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살충제 달걀’ 이어 이번엔 ‘간염 소시지’ 파문

입력 2017.08.23 (11:35) 수정 2017.08.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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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살충제 달걀'에 이어 이번엔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파문이 일고 있다.

유럽 전문 매체 유랙티브 등에 따르면, 영국보건국(PHE) 조사 결과 최근 몇 년 새 영국에서 E형 간혐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영국의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판매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슬라이스 햄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그동안 수천 명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국은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영국 밖으로 여행한 일이 없는 60명을 무작위로 선정, 생활방식과 구매습관 등을 추적 조사해 이같이 결론지었다. 이들이 감염된 특정 유형의 바이러스는 영국 돼지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종류다.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 중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국인 수가 2010년엔 368명이었으나 2016년엔 1천243명으로 급증했다.

영국 보건국은 문제의 슈퍼마켓 이름을 '슈퍼마켓 엑스(X)로 익명처리해 발표했지만 네덜란드 언론이 이는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테스코'라고 보도했다.

한편 네덜란드에서 판매되는 간(肝) 소시지와 파테(고기 등을 다지거나 갈고 양념해 빵 등에 발라먹게 만든 제품)의 80%에선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네덜란드의 보건 및 식품 전문 웹사이트 '푸드로그'는 밝혔다.

네덜란드 미생물학자들은 제대로 위생 처리가 안 된 돼지 피를 이용해 제품을 만든 것이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유럽 각국은 '살충제 달걀' 사건에 이어 터진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가 어디까지 확산할 것인지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 특히 두 사건 모두 관련된 것으로 나타난 네덜란드 축산 농가와 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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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3 11:35:54
    • 수정2017-08-23 11:39:19
    국제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에 이어 이번엔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파문이 일고 있다.

유럽 전문 매체 유랙티브 등에 따르면, 영국보건국(PHE) 조사 결과 최근 몇 년 새 영국에서 E형 간혐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영국의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판매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슬라이스 햄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그동안 수천 명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국은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영국 밖으로 여행한 일이 없는 60명을 무작위로 선정, 생활방식과 구매습관 등을 추적 조사해 이같이 결론지었다. 이들이 감염된 특정 유형의 바이러스는 영국 돼지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종류다.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 중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국인 수가 2010년엔 368명이었으나 2016년엔 1천243명으로 급증했다.

영국 보건국은 문제의 슈퍼마켓 이름을 '슈퍼마켓 엑스(X)로 익명처리해 발표했지만 네덜란드 언론이 이는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테스코'라고 보도했다.

한편 네덜란드에서 판매되는 간(肝) 소시지와 파테(고기 등을 다지거나 갈고 양념해 빵 등에 발라먹게 만든 제품)의 80%에선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네덜란드의 보건 및 식품 전문 웹사이트 '푸드로그'는 밝혔다.

네덜란드 미생물학자들은 제대로 위생 처리가 안 된 돼지 피를 이용해 제품을 만든 것이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유럽 각국은 '살충제 달걀' 사건에 이어 터진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가 어디까지 확산할 것인지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 특히 두 사건 모두 관련된 것으로 나타난 네덜란드 축산 농가와 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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