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빚 1,388조 원…사상 최대

<앵커 멘트>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1,390조 원에 육박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대출 규제 시행 전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권 대출은 크게 늘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은행이 집계한 올해 2분기 가계 부채는 1,388조 3천억 원입니다.

1분기보다 29조 원 남짓 늘었습니다.

증가 규모가 1분기보다는 커졌지만 지난해 2분기보다는 줄었습니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 부채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2조 원 증가했습니다.

1분기에 1조 원가량 증가했던 걸 감안하면 규모가 훨씬 커진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6·19대책 시행 전에 이른바 '막차타기' 수요가 몰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신용대출 증가폭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비교해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대출은 여신심사가 강화되면서 증가폭이 1분기보다 축소됐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액인 판매신용은 1분기보다 1조 9천억 원 늘어 75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민간 소비가 개선되면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정부는 천4백조 원을 눈앞에 둔 가계 부채를 단계적으로 안정화하는 방안을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입니다.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계산해 대출 한도를 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표준이 도입되는 등 대출 심사는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