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군축전문가들 “이란 핵합의 파기하면 美 고립될 것”

입력 2017.09.14 (07:33) 수정 2017.09.1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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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세계 각국의 군축전문가 80여 명이 성명을 내고 "핵 합의로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은 크게 저하됐고 핵 개발을 위한 이란의 어떤 시도도 즉각 감시망에 포착될 것"이라며 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군축협회(ACA)가 주도한 성명에서 이들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기반을 둔 미국의 일방적 행동은 미국을 고립시킬 것"이라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성명에는 아베 노부야스 전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토머스 컨트리맨 전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차관 대행 등이 참여했다.

성명은 오는 10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재인증 여부를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법에 따라 90일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잘 준수하고 있는지를 인증해야 한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지난 2015년 7월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가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핵 합의에 대해 "끔찍한 딜"이라며 파기 위협을 공공연하게 해왔으며, 이란이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이란이 핵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난달 31일 보고서와 모순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미 군축협회의 켈시 대븐포트 국장은 "미국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어떤 가능성도 사라지게 된다"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관점에서 볼 때 이란 핵 합의 파기는 매우 현명치 못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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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9-14 07: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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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세계 각국의 군축전문가 80여 명이 성명을 내고 "핵 합의로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은 크게 저하됐고 핵 개발을 위한 이란의 어떤 시도도 즉각 감시망에 포착될 것"이라며 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군축협회(ACA)가 주도한 성명에서 이들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기반을 둔 미국의 일방적 행동은 미국을 고립시킬 것"이라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성명에는 아베 노부야스 전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토머스 컨트리맨 전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차관 대행 등이 참여했다.

성명은 오는 10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재인증 여부를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법에 따라 90일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잘 준수하고 있는지를 인증해야 한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지난 2015년 7월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가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핵 합의에 대해 "끔찍한 딜"이라며 파기 위협을 공공연하게 해왔으며, 이란이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이란이 핵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난달 31일 보고서와 모순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미 군축협회의 켈시 대븐포트 국장은 "미국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어떤 가능성도 사라지게 된다"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관점에서 볼 때 이란 핵 합의 파기는 매우 현명치 못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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