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고 또 빌리고’ 다중채무자 390만 명…3년 6개월새 52만 명↑

입력 2017.08.23 (08:30) 수정 2017.08.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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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이른바 '다중채무자'가 39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6개월 새 52만 명이 늘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나이스(NICE)평가정보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390만 명으로 전체 채무자(1천857만 명)의 21%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이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등 각 금융사에서 받은 대출을 종합한 수치다.

다중채무자는 2013년 말 338만 명에서 2014년 말 347만 명, 2015년 말 365만 명, 2016년 말 383만 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2013년 말에서 올해 6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52만 명이 증가했다. 매달 평균 1만 2천 명가량 늘어난 셈이다. 다중채무자가 보유한 채무 총액은 지난 6월 현재 약 450조 원, 1인당 부채는 1억 1천529만 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현재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연 소득은 3천748만 원, 연평균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은 2천362만 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연간 원리금 상환액/연간 소득액)이 63.0%로 2013년 말(54.0%)보다 9.0% 포인트 올랐다. 매년 갚아야 할 빚이 연 소득의 60%를 넘을 정도로 확대된 것이다.

다중채무자의 DSR은 전체 채무자 평균(35.7%)보다 27.3% 포인트나 높다. 특히 대출기관이 많을수록 DSR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기관이 6개 이상인 채무자는 74.9%를 기록했고 그다음으로 5개(71.1%), 4개(66.4%), 3개(56.9%) 등의 순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다중채무자의 소득은 정체됐지만, 원리금 상환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이들이 연체에 빠지지 않고 서서히 부채규모를 줄일 수 있도록 맞춤형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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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리고 또 빌리고’ 다중채무자 390만 명…3년 6개월새 52만 명↑
    • 입력 2017-08-23 08:30:26
    • 수정2017-08-23 08:35:49
    경제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이른바 '다중채무자'가 39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6개월 새 52만 명이 늘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나이스(NICE)평가정보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390만 명으로 전체 채무자(1천857만 명)의 21%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이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등 각 금융사에서 받은 대출을 종합한 수치다.

다중채무자는 2013년 말 338만 명에서 2014년 말 347만 명, 2015년 말 365만 명, 2016년 말 383만 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2013년 말에서 올해 6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52만 명이 증가했다. 매달 평균 1만 2천 명가량 늘어난 셈이다. 다중채무자가 보유한 채무 총액은 지난 6월 현재 약 450조 원, 1인당 부채는 1억 1천529만 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현재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연 소득은 3천748만 원, 연평균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은 2천362만 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연간 원리금 상환액/연간 소득액)이 63.0%로 2013년 말(54.0%)보다 9.0% 포인트 올랐다. 매년 갚아야 할 빚이 연 소득의 60%를 넘을 정도로 확대된 것이다.

다중채무자의 DSR은 전체 채무자 평균(35.7%)보다 27.3% 포인트나 높다. 특히 대출기관이 많을수록 DSR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기관이 6개 이상인 채무자는 74.9%를 기록했고 그다음으로 5개(71.1%), 4개(66.4%), 3개(56.9%) 등의 순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다중채무자의 소득은 정체됐지만, 원리금 상환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이들이 연체에 빠지지 않고 서서히 부채규모를 줄일 수 있도록 맞춤형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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