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 토석 ‘와르르’…대형 생태파괴 속수무책

입력 2017.08.21 (06:45) 수정 2017.08.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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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각지에서 갈수록 산사태가 더 자주, 더 큰 규모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번 산사태가 일어나면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부르는데요.

별다른 복구 대책이 없어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산사태 피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짙푸른 녹음 사이로 산 곳곳이 갈기갈기 할퀸 듯 흉물스럽게 쓸려나갔습니다.

자연 산사태, 이른바 '토석류' 때문입니다.

지리산에만 이 같은 대규모 산사태 흔적이 최소 36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서재철(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 : "2014년 전후부터는 그 양상이 대형화되는.. 특히 채석장 규모보다 더 큰 2개소의 산사태는 계속 토사가 유실돼서…."

국립공원 설악산도 여기저기가 파이고 벗겨져 상처투성이입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 일대 자연사면 역시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금처럼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보시는 것처럼 자연사면의 붕괴확률이 더 커지게 됩니다.

특히 80년대 연평균 94일이던 80mm 이상 집중호우가 2000년대엔 111일로 늘면서 산사태 위험도 커졌습니다.

실제로 전국에 있는 산사태 취약지역은 2만 천여 곳으로 2012년보다 5배나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채병곤(국지질자원연구원 부장) : "(2010년 이후) 강우 강도가 약 19%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집중호우의 현상에 따라서 토석류 발생이라든지 자연상황의 산사태가 점점 증가하는…"

한번 산사태가 나면 대규모 생태계 파괴를 불러 자연복원도 쉽지 않습니다.

훼손된 산사태 지역에는 몇 년째 풀조차 나지 않고 있지만, 복구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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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마다 토석 ‘와르르’…대형 생태파괴 속수무책
    • 입력 2017-08-21 06:46:29
    • 수정2017-08-21 08:28:4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우리나라 각지에서 갈수록 산사태가 더 자주, 더 큰 규모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번 산사태가 일어나면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부르는데요. 별다른 복구 대책이 없어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산사태 피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짙푸른 녹음 사이로 산 곳곳이 갈기갈기 할퀸 듯 흉물스럽게 쓸려나갔습니다. 자연 산사태, 이른바 '토석류' 때문입니다. 지리산에만 이 같은 대규모 산사태 흔적이 최소 36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서재철(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 : "2014년 전후부터는 그 양상이 대형화되는.. 특히 채석장 규모보다 더 큰 2개소의 산사태는 계속 토사가 유실돼서…." 국립공원 설악산도 여기저기가 파이고 벗겨져 상처투성이입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 일대 자연사면 역시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금처럼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보시는 것처럼 자연사면의 붕괴확률이 더 커지게 됩니다. 특히 80년대 연평균 94일이던 80mm 이상 집중호우가 2000년대엔 111일로 늘면서 산사태 위험도 커졌습니다. 실제로 전국에 있는 산사태 취약지역은 2만 천여 곳으로 2012년보다 5배나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채병곤(국지질자원연구원 부장) : "(2010년 이후) 강우 강도가 약 19%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집중호우의 현상에 따라서 토석류 발생이라든지 자연상황의 산사태가 점점 증가하는…" 한번 산사태가 나면 대규모 생태계 파괴를 불러 자연복원도 쉽지 않습니다. 훼손된 산사태 지역에는 몇 년째 풀조차 나지 않고 있지만, 복구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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