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대한 나만의 고집…어느 미국 청년의 창업 도전기

입력 2017.09.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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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깨소금이 쏟아지는 한 신혼부부가 있다. 티모시 포레스트(34)-전민영(30)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을까? 요리사로 일하던 티모시는 미국의 한 호텔에 연수를 온 민영 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티모시와 민영 씨는 연인이 된 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1년간 장거리 연애를 했다. 티모시는 민영 씨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결국 민영 씨와 평생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티모시는 아내 민영 씨와 3년째 푸드 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티모시는 한국에서도 요리사로 일하면서 자신만의 요리를 하고 싶었고 적은 돈으로 운영할 수 있는 푸드 트럭에 매력을 느꼈다.

KBS '이웃집 찰스'(5일 저녁 7시 35분, 1TV)는 한국인 아내와 창업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열혈 미국 청년 티모시를 만났다.

티모시의 요리를 향한 열정


티모시와 민영 씨가 푸드 트럭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는 이름도 생소한 '바비큐 플래터'.

바비큐 플래터는 두 사람이 만든 수제 소시지와 돼지고기 어깻살을 잘게 찢은 고기가 들어간 '풀드 포크 버거'가 어우러진 메뉴다.

민영 씨는 티모시의 남다른 요리 열정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다. 티모시가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까지 직접 만드는 것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고기의 식감을 위해서 기계가 아닌 손반죽을 고집하고 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는 12시간 동안 훈제한다. 그래서일까, 부부는 장사하는 데 보다는 재료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더 보낸다.

티모시의 까다로운(?) 요리 철학에 민영 씨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고기와 소시지를 훈제하면서 나오는 연기 때문에 물안경을 쓰고 작업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민영 씨는 목에 염증까지 생겨 병원 신세를 지고 만다. 티모시가 이렇게까지 수제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처만 남긴 '축제'


부부는 요즘 걱정이 많다. 두 사람의 노력과 달리 경쟁이 심한 야시장에서 매출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지난 7~8월에는 비가 많이 내려 장사를 한 날보다 못한 날이 더 많았다.

티모시와 민영 씨는 계속된 휴업과 매출 저조를 회복하기 위해 규모가 꽤 큰 축제에 참여하기로 한다. 두 사람이 참여하게 된 곳은 인천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 음악 축제다.

티모시와 민영 씨는 지난해 이 축제에 9만 명이 몰렸다는 사실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재료도 잔뜩 준비하고 아르바이트생까지 불렀다.

드디어 축제날이 다가왔다. 날이 더운 탓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폭우까지 쏟아졌다. 두 사람은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적자만 봤다. 계속된 실패에 티모시는 의기소침해졌다.

알고 보면 명문가 출신?


절약이 몸에 밴 티모시는 길거리에 버려지는 물건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중고 마니아'다. 그는 신혼살림은 물론, 주방에서 쓰는 기기들도 모두 중고 그릇가게를 찾아 다니며 마련했다.

티모시는 자린고비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알뜰한 남편이지만, 사실 그는 명문가 출신의 막내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의 유명한 교수이자 과학자이며 형과 누나 역시 학자다.

어린 시절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잠시 방황했던 적도 있었다는 티모시.

그는 이제 긴 방황 끝에 요리사라는 직업을 갖고 아내 민영 씨를 만나 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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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에 대한 나만의 고집…어느 미국 청년의 창업 도전기
    • 입력 2017-09-05 16:37:31
    방송·연예
한창 깨소금이 쏟아지는 한 신혼부부가 있다. 티모시 포레스트(34)-전민영(30)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을까? 요리사로 일하던 티모시는 미국의 한 호텔에 연수를 온 민영 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티모시와 민영 씨는 연인이 된 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1년간 장거리 연애를 했다. 티모시는 민영 씨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결국 민영 씨와 평생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티모시는 아내 민영 씨와 3년째 푸드 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티모시는 한국에서도 요리사로 일하면서 자신만의 요리를 하고 싶었고 적은 돈으로 운영할 수 있는 푸드 트럭에 매력을 느꼈다.

KBS '이웃집 찰스'(5일 저녁 7시 35분, 1TV)는 한국인 아내와 창업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열혈 미국 청년 티모시를 만났다.

티모시의 요리를 향한 열정


티모시와 민영 씨가 푸드 트럭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는 이름도 생소한 '바비큐 플래터'.

바비큐 플래터는 두 사람이 만든 수제 소시지와 돼지고기 어깻살을 잘게 찢은 고기가 들어간 '풀드 포크 버거'가 어우러진 메뉴다.

민영 씨는 티모시의 남다른 요리 열정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다. 티모시가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까지 직접 만드는 것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고기의 식감을 위해서 기계가 아닌 손반죽을 고집하고 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는 12시간 동안 훈제한다. 그래서일까, 부부는 장사하는 데 보다는 재료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더 보낸다.

티모시의 까다로운(?) 요리 철학에 민영 씨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고기와 소시지를 훈제하면서 나오는 연기 때문에 물안경을 쓰고 작업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민영 씨는 목에 염증까지 생겨 병원 신세를 지고 만다. 티모시가 이렇게까지 수제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처만 남긴 '축제'


부부는 요즘 걱정이 많다. 두 사람의 노력과 달리 경쟁이 심한 야시장에서 매출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지난 7~8월에는 비가 많이 내려 장사를 한 날보다 못한 날이 더 많았다.

티모시와 민영 씨는 계속된 휴업과 매출 저조를 회복하기 위해 규모가 꽤 큰 축제에 참여하기로 한다. 두 사람이 참여하게 된 곳은 인천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 음악 축제다.

티모시와 민영 씨는 지난해 이 축제에 9만 명이 몰렸다는 사실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재료도 잔뜩 준비하고 아르바이트생까지 불렀다.

드디어 축제날이 다가왔다. 날이 더운 탓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폭우까지 쏟아졌다. 두 사람은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적자만 봤다. 계속된 실패에 티모시는 의기소침해졌다.

알고 보면 명문가 출신?


절약이 몸에 밴 티모시는 길거리에 버려지는 물건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중고 마니아'다. 그는 신혼살림은 물론, 주방에서 쓰는 기기들도 모두 중고 그릇가게를 찾아 다니며 마련했다.

티모시는 자린고비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알뜰한 남편이지만, 사실 그는 명문가 출신의 막내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의 유명한 교수이자 과학자이며 형과 누나 역시 학자다.

어린 시절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잠시 방황했던 적도 있었다는 티모시.

그는 이제 긴 방황 끝에 요리사라는 직업을 갖고 아내 민영 씨를 만나 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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