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안 눌러도 발사’…K-9 폭발사고 유사 사례 또 확인

입력 2017.08.23 (22:03) 수정 2017.08.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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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K-9 자주포 장약이 조기 폭발하는 현상이 또 있었던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지난 18일 장병 2명이 사망한 K-9 화재 폭발 사고와 유사한 사례가 반복돼서 확인되고 있다.

육군은 23일, 지난 2012년 6월 25일 전방의 한 포병부대에서 시행된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포 한문에서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장약이 조기에 폭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포는 두 발 정상 발사된 뒤 세 번째 발사에서 오작동했다.

장약 폭발 순간 폐쇄기는 제때 닫혀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훈련에 참석한 포병은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장전을 하는 순간 격발을 안 했는데도 장약이 터졌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육군과 제조업체는 오작동 원인을 조사해보니 '부주의'로 나타났다고 결론냈다. 장병들이 수동 발사 때 잡아당기는 끈을 장전 장치 뒤쪽에 묶어놨는데 이 줄이 팽팽해지면서 잡아당기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져 자동 격발됐다는 것이다. K-9 자주포는 자동 격발이 되지 않을 때 부사수가 끈을 잡아당겨 수동 격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당시 훈련에 참여한 장병은 군의 조사가 짜 맞추기로 진행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장병은 "조사관들이 수동발사 끈을 묶어두고 자동 격발되는지를 계속 실험을 했지만 끝내 성공을 못 했다"고 증언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K-9 장약 조기 폭발은 모두 4건이다. 1997년과 2015년 시험발사 과정에서 두차례 발생했고, 2012년과 최근에는 육군 포병부대에서 각각 발생했다. 이들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대부분 장비 자체 결함이 아닌 것으로 종결됐고 정부 차원의 정밀 조사는 없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실전 배치된 K-9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조사에서는 K-9 자주포의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장약이 폭발한 이유, 폭발 충격과 화염이 폐쇄기를 뚫고 나오게 된 경위 등을 밝히는 게 쟁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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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튼 안 눌러도 발사’…K-9 폭발사고 유사 사례 또 확인
    • 입력 2017-08-23 22:03:02
    • 수정2017-08-23 22:06:13
    정치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K-9 자주포 장약이 조기 폭발하는 현상이 또 있었던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지난 18일 장병 2명이 사망한 K-9 화재 폭발 사고와 유사한 사례가 반복돼서 확인되고 있다.

육군은 23일, 지난 2012년 6월 25일 전방의 한 포병부대에서 시행된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포 한문에서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장약이 조기에 폭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포는 두 발 정상 발사된 뒤 세 번째 발사에서 오작동했다.

장약 폭발 순간 폐쇄기는 제때 닫혀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훈련에 참석한 포병은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장전을 하는 순간 격발을 안 했는데도 장약이 터졌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육군과 제조업체는 오작동 원인을 조사해보니 '부주의'로 나타났다고 결론냈다. 장병들이 수동 발사 때 잡아당기는 끈을 장전 장치 뒤쪽에 묶어놨는데 이 줄이 팽팽해지면서 잡아당기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져 자동 격발됐다는 것이다. K-9 자주포는 자동 격발이 되지 않을 때 부사수가 끈을 잡아당겨 수동 격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당시 훈련에 참여한 장병은 군의 조사가 짜 맞추기로 진행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장병은 "조사관들이 수동발사 끈을 묶어두고 자동 격발되는지를 계속 실험을 했지만 끝내 성공을 못 했다"고 증언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K-9 장약 조기 폭발은 모두 4건이다. 1997년과 2015년 시험발사 과정에서 두차례 발생했고, 2012년과 최근에는 육군 포병부대에서 각각 발생했다. 이들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대부분 장비 자체 결함이 아닌 것으로 종결됐고 정부 차원의 정밀 조사는 없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실전 배치된 K-9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조사에서는 K-9 자주포의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장약이 폭발한 이유, 폭발 충격과 화염이 폐쇄기를 뚫고 나오게 된 경위 등을 밝히는 게 쟁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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