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불의 고리’ 중심에 선 멕시코, “100년래 최악 강진” 직격탄

입력 2017.09.10 (04:57) 수정 2017.09.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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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불의 고리’ 중심에 선 멕시코, “100년래 최악 강진” 직격탄

[특파원리포트] ‘불의 고리’ 중심에 선 멕시코, “100년래 최악 강진” 직격탄


멕시코 8.1 강진..."100년래 최악 강진"

멕시코 오악사카 주 후치탄 데 사라고사,
테우안테펙 지역에 있는 이곳은 빈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그런데 현지시각 지난 8일, 도시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폐허로 변했다.

후치탄 시청은 무너져 내렸고, 병원이며 관공서 등 주요 건물들이 휴짓조각처럼 파손됐다. 상당수 주택들도 무너졌다. 성한 건물이 없을 정도다. 소방관, 군병력이 출동해 무너진 잔햇더미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현지시각 지난 7일 밤,
멕시코 남쪽 태평양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천 킬로미터 떨어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영향을 미쳤다. 진앙과 가까운 멕시코 오악사카 주와 치아파스 주는 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멕시코 국립시민보호청은 진앙과 가까운 오악사카 주에서 71명, 치아파스 주에서 15명, 타바스코 주에서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인명피해가 집중된 오악사카주의 후치탄에서만 17명이 사망했다.
이번 강진으로 멕시코에서 지금까지 사망자는 90명으로 늘어났다.


멕시코, '불의 고리' 중심에 있어 지진 빈발

멕시코 지진 당국은 애초 이번 지진이 규모 8.4로 발표했다가 8.2로 수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 USGS는 8.0이라고 했다가 8.1로 최종 정정했다.

멕시코에선 3~4년에 한 번씩 이런 상당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85년 멕시코 중부 미초아칸에서도 규모 8.1의 지진 일어났다. 당시 비공식적으로 4만 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멕시코에선 몇 년에 한 번씩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멕시코에서 지진이 빈발하게 일어나는 것은 멕시코가 바로 태평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태평양조산대 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지진 빈발 지역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 한가운데 해령에서 만들어진 지각이 해마다 5~10cm씩 바깥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이 해양지각들이 태평양의 주변 대륙판과 만나는 지점을 이으면 긴 환모양이 되는데 이 환 모양이 바로 '불의 고리'다. 이 지점에서 해양지각이 대륙판을 만나면서 아래쪽으로 파고들어 가면서 단층이 흔들리게 되고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다.


사흘간 국가애도 기간, 오악사카·치악파스 비상사태 선포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국립재해 예방센터를 찾아 "이번 지진은 1985년 대지진 강도보다 약간 더 강한 수준으로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난 100년래 멕시코를 강타한 지진 중 가장 위력이 센 것"이라고 말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게다가 강진에 버금가는 강한 여진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지금까지 185회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일어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규모 5.0을 넘는 강한 여진이어서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피해가 큰 치아파스 주에 있는 118개 시와 오악사카 주 41개 시에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사흘간 국가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교육 당국은 지진 영향을 반은 11개 주에 있는 학교의 경우 건물의 안전 진단을 위해 휴교령을 내렸다.


지금도 잔햇더미에서 생존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또 강력한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와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최악의 강진이 발생한 멕시코에 허리케인 '카티아'가 멕시코 동부 지역을 강타해 아픔을 더했다. 베라크루스 주의 주도인 할라파에서 무너진 흙더미가 가옥을 덮쳐 2명이 숨졌다.

설상가상 겹 재해가 덮친 멕시코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이날은 유엔 회원국 가운데 최초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항의해 멕시코 정부가 북한 김형길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린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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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불의 고리’ 중심에 선 멕시코, “100년래 최악 강진” 직격탄
    • 입력 2017-09-10 04:57:07
    • 수정2017-09-10 16:53:46
    특파원 리포트

멕시코 8.1 강진..."100년래 최악 강진"

멕시코 오악사카 주 후치탄 데 사라고사,
테우안테펙 지역에 있는 이곳은 빈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그런데 현지시각 지난 8일, 도시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폐허로 변했다.

후치탄 시청은 무너져 내렸고, 병원이며 관공서 등 주요 건물들이 휴짓조각처럼 파손됐다. 상당수 주택들도 무너졌다. 성한 건물이 없을 정도다. 소방관, 군병력이 출동해 무너진 잔햇더미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현지시각 지난 7일 밤,
멕시코 남쪽 태평양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천 킬로미터 떨어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영향을 미쳤다. 진앙과 가까운 멕시코 오악사카 주와 치아파스 주는 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멕시코 국립시민보호청은 진앙과 가까운 오악사카 주에서 71명, 치아파스 주에서 15명, 타바스코 주에서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인명피해가 집중된 오악사카주의 후치탄에서만 17명이 사망했다.
이번 강진으로 멕시코에서 지금까지 사망자는 90명으로 늘어났다.


멕시코, '불의 고리' 중심에 있어 지진 빈발

멕시코 지진 당국은 애초 이번 지진이 규모 8.4로 발표했다가 8.2로 수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 USGS는 8.0이라고 했다가 8.1로 최종 정정했다.

멕시코에선 3~4년에 한 번씩 이런 상당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85년 멕시코 중부 미초아칸에서도 규모 8.1의 지진 일어났다. 당시 비공식적으로 4만 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멕시코에선 몇 년에 한 번씩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멕시코에서 지진이 빈발하게 일어나는 것은 멕시코가 바로 태평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태평양조산대 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지진 빈발 지역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 한가운데 해령에서 만들어진 지각이 해마다 5~10cm씩 바깥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이 해양지각들이 태평양의 주변 대륙판과 만나는 지점을 이으면 긴 환모양이 되는데 이 환 모양이 바로 '불의 고리'다. 이 지점에서 해양지각이 대륙판을 만나면서 아래쪽으로 파고들어 가면서 단층이 흔들리게 되고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다.


사흘간 국가애도 기간, 오악사카·치악파스 비상사태 선포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국립재해 예방센터를 찾아 "이번 지진은 1985년 대지진 강도보다 약간 더 강한 수준으로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난 100년래 멕시코를 강타한 지진 중 가장 위력이 센 것"이라고 말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게다가 강진에 버금가는 강한 여진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지금까지 185회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일어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규모 5.0을 넘는 강한 여진이어서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피해가 큰 치아파스 주에 있는 118개 시와 오악사카 주 41개 시에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사흘간 국가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교육 당국은 지진 영향을 반은 11개 주에 있는 학교의 경우 건물의 안전 진단을 위해 휴교령을 내렸다.


지금도 잔햇더미에서 생존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또 강력한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와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최악의 강진이 발생한 멕시코에 허리케인 '카티아'가 멕시코 동부 지역을 강타해 아픔을 더했다. 베라크루스 주의 주도인 할라파에서 무너진 흙더미가 가옥을 덮쳐 2명이 숨졌다.

설상가상 겹 재해가 덮친 멕시코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이날은 유엔 회원국 가운데 최초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항의해 멕시코 정부가 북한 김형길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린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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