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관 소장 권진규 작품 일부 생전 원작 아냐” 주장 나와

입력 2017.08.23 (19:30) 수정 2017.08.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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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구상조각의 거장 고(故) 권진규(1922~1973) 작가의 위작 일부가 존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인의 조카로 유족을 대표하고 있는 사단법인 권진규기념사업회 허경회 이사와 권진규의 작품을 연구해 온 무사시노미술대학의 박형국 교수는 23일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진행된 '권진규의 에센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권진규의 전작 자료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의 소장자들 작품 중에 위작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사업회에 따르면 권진규의 원작품은 2017년 8월 현재 조각이 430점(원작 325점, 사후복제 105점), 유화 및 데생이 550점으로 파악됐다.

2003년부터 권진규 작품으로 알려진 3천여 점을 조사해온 박 교수는 일례로 권진규 진품 감정서 40건을 분석한 결과 8건은 생전 진품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 등이 소장한 권진규 작품 중 일부가 생전 원작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 교수는 무사시노미대 회고전을 위해 리움 소장품 46점을 대여하려고 했으나 조사 후 빌린 작품은 12점이었다면서 "나머지는 필요하지 않은 작품들"이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에도 작가가 생전에 제작하지 않은 복수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권진규 작품 27점 중 청동작품 3점은 사후 제작된 작품이며 복제품임을 인지한 채 유족 측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리움은 "무사시노미대 측 요청으로 권진규 회고전에 작품을 대여했지만, 소장품 수와 대여 작품 수가 맞지 않는다는 것까지 확인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업회의 허 이사는 “가짜다, 위작이다 시비를 걸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타날 위작들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각, 회화·드로잉 등 총 5권의 권진규 자료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권진규 작품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권진규기념사업회가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감정권을 지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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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미술관 소장 권진규 작품 일부 생전 원작 아냐” 주장 나와
    • 입력 2017-08-23 19:30:02
    • 수정2017-08-23 19:36:18
    문화
한국 현대 구상조각의 거장 고(故) 권진규(1922~1973) 작가의 위작 일부가 존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인의 조카로 유족을 대표하고 있는 사단법인 권진규기념사업회 허경회 이사와 권진규의 작품을 연구해 온 무사시노미술대학의 박형국 교수는 23일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진행된 '권진규의 에센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권진규의 전작 자료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의 소장자들 작품 중에 위작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사업회에 따르면 권진규의 원작품은 2017년 8월 현재 조각이 430점(원작 325점, 사후복제 105점), 유화 및 데생이 550점으로 파악됐다.

2003년부터 권진규 작품으로 알려진 3천여 점을 조사해온 박 교수는 일례로 권진규 진품 감정서 40건을 분석한 결과 8건은 생전 진품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 등이 소장한 권진규 작품 중 일부가 생전 원작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 교수는 무사시노미대 회고전을 위해 리움 소장품 46점을 대여하려고 했으나 조사 후 빌린 작품은 12점이었다면서 "나머지는 필요하지 않은 작품들"이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에도 작가가 생전에 제작하지 않은 복수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권진규 작품 27점 중 청동작품 3점은 사후 제작된 작품이며 복제품임을 인지한 채 유족 측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리움은 "무사시노미대 측 요청으로 권진규 회고전에 작품을 대여했지만, 소장품 수와 대여 작품 수가 맞지 않는다는 것까지 확인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업회의 허 이사는 “가짜다, 위작이다 시비를 걸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타날 위작들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각, 회화·드로잉 등 총 5권의 권진규 자료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권진규 작품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권진규기념사업회가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감정권을 지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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