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김정은 미국 존중 시작…긍정적인 뭔가 나올수도”

입력 2017.08.23 (13:17) 수정 2017.08.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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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아마도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일어날 수 있다"며 북미관계의 호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나는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북한에 대한 호전적인 수사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고 과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사람들은 (내 말이) 너무 강하다고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마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 정권이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수준의 자제를 분명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한다"며 "가까운 미래"에 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한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각각 '대북 군사옵션'과 '미국령 괌 포위사격'을 주고받으며 한반도에 긴장감을 고조시켰으나, 북한이 지난 15일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한 발짝 물러서면서 위기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하는 한편 사회 혼란을 미 언론의 편향된 보도 탓으로 돌리는 데 주력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촉발한 샬러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해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보도와 달리 자신의 입장 표명이 충분히 공정하고 신속히 이뤄졌다며 연설의 상당 부분을 "가짜뉴스" 비난에 할애했다.

또 이민 정책과 멕시코 장벽 건설 계획 등 현 정권의 상징격이 된 정책을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애리조나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집회 개최 장소로 애리조나를 선택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이날 집회가 열린 공연장에는 수천 명이 모여들었으나, 공연장 밖에선 반 트럼프 시위대가 집결해 백인우월주의를 규탄하는 구호 등을 외치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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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8-23 16:10:30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아마도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일어날 수 있다"며 북미관계의 호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나는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북한에 대한 호전적인 수사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고 과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사람들은 (내 말이) 너무 강하다고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마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 정권이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수준의 자제를 분명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한다"며 "가까운 미래"에 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한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각각 '대북 군사옵션'과 '미국령 괌 포위사격'을 주고받으며 한반도에 긴장감을 고조시켰으나, 북한이 지난 15일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한 발짝 물러서면서 위기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하는 한편 사회 혼란을 미 언론의 편향된 보도 탓으로 돌리는 데 주력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촉발한 샬러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해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보도와 달리 자신의 입장 표명이 충분히 공정하고 신속히 이뤄졌다며 연설의 상당 부분을 "가짜뉴스" 비난에 할애했다.

또 이민 정책과 멕시코 장벽 건설 계획 등 현 정권의 상징격이 된 정책을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애리조나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집회 개최 장소로 애리조나를 선택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이날 집회가 열린 공연장에는 수천 명이 모여들었으나, 공연장 밖에선 반 트럼프 시위대가 집결해 백인우월주의를 규탄하는 구호 등을 외치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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