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검사 착수…제조사 “환불”

<앵커 멘트>

달걀에 이어 이번에는 여성 필수품인 생리대가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릴리안'이라는 제품을 쓴 뒤 부작용을 겪었다는 주장이 잇따라 식약처가 검사에 착수했는데요.

다른 제품들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 전부터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해 온 31살 손 모 씨.

이 제품을 쓴 뒤 생리 주기가 짧아지고 생리 양이 줄어드는 증세가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손○○('릴리안' 생리대 사용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릴리안'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사례가 많고 동생이랑 저랑 같이 겪었으니까…."

최근 한 대학 연구팀이 생리대 제품 열 종류를 분석한 결과 릴리안에서 독성이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 TVOC의 방출농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에서 피해 사례 접수를 받자 이틀 만에 3천 건 넘는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고금숙('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 : "월등히, 릴리안 사용 후에 이런 게(생리 불순 등이) 심해졌다. 많이 심해졌다."

제조사 측은 이에 대해 '식약처의 품질기준을 통과했고, 소비자원 등에 안전성 검사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만큼 판매된 제품은 다음주부터 모두 환불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생리대 전체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생리대 제품엔 문제가 된 휘발성유기화합물, TVOC 관련 기준이 없고 어떤 부작용을 초래하는지도 증명된 사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하나(경기도 광명시) : "제가 쓰고 있는 제품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좀 걱정이 되고, (안전성에 대해) 결론 난 게 없으니까 쓸 수밖에 없는 게 불안해요 많이."

식약처는 릴리안 제품 품질 검사에 착수하는 한편, TVOC 검출량과 위해성에 대해서도 평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