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학교’ 놀림받던 대변초, 내년부터 ‘용암초’로 개명

입력 2017.09.19 (18:21) 수정 2017.09.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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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학교’ 놀림받던 대변초, 내년부터 ‘용암초’로 개명

‘똥학교’ 놀림받던 대변초, 내년부터 ‘용암초’로 개명

학교 이름 문제로 놀림을 받던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대변초등학교'의 이름이 내년부터 '용암초등학교'로 바뀐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대변초등의 학교 이름 변경 요청에 따라 교명을 용암초등학교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옛 지명 활용 개교 54년 만에 이름 바꿔

교명 개정은 전날 열린 교명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새로운 학교 이름 '용암'은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옛 지명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대변초등학교 교명을 용암초등학교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부산광역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11월 부산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개정 조례안이 부산시의회에서 통과되면 대변초등 교명은 1963년 개교 이후 54년 만에 바뀌게 된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똥학교'라고 놀림을 당하자 지난 2월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준석군이 학교 이름 바꾸기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돼 화제가 됐다.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똥학교'라고 놀림을 당하자 지난 2월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준석군이 학교 이름 바꾸기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돼 화제가 됐다.

부학생회장 한준석 군 개명 공약 '화제'

대변은 기장군 대변리에서 딴 이름으로, 대변리는 조선시대 공물 창고인 대동고가 있는 항구를 의미하는 '대동고변포'의 줄임말이다.

그동안 대변초등 학생들은 주위에서 자신들의 학교를 '똥학교'라고 부를 때가 많아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아왔다.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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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학교’ 놀림받던 부산 대변초등학교 이름 바뀐다


이에따라 지난 2월 이 학교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하준석 군이 개명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돼 화제가 된 가운데, 학교측은 지난 4월부터 교명 변경 작업에 돌입하고 동문과 마을 어른들을 설득해 4000여 명에게 서명을 받았다.

결국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명을 공모하고 동창회의 총회를 거쳐 지역 특성을 살린 '용암'을 새로운 교명으로 최종 선정한 것이다.

대변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이름을 바꾸는데 동문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학교 울타리와 도로변 건물에 내걸었다.대변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이름을 바꾸는데 동문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학교 울타리와 도로변 건물에 내걸었다.

내년 3월 입학식 때 교명 변경선포식 열기로

교명 변경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학교 측은 내년 3월 입학식에 맞춰 교명 변경선포식과 현판 변경 등을 할 계획이다.

이 학교 김종명 교장은 "교명 변경은 학생의 공약으로 시작됐지만 지역사회와 동창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교명 변경 과정에서 동문이 격렬한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용암'을 교명으로 최종 선정하는 등 수준 높은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줘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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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학교’ 놀림받던 대변초, 내년부터 ‘용암초’로 개명
    • 입력 2017-09-19 18:21:01
    • 수정2017-09-20 10:46:18
    취재K
학교 이름 문제로 놀림을 받던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대변초등학교'의 이름이 내년부터 '용암초등학교'로 바뀐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대변초등의 학교 이름 변경 요청에 따라 교명을 용암초등학교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옛 지명 활용 개교 54년 만에 이름 바꿔

교명 개정은 전날 열린 교명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새로운 학교 이름 '용암'은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옛 지명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대변초등학교 교명을 용암초등학교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부산광역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11월 부산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개정 조례안이 부산시의회에서 통과되면 대변초등 교명은 1963년 개교 이후 54년 만에 바뀌게 된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똥학교'라고 놀림을 당하자 지난 2월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준석군이 학교 이름 바꾸기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돼 화제가 됐다.
부학생회장 한준석 군 개명 공약 '화제'

대변은 기장군 대변리에서 딴 이름으로, 대변리는 조선시대 공물 창고인 대동고가 있는 항구를 의미하는 '대동고변포'의 줄임말이다.

그동안 대변초등 학생들은 주위에서 자신들의 학교를 '똥학교'라고 부를 때가 많아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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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학교’ 놀림받던 부산 대변초등학교 이름 바뀐다


이에따라 지난 2월 이 학교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하준석 군이 개명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돼 화제가 된 가운데, 학교측은 지난 4월부터 교명 변경 작업에 돌입하고 동문과 마을 어른들을 설득해 4000여 명에게 서명을 받았다.

결국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명을 공모하고 동창회의 총회를 거쳐 지역 특성을 살린 '용암'을 새로운 교명으로 최종 선정한 것이다.

대변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이름을 바꾸는데 동문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학교 울타리와 도로변 건물에 내걸었다.
내년 3월 입학식 때 교명 변경선포식 열기로

교명 변경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학교 측은 내년 3월 입학식에 맞춰 교명 변경선포식과 현판 변경 등을 할 계획이다.

이 학교 김종명 교장은 "교명 변경은 학생의 공약으로 시작됐지만 지역사회와 동창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교명 변경 과정에서 동문이 격렬한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용암'을 교명으로 최종 선정하는 등 수준 높은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줘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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