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뭐 어때서?”…바이크 타는 ‘센 언니들’

입력 2017.08.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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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도 힘들다는 '오프로드 바이크'(비포장도로를 주행하는 오토바이)에 도전하는 여성 세 명이 있다. 최혜은(33) 씨, 이지혜(33) 씨, 최혜진(39) 씨가 주인공이다.

세 사람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체력에 실력까지 갖춘 소위 말하는 '센 언니'들이다. 사는 지역은 물론, 직업도 다른 세 사람은 어떻게 인연이 닿았을까.

이들이 처음 만나건 지혜 씨가 만든 '여성 바이크 라이더를 위한 모임'에서다. 이후 '오토바이' 하나로 서로 마음이 맞아 세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전국 투어를 떠난다.

세 사람은 바이크 엔진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해방감에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는 집에서 결혼하라고 떠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일에 치이고, 이름 없이 '누구누구 엄마'로만 불리는 30대의 삶.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며 자신의 삶을 즐기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여자가 뭐 어때서?"


바이크 레이스 계의 홍일점으로 통했던 지혜 씨. 그는 퀵서비스 아르바이트를 하며 13년째 바이크를 타고 있다.

지혜 씨는 승부욕이 강하다. 과거 바이크를 탄 지 9개월 만에 바이크 레이스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지혜 씨가 처음 대회에 참가할 때만 해도 여성 바이크 라이더는 매우 적었다. 지금은 수가 늘긴 했지만, 아직도 '바이크는 남자들의 취미'라는 편견을 깨고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혜 씨는 "처음 바이크를 탔을 때 넘어질까 무서웠지만, 지금은 남들보다 실력이 뒤처질까 무섭다"라고 말한다. 그는 오늘도 외친다. "오토바이, 남자들만 타라는 법 있나요? 여자라고 못하는 건 없죠"라고.

'주부 우울증' 견디게 한 '바이크'


최혜진 씨는 진우(16), 진성(13), 선율(8) 세 아이를 둔 엄마이자 어린이집 교사이다. 일하는 엄마인 혜진 씨는 아침부터 밤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아침에 아이들 등교를 도와주고 어린이집으로 출근한다. 퇴근 후에는 저녁 식사 준비와 아이들 숙제 검사를 한다. 일하랴 아이 보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혜진 씨는 주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러다 바이크를 만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이크로 즐기는 여행은 우울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내 인생의 운전대는 내가 잡는다"


혜은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페 사장이었다. 말은 사장이었지만 가게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탓에 정작 내 시간을 가질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사장 자리를 내려놓고 현재는 한 회사의 커피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혜은 씨는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거쳐 뒤늦게 철이 들어 공부를 시작했다. 외롭고 힘들었던 시절, 그와 언제나 같이 있던 것은 '바이크'였다. 바이크와 각별한 사연을 가진 그는 "바이크가 남자친구보다 더 좋다"라고 말한다.

바이크를 탄 세 여자의 열정적인 일상은 23일(수) 방송되는 KBS '사람과 사람들'(저녁 7시 35분,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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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가 뭐 어때서?”…바이크 타는 ‘센 언니들’
    • 입력 2017-08-22 08:00:21
    사회
남자들도 힘들다는 '오프로드 바이크'(비포장도로를 주행하는 오토바이)에 도전하는 여성 세 명이 있다. 최혜은(33) 씨, 이지혜(33) 씨, 최혜진(39) 씨가 주인공이다.

세 사람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체력에 실력까지 갖춘 소위 말하는 '센 언니'들이다. 사는 지역은 물론, 직업도 다른 세 사람은 어떻게 인연이 닿았을까.

이들이 처음 만나건 지혜 씨가 만든 '여성 바이크 라이더를 위한 모임'에서다. 이후 '오토바이' 하나로 서로 마음이 맞아 세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전국 투어를 떠난다.

세 사람은 바이크 엔진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해방감에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는 집에서 결혼하라고 떠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일에 치이고, 이름 없이 '누구누구 엄마'로만 불리는 30대의 삶.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며 자신의 삶을 즐기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여자가 뭐 어때서?"


바이크 레이스 계의 홍일점으로 통했던 지혜 씨. 그는 퀵서비스 아르바이트를 하며 13년째 바이크를 타고 있다.

지혜 씨는 승부욕이 강하다. 과거 바이크를 탄 지 9개월 만에 바이크 레이스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지혜 씨가 처음 대회에 참가할 때만 해도 여성 바이크 라이더는 매우 적었다. 지금은 수가 늘긴 했지만, 아직도 '바이크는 남자들의 취미'라는 편견을 깨고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혜 씨는 "처음 바이크를 탔을 때 넘어질까 무서웠지만, 지금은 남들보다 실력이 뒤처질까 무섭다"라고 말한다. 그는 오늘도 외친다. "오토바이, 남자들만 타라는 법 있나요? 여자라고 못하는 건 없죠"라고.

'주부 우울증' 견디게 한 '바이크'


최혜진 씨는 진우(16), 진성(13), 선율(8) 세 아이를 둔 엄마이자 어린이집 교사이다. 일하는 엄마인 혜진 씨는 아침부터 밤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아침에 아이들 등교를 도와주고 어린이집으로 출근한다. 퇴근 후에는 저녁 식사 준비와 아이들 숙제 검사를 한다. 일하랴 아이 보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혜진 씨는 주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러다 바이크를 만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이크로 즐기는 여행은 우울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내 인생의 운전대는 내가 잡는다"


혜은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페 사장이었다. 말은 사장이었지만 가게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탓에 정작 내 시간을 가질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사장 자리를 내려놓고 현재는 한 회사의 커피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혜은 씨는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거쳐 뒤늦게 철이 들어 공부를 시작했다. 외롭고 힘들었던 시절, 그와 언제나 같이 있던 것은 '바이크'였다. 바이크와 각별한 사연을 가진 그는 "바이크가 남자친구보다 더 좋다"라고 말한다.

바이크를 탄 세 여자의 열정적인 일상은 23일(수) 방송되는 KBS '사람과 사람들'(저녁 7시 35분,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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