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입은행, 이란에 10조 6천억 원 여신 제공 합의

입력 2017.08.25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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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입은행은 24일 이란중앙은행과 94억 달러(약 10조6천465억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내용의 기본여신협정(FA)을 체결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완화된 이후 이란이 체결한 여신제공 협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수출입은행이 제공하는 여신은 이란 정부의 보증 하에 정부 발주 사업을 수주하는 한국 기업의 금융 지원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이란 개발사업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금융 문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란 시장이 블루 오션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수주처가 금융을 조달해야 했는데, 아직 이란에 대한 미국의 금융 제재가 풀리지 않아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

이번 FA는 지난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란 방문 시 양국이 공동 추진키로 합의한 것으로, 그간 '스냅백'(핵합의 불이행에 따른 제재 복원) 조항을 놓고 견해차가 커 논의가 교착됐다.

양측은 스냅백 상황이 오면 여신 상환을 우호적으로 우선 협의하되 결렬될 경우 수출입은행이 요구하는 대출금을 조기에 상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대 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적대 정책을 강화하는 만큼 종합적으로 보면 한국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실제 스냅백 상황이 닥쳐 이란이 핵개발을 재개하면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이 '준전시' 수준으로 고조하는 만큼 대출금을 돌려받을 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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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수출입은행, 이란에 10조 6천억 원 여신 제공 합의
    • 입력 2017-08-25 01:37:24
    국제
한국 수출입은행은 24일 이란중앙은행과 94억 달러(약 10조6천465억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내용의 기본여신협정(FA)을 체결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완화된 이후 이란이 체결한 여신제공 협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수출입은행이 제공하는 여신은 이란 정부의 보증 하에 정부 발주 사업을 수주하는 한국 기업의 금융 지원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이란 개발사업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금융 문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란 시장이 블루 오션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수주처가 금융을 조달해야 했는데, 아직 이란에 대한 미국의 금융 제재가 풀리지 않아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

이번 FA는 지난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란 방문 시 양국이 공동 추진키로 합의한 것으로, 그간 '스냅백'(핵합의 불이행에 따른 제재 복원) 조항을 놓고 견해차가 커 논의가 교착됐다.

양측은 스냅백 상황이 오면 여신 상환을 우호적으로 우선 협의하되 결렬될 경우 수출입은행이 요구하는 대출금을 조기에 상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대 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적대 정책을 강화하는 만큼 종합적으로 보면 한국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실제 스냅백 상황이 닥쳐 이란이 핵개발을 재개하면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이 '준전시' 수준으로 고조하는 만큼 대출금을 돌려받을 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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