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故 천경자 화백 유족 위로 방안 찾아보라”…문체부에 지시

입력 2017.08.22 (16:48) 수정 2017.08.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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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진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이낙연 총리가 천 화백의 유족을 위로할 방안을 찾아보라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무총리비서실 관계자는 "이낙연 총리가 이달 초 간부회의에서 미인도의 진위를 놓고 말들이 많은 가운데 막상 본인과 유족은 부인하고 있으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말하며 유족이 많이 힘들 텐데 위로방안을 찾아보자고 해서 문체부에 관련 지시가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천 화백 유족들이 간접적으로 총리에게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안다"면서 "문체부가 조만간 총리 지시에 따라 유족들을 위로할 방안을 마련해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족이 기자회견과 저서 등을 통해 검찰의 발표 내용을 계속 반박하고 있는 가운데 총리실에서 이 같은 지침을 내림에 따라 미인도 진위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고 천경자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 등 유족들은 "천 화백이 생전 자신이 미인도를 그리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부인했는데도 국립현대미술관이 권위 때문에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고집하고 있다"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김 교수는 최근 천 화백의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증거를 담은 저서 ‘천경자 코드’를 펴내며 지난해 12월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결론을 내린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당시 책 출간 기념 기자회견에서 김 교수는 “천 화백은 1977년에 그린 다른 여인 그림에서 특정 부위를 숟가락으로 비비고 문지른 뚜렷한 흔적을 남겼지만, 미인도에는 숟가락으로 문지른 흔적이 단 한 군데도 없다”면서 미인도는 조악하고 허술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991년 3월 기획한 순회전 ‘움직이는 미술관’에 이 작품을 전시했고 이를 본 천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시작돼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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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총리 “故 천경자 화백 유족 위로 방안 찾아보라”…문체부에 지시
    • 입력 2017-08-22 16:48:25
    • 수정2017-08-22 16:53:37
    정치
검찰이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진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이낙연 총리가 천 화백의 유족을 위로할 방안을 찾아보라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무총리비서실 관계자는 "이낙연 총리가 이달 초 간부회의에서 미인도의 진위를 놓고 말들이 많은 가운데 막상 본인과 유족은 부인하고 있으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말하며 유족이 많이 힘들 텐데 위로방안을 찾아보자고 해서 문체부에 관련 지시가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천 화백 유족들이 간접적으로 총리에게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안다"면서 "문체부가 조만간 총리 지시에 따라 유족들을 위로할 방안을 마련해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족이 기자회견과 저서 등을 통해 검찰의 발표 내용을 계속 반박하고 있는 가운데 총리실에서 이 같은 지침을 내림에 따라 미인도 진위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고 천경자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 등 유족들은 "천 화백이 생전 자신이 미인도를 그리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부인했는데도 국립현대미술관이 권위 때문에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고집하고 있다"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김 교수는 최근 천 화백의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증거를 담은 저서 ‘천경자 코드’를 펴내며 지난해 12월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결론을 내린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당시 책 출간 기념 기자회견에서 김 교수는 “천 화백은 1977년에 그린 다른 여인 그림에서 특정 부위를 숟가락으로 비비고 문지른 뚜렷한 흔적을 남겼지만, 미인도에는 숟가락으로 문지른 흔적이 단 한 군데도 없다”면서 미인도는 조악하고 허술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991년 3월 기획한 순회전 ‘움직이는 미술관’에 이 작품을 전시했고 이를 본 천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시작돼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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