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병원 ‘잠복 결핵’ 관리 엉망…수백 명씩 ‘양성’ 첫 확인

입력 2017.09.20 (21:00) 수정 2017.09.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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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대형 병원의 상당수 결핵 담당 의료진들이 향후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잠복 결핵' 양성자로 판명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국민의당)이 2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등 5대 대형 병원에서 결핵 환자를 검진·치료하는 의료진 수백 명 씩이 잠복 결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병원 종사자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공식 잠복 결핵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병원별 잠복 결핵 양성자를 보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의 경우 검진 대상자의 28.14%(591명), 서울대학교 병원은 20.96%(114명)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13.98%(279명)이었고, 조사가 진행 중인 삼성서울병원은 14.25%(527명)가 잠복 결핵 양성으로 판명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잠복 결핵은 몸속에 들어온 소수의 결핵균이 아직 증식하지 않은 상태로, 결핵과 관련된 증상이 안 나타나고, 결핵균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전염성도 없다.

다만 잠복 결핵자의 10% 정도는 면역력 등이 떨어질 경우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임상학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잠복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료제를 3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 복용해야 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피로감이나 손발 저림,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최도자 의원은 "5대 병원 종사자들 상당수가 잠복 결핵 양성자로 판정되고 있다"며 "잠복 결핵 감염자 중 10%가 결핵 환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의료기관장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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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병원 ‘잠복 결핵’ 관리 엉망…수백 명씩 ‘양성’ 첫 확인
    • 입력 2017-09-20 21:00:08
    • 수정2017-09-20 21:02:39
    사회
국내 5대 대형 병원의 상당수 결핵 담당 의료진들이 향후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잠복 결핵' 양성자로 판명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국민의당)이 2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등 5대 대형 병원에서 결핵 환자를 검진·치료하는 의료진 수백 명 씩이 잠복 결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병원 종사자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공식 잠복 결핵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병원별 잠복 결핵 양성자를 보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의 경우 검진 대상자의 28.14%(591명), 서울대학교 병원은 20.96%(114명)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13.98%(279명)이었고, 조사가 진행 중인 삼성서울병원은 14.25%(527명)가 잠복 결핵 양성으로 판명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잠복 결핵은 몸속에 들어온 소수의 결핵균이 아직 증식하지 않은 상태로, 결핵과 관련된 증상이 안 나타나고, 결핵균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전염성도 없다.

다만 잠복 결핵자의 10% 정도는 면역력 등이 떨어질 경우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임상학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잠복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료제를 3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 복용해야 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피로감이나 손발 저림,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최도자 의원은 "5대 병원 종사자들 상당수가 잠복 결핵 양성자로 판정되고 있다"며 "잠복 결핵 감염자 중 10%가 결핵 환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의료기관장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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