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북한식당…진짜는 ‘폐업’ 가짜는 ‘성업 중’

입력 2017.09.19 (21:24) 수정 2017.09.1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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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인력 송출을 멈춰 세우면서, 북한 식당들이 구인난과 영업난 속에 속속 폐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북한식당은 하나,둘씩 문을 계속 열고 있어서, 취재를 해 보니 북한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 아닌 '가짜' 북한 식당들이었습니다.

취재에 김경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문을 연 중국 베이징의 한 북한 식당, 문을 닫고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입구에 붙어 있는 내부 수리 중이라는 공지는 9월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날짜입니다.

<녹취> 근처 식당 직원 : "문 닫은지 오래에요. 20일 정도 됐어요."

제법 유명세를 탔던 단둥의 이 북한식당도 간판에 인공기 흔적만 남겨둔 채 최근 폐업했습니다.

중국 선양의 이 북한식당은 비자가 만료된 직원들이 최근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구인난과 함께 장사까지 안되는 이중고 속에 식당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해맞이라는 이름의 북한 식당이 단둥에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2층 규모의 이 식당은 특이하게 한국 요리가 아닌 일본 요리를 주로 팝니다.

게다가 이름만 북한일 뿐 북한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인 화교들을 채용한 '가짜' 북한 식당입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 : "(조선식 고기구이 있나?) 없습니다. 여기 일본식이라서."

이 식당 역시 북한 출신 화교를 채용했는데, 계산대 직원은 아예 한국어를 하지 못합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 : "(북한 사람 아니죠?) 저 북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재차 물어보자 결국 중국인임을 밝히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 : "(북한 사람 아니죠? 안 그래요?) ... (가짜네요?) ..."

중국의 전례없는 대북 인적 제재 속에 북한식당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북한이란 독특한 상품성을 무기로 '가짜' 북한 식당은 오히려 성업 중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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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북한식당…진짜는 ‘폐업’ 가짜는 ‘성업 중’
    • 입력 2017-09-19 21:26:38
    • 수정2017-09-19 21: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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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인력 송출을 멈춰 세우면서, 북한 식당들이 구인난과 영업난 속에 속속 폐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북한식당은 하나,둘씩 문을 계속 열고 있어서, 취재를 해 보니 북한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 아닌 '가짜' 북한 식당들이었습니다.

취재에 김경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문을 연 중국 베이징의 한 북한 식당, 문을 닫고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입구에 붙어 있는 내부 수리 중이라는 공지는 9월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날짜입니다.

<녹취> 근처 식당 직원 : "문 닫은지 오래에요. 20일 정도 됐어요."

제법 유명세를 탔던 단둥의 이 북한식당도 간판에 인공기 흔적만 남겨둔 채 최근 폐업했습니다.

중국 선양의 이 북한식당은 비자가 만료된 직원들이 최근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구인난과 함께 장사까지 안되는 이중고 속에 식당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해맞이라는 이름의 북한 식당이 단둥에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2층 규모의 이 식당은 특이하게 한국 요리가 아닌 일본 요리를 주로 팝니다.

게다가 이름만 북한일 뿐 북한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인 화교들을 채용한 '가짜' 북한 식당입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 : "(조선식 고기구이 있나?) 없습니다. 여기 일본식이라서."

이 식당 역시 북한 출신 화교를 채용했는데, 계산대 직원은 아예 한국어를 하지 못합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 : "(북한 사람 아니죠?) 저 북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재차 물어보자 결국 중국인임을 밝히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 : "(북한 사람 아니죠? 안 그래요?) ... (가짜네요?) ..."

중국의 전례없는 대북 인적 제재 속에 북한식당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북한이란 독특한 상품성을 무기로 '가짜' 북한 식당은 오히려 성업 중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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