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아프간 전략발표…‘위기 탈출 가능할까’ 시험대

입력 2017.08.22 (00:43) 수정 2017.08.2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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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유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인종갈등'에 기름을 붓고 최대 위기에 봉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1일 시험대 위에 선다.

집권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부시간 오후 9시 프라임타임 TV 연설을 통해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쟁 대응전략을 발표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년째 이어져 온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간 전쟁에 4천 명의 미군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총체적인 아프간 해법을 마련해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 발표의 의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매우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서 아프간에서의 전쟁수행 결정이라는 '무거운 의무'를 행사함으로써 미국인에게 자신을 신뢰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샬러츠빌 사태 이후 지지기반 균열 조짐 등 집권후 최대 난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라는 것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적 안보이슈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내놓음으로써 군 통수권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위기에 빠진 '대통령직' 자체에 대한 신뢰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갈림길에 섰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벌어진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이후 지지기반이 흔들릴 정도의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7개월간 수차례의 위기가 있었지만 지지기반이 와해하는 상황은 처음이다.

여당인 공화당 상·하원 수뇌부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를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기업 경영자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잇따라 위원들이 탈퇴하면서 대통령 직속 위원회 2개가 폐지됐다.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 등에서 예정됐던 트럼프 측 기부금 모금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20일 공개된 NBC방송의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기반이었던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미시간 등 경합주 3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다. 이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남성·제조업 노동자들의 이탈을 보여주는 지표다.

여기에 트럼프 정권 설계사이자 핵심 우파 지지층의 연결고리였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퇴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 잠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배넌은 아프간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고립주의의 대표적 이데올로그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프라임타임 생방송 연설을 통해 샬러츠빌 발언으로 침해된 지위를 군 통수권자로서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도 참모들의 대변동과 공화당 핵심인사들과의 관계 악화 등 상황에도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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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2 00:43:25
    • 수정2017-08-22 01:08:38
    국제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유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인종갈등'에 기름을 붓고 최대 위기에 봉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1일 시험대 위에 선다.

집권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부시간 오후 9시 프라임타임 TV 연설을 통해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쟁 대응전략을 발표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년째 이어져 온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간 전쟁에 4천 명의 미군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총체적인 아프간 해법을 마련해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 발표의 의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매우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서 아프간에서의 전쟁수행 결정이라는 '무거운 의무'를 행사함으로써 미국인에게 자신을 신뢰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샬러츠빌 사태 이후 지지기반 균열 조짐 등 집권후 최대 난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라는 것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적 안보이슈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내놓음으로써 군 통수권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위기에 빠진 '대통령직' 자체에 대한 신뢰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갈림길에 섰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벌어진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이후 지지기반이 흔들릴 정도의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7개월간 수차례의 위기가 있었지만 지지기반이 와해하는 상황은 처음이다.

여당인 공화당 상·하원 수뇌부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를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기업 경영자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잇따라 위원들이 탈퇴하면서 대통령 직속 위원회 2개가 폐지됐다.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 등에서 예정됐던 트럼프 측 기부금 모금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20일 공개된 NBC방송의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기반이었던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미시간 등 경합주 3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다. 이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남성·제조업 노동자들의 이탈을 보여주는 지표다.

여기에 트럼프 정권 설계사이자 핵심 우파 지지층의 연결고리였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퇴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 잠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배넌은 아프간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고립주의의 대표적 이데올로그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프라임타임 생방송 연설을 통해 샬러츠빌 발언으로 침해된 지위를 군 통수권자로서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도 참모들의 대변동과 공화당 핵심인사들과의 관계 악화 등 상황에도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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