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공범자들’ 10만 돌파…최승호 “비결은 ‘재미’”

입력 2017.08.24 (13:26) 수정 2017.08.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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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이 개봉 8일째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최승호 감독은 24일 오전 11시 페이스북에 "공범자들이 조금 전 1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함께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더더욱 달리겠습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배급사 등에 따르면 영화 '공범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누적 관객 수 10만 208명을 돌파했다. 지난 17일 개봉 이후 8일 만에 달성한 기록이자 최승호 감독의 전 작품인 '자백'보다 일주일 빠른 속도다.


최승호 감독은 비교적 빠른 시기에 10만 관객을 기록한 비결을 '재미'에서 찾았다.

최 감독은 지난 23일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재밌으니까 많은 분들이 보시는 것 같다. 재미라고 표현하기에는 참담하지만,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공영방송에서 일어났다는 것, 평소에 확인하기 어려운 권력자들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고 놀라움을 느낀 관객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권력이 공영방송 KBS와 MBC를 어떻게 장악했는지, 그 안의 사람들이 어떤 싸움을 벌여왔는지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최 감독은 "촬영된 자료로 따지면 영화 제작에 9년이 걸린 것이고, 직접적인 영화 작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8개월간 진행했다"고 말했다.

영화 ‘공범자들’ 스틸컷영화 ‘공범자들’ 스틸컷

'공범자들'이 개봉한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는 걸 확실히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했던 과거 정권도 나쁘지만 장악당한 언론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뒤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공영방송 개혁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MBC와 KBS는 공영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의하는 등 총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영화 흥행을 기준으로 볼 때, '공범자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최 감독에게 이러한 흐름을 예상하고 영화 제작을 결정했는지 물었다. 그는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 감독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우리 사회에 변화가 생길 것 같았다.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공영방송이 회복되지 않으면 진정한 변화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제대로 된 변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공범자들' 제작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공영방송 개혁에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국민은 공영방송을 포기해버린 상태였다"며 "9년간 이어진 언론인의 투쟁을 정리해 보여줌으로써 '그래도 공영방송 안에서 열심히 싸우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영화를 제작한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개봉 첫날 전국 186개 스크린에서 341회 상영된 '공범자들'은 "반드시 봐야 할 영화", "지루할 틈이 없다"와 같은 호평과 함께 입소문을 타며 스크린을 확보해 23일에는 총 228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공범자들'은 개봉 후 첫 주말인 19일 좌석점유율 45.2%를 차지해 킹 오브 프리즘, 청년경찰, 장산범, 애나벨, 택시운전사에 이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단연 눈에 띄는 기록이다.

최 감독은 "좌석점유율도 높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 비해 상영관 수는 충분하지 않다"며 "일부 멀티플렉스는 아직 관객 수에 부합하는 상영관 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 영화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만큼 대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최 감독에게 기대하는 최종 관객 수를 물었다. 그는 "감독이 최종 스코어를 예상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도 "'자백'은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첫 연출작인 '자백'은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해 10월 개봉해 14만 3,944명의 관객을 모았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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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4 13:26:57
    • 수정2017-08-24 13: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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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이 개봉 8일째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최승호 감독은 24일 오전 11시 페이스북에 "공범자들이 조금 전 1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함께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더더욱 달리겠습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배급사 등에 따르면 영화 '공범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누적 관객 수 10만 208명을 돌파했다. 지난 17일 개봉 이후 8일 만에 달성한 기록이자 최승호 감독의 전 작품인 '자백'보다 일주일 빠른 속도다.


최승호 감독은 비교적 빠른 시기에 10만 관객을 기록한 비결을 '재미'에서 찾았다.

최 감독은 지난 23일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재밌으니까 많은 분들이 보시는 것 같다. 재미라고 표현하기에는 참담하지만,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공영방송에서 일어났다는 것, 평소에 확인하기 어려운 권력자들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고 놀라움을 느낀 관객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권력이 공영방송 KBS와 MBC를 어떻게 장악했는지, 그 안의 사람들이 어떤 싸움을 벌여왔는지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최 감독은 "촬영된 자료로 따지면 영화 제작에 9년이 걸린 것이고, 직접적인 영화 작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8개월간 진행했다"고 말했다.

영화 ‘공범자들’ 스틸컷
'공범자들'이 개봉한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는 걸 확실히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했던 과거 정권도 나쁘지만 장악당한 언론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뒤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공영방송 개혁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MBC와 KBS는 공영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의하는 등 총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영화 흥행을 기준으로 볼 때, '공범자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최 감독에게 이러한 흐름을 예상하고 영화 제작을 결정했는지 물었다. 그는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 감독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우리 사회에 변화가 생길 것 같았다.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공영방송이 회복되지 않으면 진정한 변화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제대로 된 변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공범자들' 제작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공영방송 개혁에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국민은 공영방송을 포기해버린 상태였다"며 "9년간 이어진 언론인의 투쟁을 정리해 보여줌으로써 '그래도 공영방송 안에서 열심히 싸우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영화를 제작한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개봉 첫날 전국 186개 스크린에서 341회 상영된 '공범자들'은 "반드시 봐야 할 영화", "지루할 틈이 없다"와 같은 호평과 함께 입소문을 타며 스크린을 확보해 23일에는 총 228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공범자들'은 개봉 후 첫 주말인 19일 좌석점유율 45.2%를 차지해 킹 오브 프리즘, 청년경찰, 장산범, 애나벨, 택시운전사에 이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단연 눈에 띄는 기록이다.

최 감독은 "좌석점유율도 높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 비해 상영관 수는 충분하지 않다"며 "일부 멀티플렉스는 아직 관객 수에 부합하는 상영관 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 영화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만큼 대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최 감독에게 기대하는 최종 관객 수를 물었다. 그는 "감독이 최종 스코어를 예상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도 "'자백'은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첫 연출작인 '자백'은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해 10월 개봉해 14만 3,944명의 관객을 모았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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