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도 포기했어요”…아이들이 떠난 곳은?

입력 2017.09.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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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 140여 명이 여름방학도 포기하고 대장정을 떠났다.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몽골까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16박 17일간 역사문화탐방 여행을 떠난 것이다.

17년간 다른 환경에서 저마다 꿈을 꾸며 자라온 아이들은 대장정에서 난생처음 만나 고난과 역경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성적과 대학 입시라는 팍팍한 현실 앞에서 여름방학을 포기하고 도전을 선택한 아이들은 이 여행으로 무엇을 얻고 얼마나 성장할까?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는 학생들에게 창조적 사고력과 공감적 소통능력, 통일의식, 올바른 역사관 등을 심어주기 위해 전라남도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정식을 마치고 목포에서 출발한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은 인천항에서 출항해 중국 단둥항을 거쳐 중국에 입국하면서 긴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 여행 구호는 '약자를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본격적인 역사 문화 탐방의 날, 아이들은 교과서에서만 배울 수 있었던 역사의 현장을 직접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장백산으로 불릴 위기에 처한 백두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상흔을 담은 압록강 단교, 조상의 숨결이 닿아있는 고구려 유적지와 발해성터 등을 만났다. 민족의 얼이 서려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아이들은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고, 한민족의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꿈과 희망을 싣고 열차는 달린다


아이들은 항일 독립운동과 고려인 강제 이주 현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우리 동포들의 삶과 역사를 재조명하는 시간 또한 가졌다. 특히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찾은 고려인 정착촌에서는 고려인들과 직접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민족애와 아픔을 공유하기도 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실은 아이들. 하지만 3박 4일간 드넓은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횡단 열차에서 지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힘든 고비가 찾아왔다. 하지만 칼잠을 자야 하는 비좁은 공간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돈독함을 배웠다. 또 열띤 토론으로 찬반의 거리를 좁혀가며 배려하고 존중하는 법도 배웠다.

대장정의 끝에서 마주하는 나, 우리 그리고 조국


14일 만에 도착한 종착지 몽골에서 학생들에게 임무가 주어졌다. 바로 지구촌 환경 지키기다. 아이들은 불모지에서 진행한 나무 심기 행사로 환경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척박한 환경에 심어진 나무가 잘 자라기를, 그만큼 자신도 성장하고 좋은 결실을 보기를 소망한다.

대장정 동안 아이들은 무거운 배낭을 홀로 짊어지듯 책임감이라는 짐을 혼자 감당하며 성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17년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을 이 여름은 아이들 인생에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자세한 내용은 KBS '다큐 공감-나의 꿈 나의 인생, 17세 청춘도전'(9일 저녁 7시 10분 방송,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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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7 17:13:49
    방송·연예
전남 지역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 140여 명이 여름방학도 포기하고 대장정을 떠났다.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몽골까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16박 17일간 역사문화탐방 여행을 떠난 것이다.

17년간 다른 환경에서 저마다 꿈을 꾸며 자라온 아이들은 대장정에서 난생처음 만나 고난과 역경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성적과 대학 입시라는 팍팍한 현실 앞에서 여름방학을 포기하고 도전을 선택한 아이들은 이 여행으로 무엇을 얻고 얼마나 성장할까?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는 학생들에게 창조적 사고력과 공감적 소통능력, 통일의식, 올바른 역사관 등을 심어주기 위해 전라남도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정식을 마치고 목포에서 출발한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은 인천항에서 출항해 중국 단둥항을 거쳐 중국에 입국하면서 긴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 여행 구호는 '약자를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본격적인 역사 문화 탐방의 날, 아이들은 교과서에서만 배울 수 있었던 역사의 현장을 직접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장백산으로 불릴 위기에 처한 백두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상흔을 담은 압록강 단교, 조상의 숨결이 닿아있는 고구려 유적지와 발해성터 등을 만났다. 민족의 얼이 서려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아이들은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고, 한민족의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꿈과 희망을 싣고 열차는 달린다


아이들은 항일 독립운동과 고려인 강제 이주 현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우리 동포들의 삶과 역사를 재조명하는 시간 또한 가졌다. 특히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찾은 고려인 정착촌에서는 고려인들과 직접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민족애와 아픔을 공유하기도 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실은 아이들. 하지만 3박 4일간 드넓은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횡단 열차에서 지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힘든 고비가 찾아왔다. 하지만 칼잠을 자야 하는 비좁은 공간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돈독함을 배웠다. 또 열띤 토론으로 찬반의 거리를 좁혀가며 배려하고 존중하는 법도 배웠다.

대장정의 끝에서 마주하는 나, 우리 그리고 조국


14일 만에 도착한 종착지 몽골에서 학생들에게 임무가 주어졌다. 바로 지구촌 환경 지키기다. 아이들은 불모지에서 진행한 나무 심기 행사로 환경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척박한 환경에 심어진 나무가 잘 자라기를, 그만큼 자신도 성장하고 좋은 결실을 보기를 소망한다.

대장정 동안 아이들은 무거운 배낭을 홀로 짊어지듯 책임감이라는 짐을 혼자 감당하며 성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17년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을 이 여름은 아이들 인생에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자세한 내용은 KBS '다큐 공감-나의 꿈 나의 인생, 17세 청춘도전'(9일 저녁 7시 10분 방송,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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