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美 ‘테러범 도피처’ 비난에 “실망스럽다” 반발

입력 2017.08.23 (19:48) 수정 2017.08.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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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하면서 파키스탄을 '테러범 도피처'라고 부르며 강도 높게 비난하자, 파키스탄에서 반발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전날 성명에서 "파키스탄만큼 테러의 고통을 많이 받았고,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것을 한 나라는 세상에 없다"며 "이번 미국의 정책 성명은 이 같은 파키스탄의 커다란 희생을 무시한 것으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또 "아프간 위기를 해결하는데 전적으로 군사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본다"며 아프간 주둔 미군 증파와 적극적 공격까지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파키스탄은 "그동안의 군사 조치가 아프간에 평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오직 아프간이 주도하는 자체 정치적 협상을 통한 해법만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다만 "파키스탄과 미국은 테러와의 싸움에서 밀접한 동맹"이라며 "미국은 테러 근절을 위해 파키스탄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미국시간) 아프간 전략 연설에서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 등 테러범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파키스탄이 테러범을 계속 은닉하면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다음날 파키스탄이 극단주의자들에게 계속 은신처를 제공할 경우 주요 비 나토 동맹국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압박을 이어갔다.

파키스탄 정부는 24일 총리 주재로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남아시아 정책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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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美 ‘테러범 도피처’ 비난에 “실망스럽다” 반발
    • 입력 2017-08-23 19:48:30
    • 수정2017-08-23 19:51:53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하면서 파키스탄을 '테러범 도피처'라고 부르며 강도 높게 비난하자, 파키스탄에서 반발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전날 성명에서 "파키스탄만큼 테러의 고통을 많이 받았고,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것을 한 나라는 세상에 없다"며 "이번 미국의 정책 성명은 이 같은 파키스탄의 커다란 희생을 무시한 것으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또 "아프간 위기를 해결하는데 전적으로 군사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본다"며 아프간 주둔 미군 증파와 적극적 공격까지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파키스탄은 "그동안의 군사 조치가 아프간에 평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오직 아프간이 주도하는 자체 정치적 협상을 통한 해법만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다만 "파키스탄과 미국은 테러와의 싸움에서 밀접한 동맹"이라며 "미국은 테러 근절을 위해 파키스탄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미국시간) 아프간 전략 연설에서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 등 테러범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파키스탄이 테러범을 계속 은닉하면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다음날 파키스탄이 극단주의자들에게 계속 은신처를 제공할 경우 주요 비 나토 동맹국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압박을 이어갔다.

파키스탄 정부는 24일 총리 주재로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남아시아 정책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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