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 2008년 이후 최저…구조조정·저금리 효과

입력 2017.08.23 (09:06) 수정 2017.08.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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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기업들의 부실채권비율이 많이 떨어진데다, 저금리로 가계의 부실채권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문 덕분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25%로 1분기 말보다 0.13%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54%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 말의 1.1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장 최근 통계인 3월 말 기준 미국(1.32%)이나 일본(1.31%)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된 것은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3조 9천억 원으로 1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늘었지만, 부실채권의 정리규모는 1조 원 늘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1조 8천억 원으로 1분기 말보다 1조 9천억 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0조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7%를 차지했으며, 가계여신 부실채권이 1조 6천억 원, 신용카드 채권이 2천억 원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기업들의 부실채권비율이 급락한 데다 저금리로 가계의 부실채권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부실채권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81%로 1분기 대비 0.18%포인트 떨어지면서 최근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70%로 0.23%포인트 낮아졌고, 중소기업여신도 1.24%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조선업(11.97%)과 해운업(4.79%)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실채권이 상당히 정리됐지만, 구조조정으로 대출 규모 자체가 줄어, 전체 대출 규모 대비 부실채권의 비율은 높게 나타났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6%로 1분기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은 0.20%로 0.02%포인트 하락했고, 신용대출 등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0.05%포인트 내려갔다.

신용카드 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28%로 1분기 대비 0.18%포인트 개선됐다. 은행별로 보면 조선·해운업종의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한 수출입은행(4.06%)과 산업은행(3.01%)이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국민은행(0.68%), 신한은행(0.63%), 하나은행(0.72%), 우리은행(0.82%) 등 시중은행은 1%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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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부실채권비율 2008년 이후 최저…구조조정·저금리 효과
    • 입력 2017-08-23 09:06:56
    • 수정2017-08-23 09:11:32
    경제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기업들의 부실채권비율이 많이 떨어진데다, 저금리로 가계의 부실채권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문 덕분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25%로 1분기 말보다 0.13%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54%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 말의 1.1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장 최근 통계인 3월 말 기준 미국(1.32%)이나 일본(1.31%)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된 것은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3조 9천억 원으로 1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늘었지만, 부실채권의 정리규모는 1조 원 늘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1조 8천억 원으로 1분기 말보다 1조 9천억 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0조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7%를 차지했으며, 가계여신 부실채권이 1조 6천억 원, 신용카드 채권이 2천억 원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기업들의 부실채권비율이 급락한 데다 저금리로 가계의 부실채권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부실채권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81%로 1분기 대비 0.18%포인트 떨어지면서 최근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70%로 0.23%포인트 낮아졌고, 중소기업여신도 1.24%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조선업(11.97%)과 해운업(4.79%)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실채권이 상당히 정리됐지만, 구조조정으로 대출 규모 자체가 줄어, 전체 대출 규모 대비 부실채권의 비율은 높게 나타났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6%로 1분기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은 0.20%로 0.02%포인트 하락했고, 신용대출 등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0.05%포인트 내려갔다.

신용카드 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28%로 1분기 대비 0.18%포인트 개선됐다. 은행별로 보면 조선·해운업종의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한 수출입은행(4.06%)과 산업은행(3.01%)이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국민은행(0.68%), 신한은행(0.63%), 하나은행(0.72%), 우리은행(0.82%) 등 시중은행은 1%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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