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늘리고 출신 조작…금감원 채용 비리 백태

입력 2017.09.20 (21:18) 수정 2017.09.2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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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금융 감독원이 정작 자신들은 채용 비리 백화점 격이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점수 미달자를 선발하기 위해 모집정원을 갑자기 늘리는가 하면 당초 심사 평가 항목에 없었던 평판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는데, 지방 인재로 둔갑시키는 일도 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감원은 2015년 9월 신입 직원 53명을 선발하기로 공고했습니다.

이후 총무국장인 A씨는 지인으로부터 지원자 B씨의 합격 문의를 받았습니다.

A 국장은 B씨 필기시험 점수가 합격 가능한 수준인지 인사팀장에게 사내 메신저로 물었습니다.

해당팀장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보고하자 A국장은 채용 인원을 늘리라고 지시했습니다.

A국장과 인사팀장은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D씨가 대전 소재 대학 졸업으로 지원서에 허위로 기재했지만 이를 묵인하고 '지방 인재'로 둔갑시켰습니다.

<인터뷰> 김성진(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과장) : "지원서에 출신 대학을 오기재한 응시자를 확인하고도 해당 응시자에 대한 합격 취소 여부를 검토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가짜 지방 인재인 D씨를 최종 면접에서 합격시키기 위해 전 직장에서의 평판 즉 세평 평가 항목을 임의로 도입했습니다.

D씨보다 점수가 높았던 2명이 세평이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불합격되고 차순위였던 D씨가 세평 조회 없이 합격했습니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감사원은 수석부원장 등 3명이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고 금감원 등에 통보하고 관련 국장 등을 징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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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 늘리고 출신 조작…금감원 채용 비리 백태
    • 입력 2017-09-20 21:19:28
    • 수정2017-09-20 2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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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금융 감독원이 정작 자신들은 채용 비리 백화점 격이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점수 미달자를 선발하기 위해 모집정원을 갑자기 늘리는가 하면 당초 심사 평가 항목에 없었던 평판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는데, 지방 인재로 둔갑시키는 일도 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감원은 2015년 9월 신입 직원 53명을 선발하기로 공고했습니다.

이후 총무국장인 A씨는 지인으로부터 지원자 B씨의 합격 문의를 받았습니다.

A 국장은 B씨 필기시험 점수가 합격 가능한 수준인지 인사팀장에게 사내 메신저로 물었습니다.

해당팀장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보고하자 A국장은 채용 인원을 늘리라고 지시했습니다.

A국장과 인사팀장은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D씨가 대전 소재 대학 졸업으로 지원서에 허위로 기재했지만 이를 묵인하고 '지방 인재'로 둔갑시켰습니다.

<인터뷰> 김성진(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과장) : "지원서에 출신 대학을 오기재한 응시자를 확인하고도 해당 응시자에 대한 합격 취소 여부를 검토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가짜 지방 인재인 D씨를 최종 면접에서 합격시키기 위해 전 직장에서의 평판 즉 세평 평가 항목을 임의로 도입했습니다.

D씨보다 점수가 높았던 2명이 세평이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불합격되고 차순위였던 D씨가 세평 조회 없이 합격했습니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감사원은 수석부원장 등 3명이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고 금감원 등에 통보하고 관련 국장 등을 징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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