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간에 3천900명 추가파병 유력…나토에도 2천500명 증파 요구

입력 2017.08.23 (09:36) 수정 2017.08.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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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추가로 보낼 병력이 최대 3천900명이며, 며칠 내로 첫 증파 병력이 아프간에 배치될 수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으로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우리 군대는 싸워 이길 것"이라며 16년간 이어진 아프간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천명했지만 구체적인 추가 병력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AP는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아프간에 3천900명을 추가 파병한다는 전제로 병력 증파계획을 세웠지만 상황에 따라 정확한 숫자는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 등 다른 매체들도 미국이 추가로 파병할 병력 규모가 4천 명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슬람국가와 알카에다 격퇴 등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 8천400명 규모인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증파 병력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아프간에 3천900명을 추가 파병할 필요성을 촉구한 국방부의 6월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아프간의 미군 병력 증파에 대해 "합참의장에게 계획을 짜라고 맡겼다"고 말했다.

이라크를 찾은 매티스 장관은 기자들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새 전략발표에 따른 증파계획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증파 군인 수는 밝힐 수도,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매티스 장관에게 아프간 증파를 허락했지만 매티스 장관은 그 결정을 새 아프간 전략 마련 이후로 미뤄왔다.

증파 병력의 임무는 아프간군에 대한 조련·자문·지원과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와 같은 무장단체들에 맞서는 테러 격퇴 등 크게 2가지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새 아프간 전략이 역대 정부의 전략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더욱 폭넓은 접근이며, 모두가 결국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조지프 보텔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첫 증파 병력이 며칠이나 몇 주 내로 "상당히 빨리" 아프간에 도착할 수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의 전투에 영향을 줄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이날 기자들에게 말했다.

데이비드 골드페인 미 공군참모총장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따라 아프간에서 공습을 강화하고 아프간 공군 훈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와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증파를 계기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에 2천500명 수준의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보수계 일간 더타임스가 오늘 보도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인 영국의 경우 오는 11월까지 아프간에 600명 수준의 영국군을 주둔시킬 예정이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 정부는 미국의 추가 증원 요구에 부정적이며 대신 항공기와 병참 추가 지원을 제의할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프랑스와 캐나다는 현재 아프간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고 있고 스페인과 그리스는 극히 제한된 인원만 파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증원이 이뤄지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만2천여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6개 나토 회원국이 아프간에 대한 지상 병력 증파를 고려하고 있고, 일단 미국이 증원을 마무리한 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오는 11월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병력 증파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의 한 소식통은 "회원국들이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미국측 요청을 충족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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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3 09:36:19
    • 수정2017-08-23 09:39:20
    국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추가로 보낼 병력이 최대 3천900명이며, 며칠 내로 첫 증파 병력이 아프간에 배치될 수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으로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우리 군대는 싸워 이길 것"이라며 16년간 이어진 아프간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천명했지만 구체적인 추가 병력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AP는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아프간에 3천900명을 추가 파병한다는 전제로 병력 증파계획을 세웠지만 상황에 따라 정확한 숫자는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 등 다른 매체들도 미국이 추가로 파병할 병력 규모가 4천 명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슬람국가와 알카에다 격퇴 등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 8천400명 규모인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증파 병력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아프간에 3천900명을 추가 파병할 필요성을 촉구한 국방부의 6월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아프간의 미군 병력 증파에 대해 "합참의장에게 계획을 짜라고 맡겼다"고 말했다.

이라크를 찾은 매티스 장관은 기자들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새 전략발표에 따른 증파계획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증파 군인 수는 밝힐 수도,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매티스 장관에게 아프간 증파를 허락했지만 매티스 장관은 그 결정을 새 아프간 전략 마련 이후로 미뤄왔다.

증파 병력의 임무는 아프간군에 대한 조련·자문·지원과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와 같은 무장단체들에 맞서는 테러 격퇴 등 크게 2가지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새 아프간 전략이 역대 정부의 전략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더욱 폭넓은 접근이며, 모두가 결국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조지프 보텔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첫 증파 병력이 며칠이나 몇 주 내로 "상당히 빨리" 아프간에 도착할 수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의 전투에 영향을 줄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이날 기자들에게 말했다.

데이비드 골드페인 미 공군참모총장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따라 아프간에서 공습을 강화하고 아프간 공군 훈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와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증파를 계기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에 2천500명 수준의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보수계 일간 더타임스가 오늘 보도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인 영국의 경우 오는 11월까지 아프간에 600명 수준의 영국군을 주둔시킬 예정이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 정부는 미국의 추가 증원 요구에 부정적이며 대신 항공기와 병참 추가 지원을 제의할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프랑스와 캐나다는 현재 아프간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고 있고 스페인과 그리스는 극히 제한된 인원만 파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증원이 이뤄지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만2천여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6개 나토 회원국이 아프간에 대한 지상 병력 증파를 고려하고 있고, 일단 미국이 증원을 마무리한 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오는 11월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병력 증파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의 한 소식통은 "회원국들이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미국측 요청을 충족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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