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은 취미 활동”…아시아 최고의 신예 모델은?

입력 2017.08.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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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3일, 서울은 아시아 각국에서 온 모델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의 행사 가운데 하나인 '페이스 오브 아시아(Face of Asia)' 참가를 위해 서울을 찾은 것이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이 행사에는 나라별 예선을 거친 아시아 24개국, 80여 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경합을 벌였다.

모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시스템을 갖춘 '모델 강국'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페이스 오브 아시아'는 회를 거듭할수록 열기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델들은 대회 2주 전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워킹 훈련은 물론, 각자 자존심을 건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등 매 순간이 경쟁의 연속이다.

사는 곳, 사는 모습, 참가한 사연도 다양한 80여 명의 모델. 과연 이번 대회 1등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타지키스탄에서 모델은 취미에 불과"


이번 대회 참가자들에겐 저마다 원대한 꿈이 있다. 타지키스탄에서 온 자르니고르(21). 자르니고르는 타지키스탄에서 4년째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서구적 외모와 타고난 몸매로 쉽게 모델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타지키스탄에서 모델은 직업이라기보다 취미 활동에 불과하다.

타지키스탄에서는 한국과 달리 체계적인 모델 교육을 받을 수 없다. 모델 활동을 위한 에이전시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델을 직업 삼아 수입을 얻기도 어렵다.

직업 모델이 되고 싶은 자르니고르에게는 이번 무대가 갖는 의미가 크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전인 셈이다.

나에게 꿈은 오직 두 글자 '모델'


"인도에서는 오래전부터 모델이라는 직업을 좋게 보지 않았어요"

사가 아로라(21)는 남자 모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한 인도에서 왔다. 인도에서 남자 모델은 천한 신분이나 하는 직업으로 통한다.

하지만 그는 남자 모델을 향한 따가운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히 무대에 도전했다. 그에게 이번 무대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는 과정의 일부다.


아로라만큼 모델의 꿈이 간절한 한국 청년이 있다. 최윤민(25) 씨다. 윤민 씨는 부모님의 사업 실패와 불화로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꿈 없이 하루하루 문제아로 낙인찍힌 채 학창시절을 보냈던 그는 어떻게 모델의 꿈을 꾸게 된 걸까.

윤민 씨는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본 패션쇼에서 모델을 보고 처음으로 가슴이 뛰었다. 이후 '모델'이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최고의 모델이 되겠다며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 그에게 이번 무대는 그래서 더 간절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나의 꿈을 위해


미얀마에서 온 엔젤 마이니(21)는 소수민족 카친족 출신이다. 그는 정부군과의 내전 속에 아버지를 잃은 후 가족과 뿔뿔이 흩어졌다.

마이니는 이번 대회가 가난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살 길이라 믿는다. 대회를 통해 모델로 데뷔하게 되면 돈을 벌 수 있고 그 돈으로 가족이 함께 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탁구 국가 대표 꿈꿨던 소녀, 새로운 꿈에 도전하다


김유진(21) 씨는 모델에 도전하기 전, 탁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운동선수였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10년간 오로지 탁구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잦은 허리 부상으로 국가 대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암울한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나날들. 긴 고민과 방황 끝에 유진 씨는 두 번째 꿈인 모델을 위해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유진 씨에겐 대회 우승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보수적인 아버지에게 모델 활동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내야 한다. 그에게 이번 무대는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이자,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KBS스페셜 '아시아는 스무 살(25일,금, 밤 10시, KBS1TV)'에서는 아시아 최고 신예 모델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불꽃 튀는 경합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페이스 오브 아시아(Face of Asia)'에 도전한 청춘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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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4 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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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3일, 서울은 아시아 각국에서 온 모델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의 행사 가운데 하나인 '페이스 오브 아시아(Face of Asia)' 참가를 위해 서울을 찾은 것이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이 행사에는 나라별 예선을 거친 아시아 24개국, 80여 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경합을 벌였다.

모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시스템을 갖춘 '모델 강국'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페이스 오브 아시아'는 회를 거듭할수록 열기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델들은 대회 2주 전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워킹 훈련은 물론, 각자 자존심을 건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등 매 순간이 경쟁의 연속이다.

사는 곳, 사는 모습, 참가한 사연도 다양한 80여 명의 모델. 과연 이번 대회 1등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타지키스탄에서 모델은 취미에 불과"


이번 대회 참가자들에겐 저마다 원대한 꿈이 있다. 타지키스탄에서 온 자르니고르(21). 자르니고르는 타지키스탄에서 4년째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서구적 외모와 타고난 몸매로 쉽게 모델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타지키스탄에서 모델은 직업이라기보다 취미 활동에 불과하다.

타지키스탄에서는 한국과 달리 체계적인 모델 교육을 받을 수 없다. 모델 활동을 위한 에이전시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델을 직업 삼아 수입을 얻기도 어렵다.

직업 모델이 되고 싶은 자르니고르에게는 이번 무대가 갖는 의미가 크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전인 셈이다.

나에게 꿈은 오직 두 글자 '모델'


"인도에서는 오래전부터 모델이라는 직업을 좋게 보지 않았어요"

사가 아로라(21)는 남자 모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한 인도에서 왔다. 인도에서 남자 모델은 천한 신분이나 하는 직업으로 통한다.

하지만 그는 남자 모델을 향한 따가운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히 무대에 도전했다. 그에게 이번 무대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는 과정의 일부다.


아로라만큼 모델의 꿈이 간절한 한국 청년이 있다. 최윤민(25) 씨다. 윤민 씨는 부모님의 사업 실패와 불화로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꿈 없이 하루하루 문제아로 낙인찍힌 채 학창시절을 보냈던 그는 어떻게 모델의 꿈을 꾸게 된 걸까.

윤민 씨는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본 패션쇼에서 모델을 보고 처음으로 가슴이 뛰었다. 이후 '모델'이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최고의 모델이 되겠다며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 그에게 이번 무대는 그래서 더 간절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나의 꿈을 위해


미얀마에서 온 엔젤 마이니(21)는 소수민족 카친족 출신이다. 그는 정부군과의 내전 속에 아버지를 잃은 후 가족과 뿔뿔이 흩어졌다.

마이니는 이번 대회가 가난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살 길이라 믿는다. 대회를 통해 모델로 데뷔하게 되면 돈을 벌 수 있고 그 돈으로 가족이 함께 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탁구 국가 대표 꿈꿨던 소녀, 새로운 꿈에 도전하다


김유진(21) 씨는 모델에 도전하기 전, 탁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운동선수였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10년간 오로지 탁구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잦은 허리 부상으로 국가 대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암울한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나날들. 긴 고민과 방황 끝에 유진 씨는 두 번째 꿈인 모델을 위해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유진 씨에겐 대회 우승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보수적인 아버지에게 모델 활동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내야 한다. 그에게 이번 무대는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이자,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KBS스페셜 '아시아는 스무 살(25일,금, 밤 10시, KBS1TV)'에서는 아시아 최고 신예 모델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불꽃 튀는 경합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페이스 오브 아시아(Face of Asia)'에 도전한 청춘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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