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집안 배경이 성적에 큰 영향…美·日·英보다 심해”

입력 2017.08.23 (16:29) 수정 2017.08.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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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가 자녀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유독 한국에서 강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오늘(2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사회 이동성과 교육해법' 세미나에서 2000~201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자료를 바탕으로 '가정 배경과 학력의 상관관계'에 관한 국제 비교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가정의 경제·사회·문화 지위지수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영향력계수'를 산출한 결과 2015년 기준 한국의 수학·과학·읽기 3과목 평균 계수는 42.75로 나타났다.

2000년 평균 계수가 21.97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뛰었고, 2012년 34.06 보다도 8포인트(p) 이상 높아졌다. 그만큼 집안의 배경이 학력과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뜻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일본 38.70, 홍콩 13.74, 미국 25.98, 영국 34.93, 핀란드 34.60이었으며, OECD 평균은 29.66으로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이 교수는 특히 일본, 홍콩 등 다른 나라의 경우 5년간 계수 차이가 거의 없이 안정적인 데 비해 한국은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가정 배경이 하위 20%에 속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평가 평균 점수가 2012년 502점에서 2015년 486점으로 34점이나 떨어진 것도 한국 교육의 '계층 사다리' 역할이 약해졌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교육의 계층 사다리 역할이 약해졌지만 '수저 계급론' 주장처럼 해결이 불가능할 만큼 고착화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교육 경감 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학교 현장에서 열악한 가정 학생들의 학력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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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3 16:29:25
    • 수정2017-08-23 16:33:28
    경제
가정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가 자녀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유독 한국에서 강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오늘(2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사회 이동성과 교육해법' 세미나에서 2000~201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자료를 바탕으로 '가정 배경과 학력의 상관관계'에 관한 국제 비교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가정의 경제·사회·문화 지위지수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영향력계수'를 산출한 결과 2015년 기준 한국의 수학·과학·읽기 3과목 평균 계수는 42.75로 나타났다.

2000년 평균 계수가 21.97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뛰었고, 2012년 34.06 보다도 8포인트(p) 이상 높아졌다. 그만큼 집안의 배경이 학력과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뜻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일본 38.70, 홍콩 13.74, 미국 25.98, 영국 34.93, 핀란드 34.60이었으며, OECD 평균은 29.66으로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이 교수는 특히 일본, 홍콩 등 다른 나라의 경우 5년간 계수 차이가 거의 없이 안정적인 데 비해 한국은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가정 배경이 하위 20%에 속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평가 평균 점수가 2012년 502점에서 2015년 486점으로 34점이나 떨어진 것도 한국 교육의 '계층 사다리' 역할이 약해졌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교육의 계층 사다리 역할이 약해졌지만 '수저 계급론' 주장처럼 해결이 불가능할 만큼 고착화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교육 경감 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학교 현장에서 열악한 가정 학생들의 학력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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