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北 근로자 비자 연장 거부…귀국 행렬

입력 2017.09.09 (21:01) 수정 2017.09.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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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사회의 압박과 북한과의 관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 6차 핵실험엔 화가 단단히 난 모양입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의 비자 연장을 거부하며 제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당장 평양으로 돌아갈 처지가 된 북한 사람들의 귀국 행렬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단둥 현지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둥역 앞으로 모여드는 여행객들, 대부분 북한 사람입니다.

서너 개씩 큰 짐을 끌고 역사로 들어갑니다.

<녹취> 북한 사람(음성변조) : "(세관에) 뺏길까봐 여기(이 가방에) 조금 넣고 저 쪽에 조금 넣고 갈랐지(나눴지). 메가폰하고 배터리... (가방 하나에 넣었다가) 못가져간다고 하면 다 떼우잖아(뺏기잖아)."

한참이나 돌아오지 못하는 듯 열차에 타기 전 누군가에게 시시콜콜 지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북한 사람(음성변조) : "자금 지금 얼마나 썼어? 그러니까 지금 현재 14,000위안을 써버렸다는 거야? 일단 20개(2천위안)는 OO이 주라. OO이."

평양 가는 열차 출발 시간은 오전 10시, 중국 당국이 북한 근로자들의 비자를 연장해주지 않자, 지난주부터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귀국을 앞둔 북한사람들이 꼭 들린다는 조선족 동포 거리입니다.

이곳에서 북한 사람들은 가정용 변압기를 사갑니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 전압을 높이기 위해 변압기를 갖고가는 겁니다.

현지 상인들은 최근들어 자동차용 충전 배터리를 사가는 사람도 급증했다고 전합니다.

북한에서 잦은 정전 대비용입니다.

<녹취> 자동차 부품 판매점 직원 : "(저건 뭡니까?) 북한 사람들 쓰는 겁니다. (어디에 쓰나요?) 전압 유지하고 높이는 가정용 변압기요."

단둥 일대에서 해외 근로에 동원된 북한 근로자는 2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수출길에 이어 인력 송출까지 막히면서 북한의 외화벌이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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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中, 北 근로자 비자 연장 거부…귀국 행렬
    • 입력 2017-09-09 21:03:06
    • 수정2017-09-09 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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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사회의 압박과 북한과의 관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 6차 핵실험엔 화가 단단히 난 모양입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의 비자 연장을 거부하며 제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당장 평양으로 돌아갈 처지가 된 북한 사람들의 귀국 행렬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단둥 현지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둥역 앞으로 모여드는 여행객들, 대부분 북한 사람입니다.

서너 개씩 큰 짐을 끌고 역사로 들어갑니다.

<녹취> 북한 사람(음성변조) : "(세관에) 뺏길까봐 여기(이 가방에) 조금 넣고 저 쪽에 조금 넣고 갈랐지(나눴지). 메가폰하고 배터리... (가방 하나에 넣었다가) 못가져간다고 하면 다 떼우잖아(뺏기잖아)."

한참이나 돌아오지 못하는 듯 열차에 타기 전 누군가에게 시시콜콜 지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북한 사람(음성변조) : "자금 지금 얼마나 썼어? 그러니까 지금 현재 14,000위안을 써버렸다는 거야? 일단 20개(2천위안)는 OO이 주라. OO이."

평양 가는 열차 출발 시간은 오전 10시, 중국 당국이 북한 근로자들의 비자를 연장해주지 않자, 지난주부터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귀국을 앞둔 북한사람들이 꼭 들린다는 조선족 동포 거리입니다.

이곳에서 북한 사람들은 가정용 변압기를 사갑니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 전압을 높이기 위해 변압기를 갖고가는 겁니다.

현지 상인들은 최근들어 자동차용 충전 배터리를 사가는 사람도 급증했다고 전합니다.

북한에서 잦은 정전 대비용입니다.

<녹취> 자동차 부품 판매점 직원 : "(저건 뭡니까?) 북한 사람들 쓰는 겁니다. (어디에 쓰나요?) 전압 유지하고 높이는 가정용 변압기요."

단둥 일대에서 해외 근로에 동원된 북한 근로자는 2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수출길에 이어 인력 송출까지 막히면서 북한의 외화벌이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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