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김치’ 주재료가 사라질 수 있다고요?!

입력 2017.08.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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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온대성 작물 '사과'의 재배 적지로 가장 적절한 지역을 고르시오.
1. 대구광역시 2. 경북 문경시 3. 강원도 양구. 4. 제주도

한국인이라면 눈 감고도 맞힌다는 문제지만 올해 수능 '한국지리'에 이 문제가 나온다면 출제 오류로 거센 반발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양구군, 추운 날씨로 유명한 이곳이 최근 사과 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문경에서 이주해온 김법종 씨는 "원래 사과 본고장은 대구이지만, 요즘 대구는 너무 뜨겁다 보니 사과 자체가 없다."라며 "그럴 바에는 적지에 가서 농사하면 좋겠다 싶어서 강원도 양구로 이주했다."라고 말합니다.

지난여름, 사과로 유명한 전북 무주군의 한 과수원에서 새까맣게 화상 입은 사과가 속출했습니다. 물론, 김법종 씨가 그랬던 것처럼 한라봉은 충청도로, 배와 사과는 강원도로, 포도는 대관령으로 경작지를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작지 북상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은 "최근 백 년간 한반도 평균 기온이 1.7도 올랐다. 세계 평균 기온이 0.8도 올랐을 때 우린 2배 이상 올랐는데, 평균 기온이 3도 오르면 그 지역 식물 절반 이상이 멸종된다."라며 "현재 상황은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평균 기온이 계속 오르고 경작지 북상도 더 할 수 없다면, 이 땅에서 자라는 우리 농산물은 어떻게 될까요?

제주도 온난화 대응농업연구소의 33도로 설정된 실험실에선 배추의 겉과 속이 다르게 자랍니다. 뜨거운 열기에 배추 속잎은 채 자라기도 전에 까맣게 타버립니다. 마늘, 양파, 무 역시 마찬가지. 한국인의 밥상 필수 아이템인 '김치'의 주재료가 이 땅에서 자라지 못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실험실에선 남미와 동남아 작물들을 수입해 실험 재배 중입니다. 망고, 파파야는 이미 제주에서 재배 가능합니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KBS '한국인의 밥상'에 전통 음식재료가 아닌 열대작물로 가득 찬 상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밥상이 조금씩 불구덩이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온난화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닐 겁니다. 다른 나라에선 어떤 해결책을 찾고 있을까요. 미국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수직 농장 '에어로팜'을 운영 중입니다. 언뜻 폐공장처럼 보이는 이곳은 온난화뿐만 아니라 홍수, 공해, 가뭄 같은 자연재해에도 끄떡없는데요. 여기선 햇빛, 흙, 바람 없이도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분사식 물 공급법으로 기존 농법 대비 90%나 물을 아낄 수 있습니다. 재배 방식만 놀라운 게 아닙니다. 맛도 놀랍습니다. 요리사 샘 킴은 에어로팜에서 재배한 채소를 먹고 "신선하고 달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미국 못지않게 스마트 농업을 열심히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땅에서 나는 먹거리에 안심할 수 없자 대안으로 실내농장 그란파돔을 만들었습니다. 우주선 모양의 농장 내부에선 수경재배 방식으로 물 위에서 상추를 키우고 있는데요. 후지쓰, 도시바, 샤프 같은 일본 굴지 기업들도 실내농장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농업 혁신의 새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농경지는 점차 줄어들고, 세계 인구는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미래 우리의 밥상을 지키는 법은 지금 우리의 관심과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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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온대성 작물 '사과'의 재배 적지로 가장 적절한 지역을 고르시오.
1. 대구광역시 2. 경북 문경시 3. 강원도 양구. 4. 제주도

한국인이라면 눈 감고도 맞힌다는 문제지만 올해 수능 '한국지리'에 이 문제가 나온다면 출제 오류로 거센 반발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양구군, 추운 날씨로 유명한 이곳이 최근 사과 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문경에서 이주해온 김법종 씨는 "원래 사과 본고장은 대구이지만, 요즘 대구는 너무 뜨겁다 보니 사과 자체가 없다."라며 "그럴 바에는 적지에 가서 농사하면 좋겠다 싶어서 강원도 양구로 이주했다."라고 말합니다.

지난여름, 사과로 유명한 전북 무주군의 한 과수원에서 새까맣게 화상 입은 사과가 속출했습니다. 물론, 김법종 씨가 그랬던 것처럼 한라봉은 충청도로, 배와 사과는 강원도로, 포도는 대관령으로 경작지를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작지 북상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은 "최근 백 년간 한반도 평균 기온이 1.7도 올랐다. 세계 평균 기온이 0.8도 올랐을 때 우린 2배 이상 올랐는데, 평균 기온이 3도 오르면 그 지역 식물 절반 이상이 멸종된다."라며 "현재 상황은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평균 기온이 계속 오르고 경작지 북상도 더 할 수 없다면, 이 땅에서 자라는 우리 농산물은 어떻게 될까요?

제주도 온난화 대응농업연구소의 33도로 설정된 실험실에선 배추의 겉과 속이 다르게 자랍니다. 뜨거운 열기에 배추 속잎은 채 자라기도 전에 까맣게 타버립니다. 마늘, 양파, 무 역시 마찬가지. 한국인의 밥상 필수 아이템인 '김치'의 주재료가 이 땅에서 자라지 못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실험실에선 남미와 동남아 작물들을 수입해 실험 재배 중입니다. 망고, 파파야는 이미 제주에서 재배 가능합니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KBS '한국인의 밥상'에 전통 음식재료가 아닌 열대작물로 가득 찬 상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밥상이 조금씩 불구덩이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온난화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닐 겁니다. 다른 나라에선 어떤 해결책을 찾고 있을까요. 미국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수직 농장 '에어로팜'을 운영 중입니다. 언뜻 폐공장처럼 보이는 이곳은 온난화뿐만 아니라 홍수, 공해, 가뭄 같은 자연재해에도 끄떡없는데요. 여기선 햇빛, 흙, 바람 없이도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분사식 물 공급법으로 기존 농법 대비 90%나 물을 아낄 수 있습니다. 재배 방식만 놀라운 게 아닙니다. 맛도 놀랍습니다. 요리사 샘 킴은 에어로팜에서 재배한 채소를 먹고 "신선하고 달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미국 못지않게 스마트 농업을 열심히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땅에서 나는 먹거리에 안심할 수 없자 대안으로 실내농장 그란파돔을 만들었습니다. 우주선 모양의 농장 내부에선 수경재배 방식으로 물 위에서 상추를 키우고 있는데요. 후지쓰, 도시바, 샤프 같은 일본 굴지 기업들도 실내농장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농업 혁신의 새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농경지는 점차 줄어들고, 세계 인구는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미래 우리의 밥상을 지키는 법은 지금 우리의 관심과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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