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괌 공격용 미사일, 무수단→화성 12형 대체”

입력 2017.09.17 (13:11) 수정 2017.09.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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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사정권에 두는 화성-12형이 실전 배치되고 괌 공격용 탄도미사일로 개발됐던 기존 무수단(화성-10형) 미사일을 대체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오늘(17일) "북한이 화성-12형을 2차례나 평양 일대에서 쏜 것은 미사일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음을 보여준다"며 "신형 '괌 킬러'가 등장한 만큼, 신뢰도가 낮은 무수단은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지만, 이 가운데 성공한 것은 6월 22일의 단 1차례뿐이다. 나머지는 발사 직후 공중폭발이나 추락 등으로 실패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옛 소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R-27'의 '4D10'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 엔진의 불안정성이 문제의 핵심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행정부가 사이버 공격으로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교란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무수단 실패 이후 북한은 올해 3월 돌파구를 열었다. 북한은 지난 3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발사장에서 액체연료를 쓰는 신형 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하고 공식 매체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연소시험을 참관한 김정은은 이를 '3·18 혁명'으로 부르며 극찬하고 엔진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를 업어주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5일 화성-12형 발사를 참관하고 "화성-12형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운영 성원들의 실전 능력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며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되였다"고 주장했다.

무기체계의 전력화는 무기의 성능 검증뿐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병력과 제반 시설 등을 완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무기체계 운용 절차를 확립하는 것도 전력화에 포함된다.

유사시 무기체계를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실전 배치하려면 반드시 전력화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됐다는 말은 사실상 실전배치 선언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14일 고각으로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처음 성공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실전 배치에 들어간 것이다.

무수단은 비행 중 자세 제어를 위해 그리드 핀(보조 날개)을 달았지만, 화성-12형과 화성-14형은 그리드 핀도 없다. 그만큼 엔진의 안정적 비행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번에도 화성-12형을 인구 밀집 지역인 평양의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것도 미사일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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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7 13:11:36
    • 수정2017-09-17 13:18:35
    정치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사정권에 두는 화성-12형이 실전 배치되고 괌 공격용 탄도미사일로 개발됐던 기존 무수단(화성-10형) 미사일을 대체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오늘(17일) "북한이 화성-12형을 2차례나 평양 일대에서 쏜 것은 미사일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음을 보여준다"며 "신형 '괌 킬러'가 등장한 만큼, 신뢰도가 낮은 무수단은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지만, 이 가운데 성공한 것은 6월 22일의 단 1차례뿐이다. 나머지는 발사 직후 공중폭발이나 추락 등으로 실패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옛 소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R-27'의 '4D10'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 엔진의 불안정성이 문제의 핵심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행정부가 사이버 공격으로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교란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무수단 실패 이후 북한은 올해 3월 돌파구를 열었다. 북한은 지난 3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발사장에서 액체연료를 쓰는 신형 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하고 공식 매체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연소시험을 참관한 김정은은 이를 '3·18 혁명'으로 부르며 극찬하고 엔진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를 업어주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5일 화성-12형 발사를 참관하고 "화성-12형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운영 성원들의 실전 능력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며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되였다"고 주장했다.

무기체계의 전력화는 무기의 성능 검증뿐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병력과 제반 시설 등을 완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무기체계 운용 절차를 확립하는 것도 전력화에 포함된다.

유사시 무기체계를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실전 배치하려면 반드시 전력화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됐다는 말은 사실상 실전배치 선언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14일 고각으로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처음 성공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실전 배치에 들어간 것이다.

무수단은 비행 중 자세 제어를 위해 그리드 핀(보조 날개)을 달았지만, 화성-12형과 화성-14형은 그리드 핀도 없다. 그만큼 엔진의 안정적 비행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번에도 화성-12형을 인구 밀집 지역인 평양의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것도 미사일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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