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짜증 아닌 질책”…식약처 ‘달걀 파동’ 대응 거듭 질타

입력 2017.08.24 (14:07) 수정 2017.08.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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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살충제 달걀 파동과 관련해 "(관계 부처가) 관리 책임을 충분히 못했다는 것 못지 않게 설명의 의무를 적절히 못했다는 것에 더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의 안이한 대응을 거듭 질타했다.

이낙연 총리는 오늘(24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차관급 공직자 16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공직자는 국방,근로,교육,납세 외에 설명의 의무가 있는데 그걸(국민에게 설명을) 충실히 못하면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이 총리가 자신을 질책한 것을 두고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총리는 식약처가 "살충제 달걀을 하루 2.6개씩 죽을 때까지 먹어도 괜찮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서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살충제 달걀을 먹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취지로 말을 해놓고 그것보다 더 안전한 달걀까지 전량폐기하다보니 그 다음부터 설명이 막혔다"면서 "정성적 접근이 너무 압도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개개인에게 가장 정상적인 바람직한 건강 상태를 100이라고 보고, 현장에서 즉시 사망할 정도를 0이라고 친다면, 0.1을 넘지 않는 영향을 주는 것을 저희들은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희들은 그 0.1마저도 0으로 만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더 알기 쉬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어 "(정책 관련 브리핑을 할 때)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하는 것도 본능적으로 알아야 된다"면서 "그런 준비가 갖춰져야 기자들한테 나설 수 있는 것이지, 덤벙덤벙 나섰다가는 완전히 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공직자들의 설명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진실을 말하되, 국민들의 의심이나 불신을 한방에 최소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렬한 메시지를 가장 쉬운 말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설명의 관건"이라고 차관급 공직자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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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8-24 14:09:09
    정치
이낙연 국무총리는 살충제 달걀 파동과 관련해 "(관계 부처가) 관리 책임을 충분히 못했다는 것 못지 않게 설명의 의무를 적절히 못했다는 것에 더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의 안이한 대응을 거듭 질타했다.

이낙연 총리는 오늘(24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차관급 공직자 16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공직자는 국방,근로,교육,납세 외에 설명의 의무가 있는데 그걸(국민에게 설명을) 충실히 못하면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이 총리가 자신을 질책한 것을 두고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총리는 식약처가 "살충제 달걀을 하루 2.6개씩 죽을 때까지 먹어도 괜찮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서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살충제 달걀을 먹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취지로 말을 해놓고 그것보다 더 안전한 달걀까지 전량폐기하다보니 그 다음부터 설명이 막혔다"면서 "정성적 접근이 너무 압도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개개인에게 가장 정상적인 바람직한 건강 상태를 100이라고 보고, 현장에서 즉시 사망할 정도를 0이라고 친다면, 0.1을 넘지 않는 영향을 주는 것을 저희들은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희들은 그 0.1마저도 0으로 만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더 알기 쉬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어 "(정책 관련 브리핑을 할 때)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하는 것도 본능적으로 알아야 된다"면서 "그런 준비가 갖춰져야 기자들한테 나설 수 있는 것이지, 덤벙덤벙 나섰다가는 완전히 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공직자들의 설명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진실을 말하되, 국민들의 의심이나 불신을 한방에 최소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렬한 메시지를 가장 쉬운 말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설명의 관건"이라고 차관급 공직자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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