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동시 보행’ 신호로 등굣길 사고 예방

입력 2017.08.21 (08:35) 수정 2017.08.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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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오늘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여름 방학을 끝내고 개학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때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등굣길 교통 안전이죠.

서울에서만 어린이 보호 구역 내에서 해마다 평균 90건의 어린이 교통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서울 초등학교 인근 82곳의 교차로에선 '동시 보행 신호'가 운영됩니다.

교차로 모든 횡단 보도에 녹색 신호가 동시에 켜지고 꺼진다는 건데요.

사거리 교차로의 경우 동서남북 4개 횡단 보도에 동시에 녹색불이 들어와 교차로 내 차량 진입 자체를 막습니다.

동시 보행 신호, 어떤 효과가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어린이 보호구역인 학교 앞 도로.

시속 30킬로미터로 차량 속도를 제한하고 있지만, 아찔한 상황이 반복됩니다.

아이들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항상 사고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인터뷰> 최요한(초등학교 4학년) : "신호등 (보고) 건너는데, 갑자기 빨간불로 빠르게 바뀌어가지고 그냥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막 다니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부딪힐 뻔 한 적이 있었어요."

등굣길에 한 초등학생이 교통 사고를 당한 학교 앞 도로입니다.

도로 구조상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되는 사고 위험 지역이었습니다.

어린이 교통 사고가 반복되자 이 교차로의 신호 체계는 동시 보행신호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신호등이 바뀌었잖아요. 동시 (신호로) 바뀌니까 훨씬 좋아요. 지금은 사고 안 나더라고요. 동시 신호등 생기고 나서."

최근 5년 동안 어린이 보호 구역 내에서 발생한 교통 사고는 서울에서만 4백57건.

연평균 90건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을 넘는 54.3%가 도로를 건너다가 발생했습니다.

아이들이 횡단보도 신호등에 들어온 녹색불만 보고 도로를 건너기 때문에 이런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박혜인(서울시 송파구) : "아이들이 좀 예상 못한 행동을 할 때가 있어요. 본인은 (신호등) 불이 바뀌었다고 튀어나가는 거예요. 그냥 초록불이 바뀌었으니까. (그런데) 우회전 신호 받아서 이렇게 (횡단보도로) 그냥 들어오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저희 아이도 사고가 날 뻔 했었고."

<인터뷰> 김준우(경장/서울지방경찰청 교통관리과) : "지금처럼 보행신호가 들어왔을 때 아이들이 횡단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이때 우회전하는 차량과 횡단하는 보행자 간에 부딪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는 했습니다."

이런 건널목 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은 오늘부터 서울 내 어린이 보호 구역과 인근 교차로 등 82곳을 '동시 보행신호' 구간으로 지정했습니다.

등교 시간인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운영되는데, 교차로 횡단 보도의 모든 신호등이 동시에 녹색 신호등이 들어오고 꺼지는 시스템입니다.

횡단 보도에 녹색 신호등이 들어오면 교차로 모든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은 멈춰야 하는 겁니다.

우회전 차량과 비보호 좌회전 차량 등 횡단 보도로 접근하는 차량 자체를 최대한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미(서울시 송파구) : "(교차로의) 모든 차들이 멈추니까 더 안전하고 좋은 것 같아요. 저학년 아이들은 정말 교문 안에 들어갈 때까지 안심을 못하거든요. 왜냐면 차도 그렇고 아이들도 뛰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요."

교차로 대각선 방향으로 길을 건너야 하는 경우.

한 번에 두개의 횡단 보도를 건널 수 있게 신호 시간도 넉넉하게 운영됩니다.

<인터뷰> 김창섭(서울시 성동구) : "한 번에 갈 수 있잖아요. 신호를 이렇게 (동시 보행신호) 해 놓으니까 첫째 보행자들은 다칠 염려가 없는 것 같아요. 이것은 어린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마찬가지예요."

동시 보행 신호로 인한 출근 시간대 차량 정체가 우려되지만, 인근 도로 신호와 연동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고명수(도로교통공단 교통신호운영팀장) : "동시 보행신호 운영으로 예상되는 차량의 지체는 방향별 이동로의 통행 수요에 맞게 신호 시간을 재분배하고 인근 교차로와의 신호 연동을 최적화하여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형진(경기도 성남시) : "기존 (신호) 체계에서는 왠지 (건널목에) 초록불이 켜졌지만 사람이 안 건너면 지나가야 되고 뒤쪽에서 경적을 울리고 그래서 부담스러웠는데, (동시 보행신호가) 교통흐름에 방해는 되겠지만 (운전자에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어린이 보행에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겠나."

경찰은 이번에 지정된 82개 동시 보행신호 구역의 운영 결과를 지켜본 뒤 적용 지역을 늘려가고, 사고 예방 효과가 특히 큰 곳은 24시간 동시 보행신호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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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동시 보행’ 신호로 등굣길 사고 예방
    • 입력 2017-08-21 08:39:47
    • 수정2017-08-21 09: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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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오늘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여름 방학을 끝내고 개학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때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등굣길 교통 안전이죠.

서울에서만 어린이 보호 구역 내에서 해마다 평균 90건의 어린이 교통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서울 초등학교 인근 82곳의 교차로에선 '동시 보행 신호'가 운영됩니다.

교차로 모든 횡단 보도에 녹색 신호가 동시에 켜지고 꺼진다는 건데요.

사거리 교차로의 경우 동서남북 4개 횡단 보도에 동시에 녹색불이 들어와 교차로 내 차량 진입 자체를 막습니다.

동시 보행 신호, 어떤 효과가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어린이 보호구역인 학교 앞 도로.

시속 30킬로미터로 차량 속도를 제한하고 있지만, 아찔한 상황이 반복됩니다.

아이들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항상 사고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인터뷰> 최요한(초등학교 4학년) : "신호등 (보고) 건너는데, 갑자기 빨간불로 빠르게 바뀌어가지고 그냥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막 다니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부딪힐 뻔 한 적이 있었어요."

등굣길에 한 초등학생이 교통 사고를 당한 학교 앞 도로입니다.

도로 구조상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되는 사고 위험 지역이었습니다.

어린이 교통 사고가 반복되자 이 교차로의 신호 체계는 동시 보행신호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신호등이 바뀌었잖아요. 동시 (신호로) 바뀌니까 훨씬 좋아요. 지금은 사고 안 나더라고요. 동시 신호등 생기고 나서."

최근 5년 동안 어린이 보호 구역 내에서 발생한 교통 사고는 서울에서만 4백57건.

연평균 90건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을 넘는 54.3%가 도로를 건너다가 발생했습니다.

아이들이 횡단보도 신호등에 들어온 녹색불만 보고 도로를 건너기 때문에 이런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박혜인(서울시 송파구) : "아이들이 좀 예상 못한 행동을 할 때가 있어요. 본인은 (신호등) 불이 바뀌었다고 튀어나가는 거예요. 그냥 초록불이 바뀌었으니까. (그런데) 우회전 신호 받아서 이렇게 (횡단보도로) 그냥 들어오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저희 아이도 사고가 날 뻔 했었고."

<인터뷰> 김준우(경장/서울지방경찰청 교통관리과) : "지금처럼 보행신호가 들어왔을 때 아이들이 횡단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이때 우회전하는 차량과 횡단하는 보행자 간에 부딪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는 했습니다."

이런 건널목 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은 오늘부터 서울 내 어린이 보호 구역과 인근 교차로 등 82곳을 '동시 보행신호' 구간으로 지정했습니다.

등교 시간인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운영되는데, 교차로 횡단 보도의 모든 신호등이 동시에 녹색 신호등이 들어오고 꺼지는 시스템입니다.

횡단 보도에 녹색 신호등이 들어오면 교차로 모든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은 멈춰야 하는 겁니다.

우회전 차량과 비보호 좌회전 차량 등 횡단 보도로 접근하는 차량 자체를 최대한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미(서울시 송파구) : "(교차로의) 모든 차들이 멈추니까 더 안전하고 좋은 것 같아요. 저학년 아이들은 정말 교문 안에 들어갈 때까지 안심을 못하거든요. 왜냐면 차도 그렇고 아이들도 뛰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요."

교차로 대각선 방향으로 길을 건너야 하는 경우.

한 번에 두개의 횡단 보도를 건널 수 있게 신호 시간도 넉넉하게 운영됩니다.

<인터뷰> 김창섭(서울시 성동구) : "한 번에 갈 수 있잖아요. 신호를 이렇게 (동시 보행신호) 해 놓으니까 첫째 보행자들은 다칠 염려가 없는 것 같아요. 이것은 어린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마찬가지예요."

동시 보행 신호로 인한 출근 시간대 차량 정체가 우려되지만, 인근 도로 신호와 연동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고명수(도로교통공단 교통신호운영팀장) : "동시 보행신호 운영으로 예상되는 차량의 지체는 방향별 이동로의 통행 수요에 맞게 신호 시간을 재분배하고 인근 교차로와의 신호 연동을 최적화하여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형진(경기도 성남시) : "기존 (신호) 체계에서는 왠지 (건널목에) 초록불이 켜졌지만 사람이 안 건너면 지나가야 되고 뒤쪽에서 경적을 울리고 그래서 부담스러웠는데, (동시 보행신호가) 교통흐름에 방해는 되겠지만 (운전자에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어린이 보행에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겠나."

경찰은 이번에 지정된 82개 동시 보행신호 구역의 운영 결과를 지켜본 뒤 적용 지역을 늘려가고, 사고 예방 효과가 특히 큰 곳은 24시간 동시 보행신호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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