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건단체, 식약처 발표에 반발…“살충제 달걀 안심할 수 없다”

입력 2017.08.22 (15:37) 수정 2017.08.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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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 평가에 대해 의료계와 환경보건단체들이 "무조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잇따라 반박 입장을 내놨다.

대한의사협회는 22일 "전날 식약처 발표대로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심각한 유해를 가할 정도로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고 섭취해도 될 상황은 아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장기적으로 섭취한 사례에 대한 연구논문 또는 인체 사례 보고가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살충제 성분의 일종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1~2살 영유아는 하루 24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단정한 식약처 발표는 너무 섣부른 대응이었다는 것이다.

의협은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 급성 독성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만성 독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욱 철저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측은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만큼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식약처가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런 식의 발표보다는 조금 더 정확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환경보건학회도 어제 성명을 내 장기적인 추적 연구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계란 섭취량을 설정해 먹어도 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계란은 매일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1회 섭취나 급성노출에 의한 독성이 문제가 아니라 만성독성의 영향이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피프로닐의 분해산물은 독성도 더 큰 만큼 급성 독성이 약하다는 것만 강조하지 말고 만성 독성 영향을 고려해 노출관리와 건강영향조사 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회는 재발방지를 위해 "생산현장과 유통 및 소비 단계에 따라 나눠져 있는 식품 안전 관리 체계의 허점을 진단해 개선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건강영향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소통망을 다시 구축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오늘 자료를 내 "평생동안 매일 먹는 경우에 대한 위해도까지 조사했으며, 살충제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하는 등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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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8-22 15:40:57
    사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 평가에 대해 의료계와 환경보건단체들이 "무조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잇따라 반박 입장을 내놨다.

대한의사협회는 22일 "전날 식약처 발표대로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심각한 유해를 가할 정도로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고 섭취해도 될 상황은 아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장기적으로 섭취한 사례에 대한 연구논문 또는 인체 사례 보고가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살충제 성분의 일종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1~2살 영유아는 하루 24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단정한 식약처 발표는 너무 섣부른 대응이었다는 것이다.

의협은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 급성 독성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만성 독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욱 철저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측은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만큼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식약처가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런 식의 발표보다는 조금 더 정확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환경보건학회도 어제 성명을 내 장기적인 추적 연구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계란 섭취량을 설정해 먹어도 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계란은 매일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1회 섭취나 급성노출에 의한 독성이 문제가 아니라 만성독성의 영향이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피프로닐의 분해산물은 독성도 더 큰 만큼 급성 독성이 약하다는 것만 강조하지 말고 만성 독성 영향을 고려해 노출관리와 건강영향조사 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회는 재발방지를 위해 "생산현장과 유통 및 소비 단계에 따라 나눠져 있는 식품 안전 관리 체계의 허점을 진단해 개선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건강영향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소통망을 다시 구축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오늘 자료를 내 "평생동안 매일 먹는 경우에 대한 위해도까지 조사했으며, 살충제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하는 등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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