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흑인 노예소녀 탈출기 ‘언더 그라운드 레일로드’

입력 2017.09.08 (17:07) 수정 2017.09.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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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콜슨 화이트헤드 / 출판사 : 은행나무저자 : 콜슨 화이트헤드 / 출판사 : 은행나무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실존했던 흑인 노예 탈출 비밀조직 '지하철도'를 실제 '지하철도'로 상상해서 쓴 소설로, 노예 소녀의 탈출기를 그리고 있다. 실제 '지하철도'는 노예제도가 폐지되기 전인 1800년대 남부의 노예들이 북부의 자유 주나 캐나다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던
백인과 흑인의 합동 조직으로 실제로 10만 명이 넘는 노예들을 자유로 이끌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코라는 할머니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잡혀 온 이래로, 농장에서 태어나고 농장을 둘러싼 늪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소녀다. 그녀가 열 살이던 해, 엄마는 그녀를 버리고 농장을 탈출한다. 혼자 살아가던 그녀 앞에 북부에서 팔려온 시저라는 청년이 나타나고, 그는 그녀에게 함께 도망할 것을 청한다. 처음에는 시저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주인이 도망갔다 잡혀 온 동료를 산채로 불에 태운 것을 본 이후로 마음을 바꾼다. 그리고는 시저와 함께 지하철도를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코라는 새로운 역에 당도할 때마다 참혹한 새로운 참상을 본다.~~~」


주인공 코라는 지하철도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했던 19세기 미국 남부 노예들의 비참한 삶과 인종 우월주의에 근거한 인간의 광기에 몸서리치면서도 자기 양심에 따르고자 했던 '지하철도'요원들의 분투에 감명을 받는다.

이 소설의 저자 콜슨 화이트헤드는 비유적 '지하철도'를 실제 '지하철도'로 매우 영민하게 탈바꿈시켜 노예제도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점층적으로 드러내고 그 비극의 부조리를 조망함으로써
2016년 전미도서상, 앤드루카네기메달,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저자 : 아룬 간디 / 출판사 : 세종 서적저자 : 아룬 간디 / 출판사 : 세종 서적

이 책의 저자 아룬 간디는 인도의 위대한 성자인 마하트마 간디의 다섯 번째 손자이다. 인종 차별이 극심한 남아프리카에서 살던 아룬 간디는 백인도 아니고 흑인도 아니었기 때문에 양쪽으로부터 배척받으며 신체적, 정신적 폭력에 시달리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12살이 되던 해, 마음속에 상처와 분노가 가득한 그를 부모님은 할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에게로 보낸다.

이 책은 12살부터 14살 때까지 2년 동안 소년 아룬 간디가 인도 오지 아쉬람에서 할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와 함께 살았던 이야기를 적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고뭉치였던 어린 시절의 간디(할아버지)부터 비폭력 운동의 시발점이 된 사건, 비폭력 저항 운동으로 영국정부로부터 승리를 이끌어낸 '소금 행진', 인도의 초대 총리가 된 네루 등의 지도자들과 독립을 성취한 사건까지 할아버지 간디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와 자신의 회상을 통해 마하트마 간디의 인생과 철학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마하트마 간디는 날 때부터 성인군자가 아니었고 부족한 게 많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간디는 어린 시절 도둑질, 거짓말 등을 하는 문제아였으나 자신의 결점을 깨달은 뒤에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한다. 인도를 식민지배하는 영국인을 미워하던 보통사람 간디가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안의 분노를 선한 목적에 사용하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간디는 마음속에 원한이 가득 찼던 손자에게 분노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려고 분노일기를 쓰게 하고, 자기 마음을 통제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 김삼웅 / 출판사 : 채륜저자 : 김삼웅 / 출판사 : 채륜

백암 박은식은 한말과 일제 강점기 때 국민계몽과 국권수호, 민족독립에 일생을 바친 분이다. 교육자이자 고대사연구가이면서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던 그의 생애는 '국혼 사상'으로 귀결된다. 박은식의 국혼은 '민족의 역사' 그 자체이다. 국혼을 지키면 그 나라는 결코 멸망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역사 왜곡 세력에 맞서 공정한 위치에서 정직한 역사를 남기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민족사 연구를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삼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남긴 것이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이다.

대한매일신보 창간호, 박은식은 여기에 여러 편의 논설을 썼다.대한매일신보 창간호, 박은식은 여기에 여러 편의 논설을 썼다.


이 책『백암 박은식 평전』의 저자 김삼웅은 독립운동사와 친일 반민족사 연구가로 현재 신흥무관하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 전에는 4년여 동안 독립기념관 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박은식의 '국혼' 사상을 알리고 일제의 식민사관을 추종하는 사이비 역사학자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백암 박은식 평전』에는 박은식의 '국혼' 사상을 이해할 수 있고, 현대 우리의 역사의식을 깨울 수 있는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의 내용이 발췌·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우리 민족이 무수한 외세의 침략에도 민족 정체성을 지켜온 것은 박은식이 말한 '국혼' 정신이 우리 민족에게 살아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야기된 오늘의 위기도 '국혼' 정신으로 이겨낼 것을 제안한다.

저자 : 피터 괴체 / 출판사 : 공존저자 : 피터 괴체 / 출판사 : 공존

규제가 느슨하고 처벌이 솜방망이어서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제공은 관행처럼 되어 있다. 이러다 보니 대형 리베이트 사건으로 형사처벌되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최근에는 모 제약 회사 지주사 강 모 회장이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려 그중 55억 원을 의약품 리베이트로 제공하고, 세금 포탈까지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대구의 모 병원 약제부장인 수녀는 강 회장의 자회사로부터 약품 구매 대가로 수억 원을 챙긴 죄로 1년 6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이 책 『위험한 제약회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제약회사와 의료계의 리베이트 관행도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미국과 유럽에서,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 3위이다." 라고 밝힌다. 그리고 '이는 환자들이 약을 오남용한 때문이 아니라, 제약회사들이 의약품의 심각한 부작용을 은폐하거나 조작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저자 피터 괴체 교수는 거대 제약회사의 영업이사로 오랫동안 일한 경험과 생물학과 화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밝혀낸 제약회사의 연구부정행위와 과학 사기 등을 바탕으로 제약회사가 어떻게 의사와 환자를 속여 유해하거나 쓸모없는 약을 팔아 돈을 버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심지어 저자는 제약회사의 사업 방식이 갱단의 조직범죄와 다름없다고까지 말한다. 거대 제약회사들의 사악한 행위가 미국 법률에서 규정하는 조직범죄와 구성 요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고 주장한다.

저자 : 강만준 / 출판사 : 인물과 사상사저자 : 강만준 / 출판사 : 인물과 사상사

'넛지'는 사전적으로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미국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와 법률학자 캐스 선스타인은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이라는 저서에서 이 단어의 의미를 '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격상시켰다.

사람들은 옳은 일이라도 자신이 계몽이나 훈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걸 싫어한다. 모두에게는 하라고 하면 더 안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려는 청개구리 심보를 부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가르치겠다는 티를 내지 않고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포장술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책『넛지 사용법』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사적. 공적 관계에서의 '넛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넛지의 방법론적 유형을 인지적 효율성, 유도성, 흥미성, 긍정성, 비교성, 일관성, 타성 등 7가지로 제시한다.


이 책은 머리말에서 넛지 포장술로 남성 화장실의 소변기 앞 잔뇨를 줄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경우를 성공사례의 하나로 들고 있다. 스키폴 공항은 남성 화장실의 소변기 앞에 떨어지는 잔뇨를 없애기 위해 훈계조의 계몽 표어를 붙였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표어 대신 소변기에 파리 한 마리를 그려 넣었더니 소변기 앞 잔뇨량이 80% 줄었다는 것이다. 소변을 보는 남성들이 '조준사격'을 하는 재미로 파리를 겨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 : 임병걸 / 출판사 : 북래시피저자 : 임병걸 / 출판사 : 북래시피

우리는 흔히 시와 경제는 서로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전문 기자이자, 시인이기도 한 이 책의 저자는 객관적인 수치와 차가운 이성에 가까워 보이는 경제의 이면에는 충동적이고 낭만적인 상상이 녹아 있으며,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시 작품에는 의외로 의식주 문제를 비롯해 삶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시인은 결코 공중부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도 밥을 먹어야 살 수 있고, 무언가 안정된 소득과 일자리를 갈망하며 때로 무엇보다 큰 위력을 지닌 돈을 갈망하는 소시민이기도 합니다. 시인들의 머릿속에도 늘 경제 문제가 가장 큰 고통과 부담으로 자리한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가장 짧은 말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경제적 도구인 시를 통해 경제현상을 본다. 사라져 가는 영혼의 주유소인 서점을 이야기하고, 기업주의 이윤 추구로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헤아리고, 어느 사이엔가 세계 최저 출산율의 나라가 되어버린 우리의 현실을 되짚어본다. 그리고 저자는 서민들의 벗이 되고, 위로가 되어 주는 소주를 노래한 시를 발견하고는 정이 오가는 사람과 잔을 비우고 싶다는 투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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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 흑인 노예소녀 탈출기 ‘언더 그라운드 레일로드’
    • 입력 2017-09-08 17:07:36
    • 수정2017-09-08 17:38:54
    취재K
저자 : 콜슨 화이트헤드 / 출판사 : 은행나무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실존했던 흑인 노예 탈출 비밀조직 '지하철도'를 실제 '지하철도'로 상상해서 쓴 소설로, 노예 소녀의 탈출기를 그리고 있다. 실제 '지하철도'는 노예제도가 폐지되기 전인 1800년대 남부의 노예들이 북부의 자유 주나 캐나다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던
백인과 흑인의 합동 조직으로 실제로 10만 명이 넘는 노예들을 자유로 이끌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코라는 할머니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잡혀 온 이래로, 농장에서 태어나고 농장을 둘러싼 늪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소녀다. 그녀가 열 살이던 해, 엄마는 그녀를 버리고 농장을 탈출한다. 혼자 살아가던 그녀 앞에 북부에서 팔려온 시저라는 청년이 나타나고, 그는 그녀에게 함께 도망할 것을 청한다. 처음에는 시저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주인이 도망갔다 잡혀 온 동료를 산채로 불에 태운 것을 본 이후로 마음을 바꾼다. 그리고는 시저와 함께 지하철도를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코라는 새로운 역에 당도할 때마다 참혹한 새로운 참상을 본다.~~~」


주인공 코라는 지하철도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했던 19세기 미국 남부 노예들의 비참한 삶과 인종 우월주의에 근거한 인간의 광기에 몸서리치면서도 자기 양심에 따르고자 했던 '지하철도'요원들의 분투에 감명을 받는다.

이 소설의 저자 콜슨 화이트헤드는 비유적 '지하철도'를 실제 '지하철도'로 매우 영민하게 탈바꿈시켜 노예제도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점층적으로 드러내고 그 비극의 부조리를 조망함으로써
2016년 전미도서상, 앤드루카네기메달,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저자 : 아룬 간디 / 출판사 : 세종 서적
이 책의 저자 아룬 간디는 인도의 위대한 성자인 마하트마 간디의 다섯 번째 손자이다. 인종 차별이 극심한 남아프리카에서 살던 아룬 간디는 백인도 아니고 흑인도 아니었기 때문에 양쪽으로부터 배척받으며 신체적, 정신적 폭력에 시달리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12살이 되던 해, 마음속에 상처와 분노가 가득한 그를 부모님은 할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에게로 보낸다.

이 책은 12살부터 14살 때까지 2년 동안 소년 아룬 간디가 인도 오지 아쉬람에서 할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와 함께 살았던 이야기를 적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고뭉치였던 어린 시절의 간디(할아버지)부터 비폭력 운동의 시발점이 된 사건, 비폭력 저항 운동으로 영국정부로부터 승리를 이끌어낸 '소금 행진', 인도의 초대 총리가 된 네루 등의 지도자들과 독립을 성취한 사건까지 할아버지 간디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와 자신의 회상을 통해 마하트마 간디의 인생과 철학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마하트마 간디는 날 때부터 성인군자가 아니었고 부족한 게 많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간디는 어린 시절 도둑질, 거짓말 등을 하는 문제아였으나 자신의 결점을 깨달은 뒤에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한다. 인도를 식민지배하는 영국인을 미워하던 보통사람 간디가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안의 분노를 선한 목적에 사용하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간디는 마음속에 원한이 가득 찼던 손자에게 분노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려고 분노일기를 쓰게 하고, 자기 마음을 통제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 김삼웅 / 출판사 : 채륜
백암 박은식은 한말과 일제 강점기 때 국민계몽과 국권수호, 민족독립에 일생을 바친 분이다. 교육자이자 고대사연구가이면서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던 그의 생애는 '국혼 사상'으로 귀결된다. 박은식의 국혼은 '민족의 역사' 그 자체이다. 국혼을 지키면 그 나라는 결코 멸망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역사 왜곡 세력에 맞서 공정한 위치에서 정직한 역사를 남기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민족사 연구를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삼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남긴 것이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이다.

대한매일신보 창간호, 박은식은 여기에 여러 편의 논설을 썼다.

이 책『백암 박은식 평전』의 저자 김삼웅은 독립운동사와 친일 반민족사 연구가로 현재 신흥무관하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 전에는 4년여 동안 독립기념관 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박은식의 '국혼' 사상을 알리고 일제의 식민사관을 추종하는 사이비 역사학자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백암 박은식 평전』에는 박은식의 '국혼' 사상을 이해할 수 있고, 현대 우리의 역사의식을 깨울 수 있는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의 내용이 발췌·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우리 민족이 무수한 외세의 침략에도 민족 정체성을 지켜온 것은 박은식이 말한 '국혼' 정신이 우리 민족에게 살아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야기된 오늘의 위기도 '국혼' 정신으로 이겨낼 것을 제안한다.

저자 : 피터 괴체 / 출판사 : 공존
규제가 느슨하고 처벌이 솜방망이어서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제공은 관행처럼 되어 있다. 이러다 보니 대형 리베이트 사건으로 형사처벌되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최근에는 모 제약 회사 지주사 강 모 회장이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려 그중 55억 원을 의약품 리베이트로 제공하고, 세금 포탈까지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대구의 모 병원 약제부장인 수녀는 강 회장의 자회사로부터 약품 구매 대가로 수억 원을 챙긴 죄로 1년 6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이 책 『위험한 제약회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제약회사와 의료계의 리베이트 관행도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미국과 유럽에서,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 3위이다." 라고 밝힌다. 그리고 '이는 환자들이 약을 오남용한 때문이 아니라, 제약회사들이 의약품의 심각한 부작용을 은폐하거나 조작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저자 피터 괴체 교수는 거대 제약회사의 영업이사로 오랫동안 일한 경험과 생물학과 화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밝혀낸 제약회사의 연구부정행위와 과학 사기 등을 바탕으로 제약회사가 어떻게 의사와 환자를 속여 유해하거나 쓸모없는 약을 팔아 돈을 버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심지어 저자는 제약회사의 사업 방식이 갱단의 조직범죄와 다름없다고까지 말한다. 거대 제약회사들의 사악한 행위가 미국 법률에서 규정하는 조직범죄와 구성 요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고 주장한다.

저자 : 강만준 / 출판사 : 인물과 사상사
'넛지'는 사전적으로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미국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와 법률학자 캐스 선스타인은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이라는 저서에서 이 단어의 의미를 '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격상시켰다.

사람들은 옳은 일이라도 자신이 계몽이나 훈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걸 싫어한다. 모두에게는 하라고 하면 더 안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려는 청개구리 심보를 부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가르치겠다는 티를 내지 않고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포장술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책『넛지 사용법』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사적. 공적 관계에서의 '넛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넛지의 방법론적 유형을 인지적 효율성, 유도성, 흥미성, 긍정성, 비교성, 일관성, 타성 등 7가지로 제시한다.


이 책은 머리말에서 넛지 포장술로 남성 화장실의 소변기 앞 잔뇨를 줄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경우를 성공사례의 하나로 들고 있다. 스키폴 공항은 남성 화장실의 소변기 앞에 떨어지는 잔뇨를 없애기 위해 훈계조의 계몽 표어를 붙였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표어 대신 소변기에 파리 한 마리를 그려 넣었더니 소변기 앞 잔뇨량이 80% 줄었다는 것이다. 소변을 보는 남성들이 '조준사격'을 하는 재미로 파리를 겨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 : 임병걸 / 출판사 : 북래시피
우리는 흔히 시와 경제는 서로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전문 기자이자, 시인이기도 한 이 책의 저자는 객관적인 수치와 차가운 이성에 가까워 보이는 경제의 이면에는 충동적이고 낭만적인 상상이 녹아 있으며,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시 작품에는 의외로 의식주 문제를 비롯해 삶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시인은 결코 공중부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도 밥을 먹어야 살 수 있고, 무언가 안정된 소득과 일자리를 갈망하며 때로 무엇보다 큰 위력을 지닌 돈을 갈망하는 소시민이기도 합니다. 시인들의 머릿속에도 늘 경제 문제가 가장 큰 고통과 부담으로 자리한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가장 짧은 말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경제적 도구인 시를 통해 경제현상을 본다. 사라져 가는 영혼의 주유소인 서점을 이야기하고, 기업주의 이윤 추구로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헤아리고, 어느 사이엔가 세계 최저 출산율의 나라가 되어버린 우리의 현실을 되짚어본다. 그리고 저자는 서민들의 벗이 되고, 위로가 되어 주는 소주를 노래한 시를 발견하고는 정이 오가는 사람과 잔을 비우고 싶다는 투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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