원들이 메인이 된 회사가 전 세계에 브랜치를 갖고 있는 회사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팀장들은 앞으로도 한국 사람으로 고집을 할 거예요."

해외 인턴인 최재연 씨는 어떤 목표를 세웠을까요?

<인터뷰> 최재연(호주 한상기업인턴) : "6개월 뒤에는 이 팀에서 세일즈팀에서 제가 없으면 좀 안 될 그런 정도의 위치에서, 그런 정도의 일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 청년들에게 해외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한상기업은 이곳 호주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70여 개 한상기업들이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인도에서 건축 설계를 하고 있는 한 한상기업 역시 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설계도를 펼치고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는 직원들.

모두 인도의 한상기업에서 일하는 한국 청년들입니다.

6개월 전 인턴으로 일을 시작한 모선웅 씨는 지난 달 정식 사원이 됐습니다.

<인터뷰> 모선웅(인도 'AA스튜디오 컨설팅' 직원) : "일단 이 한상기업에서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가 많다는 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와서 해외 취업까지 결심하게 되었고, 저는 일단 제 커리어에 인도라는 나라를 더할 수 있다는 그 매력에 또 해외 취업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인턴으로 채용됐던 고의성 씨 역시 이젠 대리 직함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현지에 남는 인턴은 5명 가운데 한 명 꼴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장벽은 역시 언어입니다.

<인터뷰> 고의성(인도 'AA스튜디오 컨설팅' 대리) : "저 같은 경우는 솔직히 말하는 저는 영어를 진짜 못했어요... 아무래도 좀 준비가 미흡하다보니까 현지에서도 아직 영어로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많이 애로사항이 많은 것 같아요."

또 개발이 덜 된 국가일수록 현지 생활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귀국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창현(인도 'AA스튜디오 컨설팅' 대표) : "채용을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 (인도 생활과) 맞고 안 맞고는 일단 좀 지내봐야 돼요. 그리고서는 그냥 긍정적으로 여기 경험을 하고 남아있는 사람과 또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복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세계 곳곳에 있는 한상 기업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청년들은 2백 명에 달합니다.

<녹취> 유미래(아랍에미레이트) : "저는 아랍에미레이트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녹취> 백보경(아르헨티나)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미 본사에서.."

<녹취> 김태민(남아프리카공화국)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녹취> 이용선(베트남) : "베트남 하노이 한상기업에서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지난해까지 시범 사업으로 시행됐던 한상 기업 청년 인턴십은 올해부터는 매년 3차례에 걸쳐 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항상 대회가 열리는 오는 10월엔 청년 인턴 100명을 추가 모집 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영근(재외동포재단 이사) : "올해 목표는 150명의 인턴을 30개국에 70여 개의 한상기업에 저희들이 보내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올해 내에 저희들이 목표한 것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인터뷰> 김태민(남아프리카공화국) : "후배 여러분에게 일단 비행기 표부터 끊으세요 라고 한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백보경(아르헨티나)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 영어실력이 부족한데, 내가 뭐가 부족한데 그래서 도전을 못하겠어라기 보다는 일단 뭐든지 도전을 해보고 기회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갈수록 심해지는 국내 취업난 속에 해외로 눈을 돌린 한상 기업과 우리 청년들의 도전은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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