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폭발 “안전관리 부실”…대표는 ‘대국민 사과’

입력 2017.08.23 (19:31) 수정 2017.08.23 (19: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를 수사중인 해경은 사고 당일 위험작업 신청·허가서와 다르게 인력이 운용되는 등 전반적인 안전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 점을 추가로 확인했다.

사고 이틀 전 작성된 위험작업 신청·허가서를 보면 폭발이 발생한 RO(잔유) 보관 탱크에는 원래 3명이 일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사고 당일, 원래 RO 탱크와 격벽을 사이에 두고 맞붙은 기름 찌꺼기를 담는 슬롭(SLOP) 탱크에서 작업할 예정이던 박 모 씨가 허가서와 다르게 RO 탱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해해경 수사본부는 당일 오전 작업 시작 전, 협력업체의 한 팀장이 박 씨에게 RO탱크에서 일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팀장은 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작업 인원 변경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또 주변 작업자 진술을 토대로 사망한 작업자들이 당일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했다. 작업관리자는 작업시 위험요소와 안전 방법 등에 대해 작업 전 근로자에게 설명해야 하지만, 당시 선박에서 일하던 작업자 20여 명은 작업지시만 받았을 뿐 안전교육은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전반적인 안전관리에 구멍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어제(22일) STX조선소와 협력업체 사무실 등을 상대로 확보한 작업일지 등 압수품을 분석할 계획이다.

한편, STX조선해양의 장윤근 대표이사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 대표는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사고수습과 보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진행하는 특별근로감독 외에 회사 자체적으로 외부전문기관에 정밀안전점검을 맡겨 안전 저해 요소를 제거하겠다"면서 "사업장 전체 안전의식을 더욱 강화해 STX조선해양이 안전한 작업장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STX폭발 “안전관리 부실”…대표는 ‘대국민 사과’
    • 입력 2017-08-23 19:31:00
    • 수정2017-08-23 19:40:03
    사회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를 수사중인 해경은 사고 당일 위험작업 신청·허가서와 다르게 인력이 운용되는 등 전반적인 안전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 점을 추가로 확인했다.

사고 이틀 전 작성된 위험작업 신청·허가서를 보면 폭발이 발생한 RO(잔유) 보관 탱크에는 원래 3명이 일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사고 당일, 원래 RO 탱크와 격벽을 사이에 두고 맞붙은 기름 찌꺼기를 담는 슬롭(SLOP) 탱크에서 작업할 예정이던 박 모 씨가 허가서와 다르게 RO 탱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해해경 수사본부는 당일 오전 작업 시작 전, 협력업체의 한 팀장이 박 씨에게 RO탱크에서 일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팀장은 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작업 인원 변경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또 주변 작업자 진술을 토대로 사망한 작업자들이 당일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했다. 작업관리자는 작업시 위험요소와 안전 방법 등에 대해 작업 전 근로자에게 설명해야 하지만, 당시 선박에서 일하던 작업자 20여 명은 작업지시만 받았을 뿐 안전교육은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전반적인 안전관리에 구멍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어제(22일) STX조선소와 협력업체 사무실 등을 상대로 확보한 작업일지 등 압수품을 분석할 계획이다.

한편, STX조선해양의 장윤근 대표이사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 대표는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사고수습과 보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진행하는 특별근로감독 외에 회사 자체적으로 외부전문기관에 정밀안전점검을 맡겨 안전 저해 요소를 제거하겠다"면서 "사업장 전체 안전의식을 더욱 강화해 STX조선해양이 안전한 작업장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