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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탈북민 자녀들을 응원하는 통일의 슛
입력 2017.09.23 (08:19) 수정 2017.09.23 (09:18)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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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탈북민 자녀들을 응원하는 통일의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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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민들을 보면 성인 뿐 아니라 그 자녀들도 낯선 땅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요.

이런 상황을 자연스레, 또 즐겁게 극복하는 방법으로 축구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이웃들과 서로 어울리고 이해하면서 축구장에서 작은 통일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데요.

가을 하늘이 눈부신 축구장으로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휴일 아침, 운동장을 가득 채운 열기! 조기 축구팀들이 맞붙은 대회 현장인데요.

4강전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한 몸싸움까지 벌이며 한 치도 양보가 없습니다.

보는 사람들도 손에 땀을 쥡니다.

선수들 가운데 유난히 돋보이는 신우축구단의 주전 정의성 씨! 그는 함경북도 회령 출신입니다.

<인터뷰> 양동삼(신우축구단) : "존경하는 후배인데 정말 잘 차요. 여기서 제일 잘 차는 것 같은데 뒤에 뒷받침 해 주는 선수들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아쉽습니다."

열심히 뛰었지만 지난해 우승팀에게 3대 1로 패하고 만 신우축구단.

그래도 정의성 씨는 축구로 맺은 형님 동생들과 운동장에서 하나가 된 사실에 즐겁습니다.

<인터뷰> 정의성(신우추구단 코치겸 선수, 탈북민) : "즐겁게 축구하는데 목적을 둬 가지고요 졌지만 다같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뭐 괜찮은 것 같아요. 좋은 것 같아요. 십 수 년을 같이 있어가지고요. 이제는 뭐 거의 가족 같은 분위기고요."

한국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14년이 된 정의성씨.

그는 북한 명문체육단인 4·25 체육단에서 축구선수로 활약 했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 한국에 온 뒤 탈북민들을 모아 금강산 축구단을 만들기도 하고, 조기 축구회에서 새로운 이웃들과 친분도 쌓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낯선 남한 생활에 차근차근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외로움을 이겨내고 새로 정착한 한국 땅 이웃들과 화합할 수 있는 법!

정의성 씨가 선택한 것은 축구였는데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탈북민들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경기를 마친 정의성 씨가 오후에는 유니폼을 바꿔 입고 또 다른 운동장에 섰습니다.

탈북민 축구팀과 다른 축구팀 사이의 경기를 보러 온 건데요. 자세히 보니 주변엔 같은 유니폼을 입은 초등학생들이 눈에 띱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인터뷰> 이세준(탈북민) : "고향에서 온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해서 같이 축구하느라고 그래가지고 애들도 운동 삼아 이렇게 해서... 좋으니까 오는 거예요.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나요?) 예. 엄청 좋아해요."

<인터뷰> 이지훈(8살) : "(오니까 좋아요?) 네. 아주 좋아요."

지난 4월부터 매주 일요일 아버지들은 경기를 하고 아이들은 축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공통의 관심사가 생기니 아버지와 아이들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인터뷰> 조윤아(10살) : "아빠가 축구경기 보면 같이 물이나 음료수 마시면서 같이 봐요."

주중에는 아이들끼리만 축구 수업을 하는데요. 이 축구 교실이 더욱 의미가 있는 건 탈북민 가정의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배운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갖고 있던 아이들도 이곳에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성환(하나드림FC 코치) : "남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또 북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조금 다른, 이질감이 있는 것 같아요. 같이 뛰어 놀면서 남북한 어떤 그런 부분 없이 재미있게 노는 것 같아요."

현재 축구 교실에 나오는 아이들의 수는 60명 정도인데요. 경기도 평택이나 의정부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호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정윤서(12살) : "축구는 이렇게 뻥 차면 시원하잖아요. 스트레스 막 그런 게 많이 받으니까 이렇게 나와서 삼촌들이랑 막 재미있게 놀고 이렇게 축구도 계속 차면 스트레스도 날려지고 좋아요."

<녹취> "자 이제부터 삼촌들 공 뺏는 거예요. 자 빨리!"

수업이 끝나자 아이스크림 내기 시합이 벌어졌습니다. 땀에 흠뻑 젖도록 달리면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데요.

<녹취> "세 번 다 뺏은 사람 오세요. 저기요, 저요.."

신이 난 아이들,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합니다.

<녹취>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접니다. 오늘밤 주인공은 접니다!"

<인터뷰> 정의성(전 北 4·25체육단 선수) : "아이들이 밝고 명랑하게 자라고, 티 없이 자라주고, 잘 따라주고. 잘 어울리는 것 같고 건강하게 자랄 때 제일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축구. 탈북 가정 청소년들이 세상과 마음을 나누는 수단이 되면서 건강한 통일 준비에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 남북통합 축구 교실은 현재 무료로 열리고 있는데요.

정의성 씨는 축구교실 운영을 위해서 올 봄 사단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축구용품을 판매 해 축구교실 운영에 보태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사비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의성(전 北 4·25체육단 선수) : "지금은 그냥 사무실 용도, 축구공 보관하고 유니폼 보관하고 그런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경제적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그가 축구교실을 열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정의성(전 北 4·25체육단 선수) : "부모들이, 우리가 정착을 못하고 있는데 아이들까지 신경 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1세대에서 2세대로 대물림 되는 상황이 반복이 되니까 애들이 언어차이도 극복하고 같이 어울리고 건강한 시민으로 그렇게 만들려고 지금 축구단 만드는 거예요."

축구를 통해 운동장의 주인공이 된 아이들.

정의성 씨의 바람처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나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성장하기를 큰 목소리로 응원합니다.
  • [통일로 미래로] 탈북민 자녀들을 응원하는 통일의 슛
    • 입력 2017.09.23 (08:19)
    • 수정 2017.09.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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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탈북민 자녀들을 응원하는 통일의 슛
<앵커 멘트>

탈북민들을 보면 성인 뿐 아니라 그 자녀들도 낯선 땅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요.

이런 상황을 자연스레, 또 즐겁게 극복하는 방법으로 축구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이웃들과 서로 어울리고 이해하면서 축구장에서 작은 통일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데요.

가을 하늘이 눈부신 축구장으로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휴일 아침, 운동장을 가득 채운 열기! 조기 축구팀들이 맞붙은 대회 현장인데요.

4강전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한 몸싸움까지 벌이며 한 치도 양보가 없습니다.

보는 사람들도 손에 땀을 쥡니다.

선수들 가운데 유난히 돋보이는 신우축구단의 주전 정의성 씨! 그는 함경북도 회령 출신입니다.

<인터뷰> 양동삼(신우축구단) : "존경하는 후배인데 정말 잘 차요. 여기서 제일 잘 차는 것 같은데 뒤에 뒷받침 해 주는 선수들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아쉽습니다."

열심히 뛰었지만 지난해 우승팀에게 3대 1로 패하고 만 신우축구단.

그래도 정의성 씨는 축구로 맺은 형님 동생들과 운동장에서 하나가 된 사실에 즐겁습니다.

<인터뷰> 정의성(신우추구단 코치겸 선수, 탈북민) : "즐겁게 축구하는데 목적을 둬 가지고요 졌지만 다같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뭐 괜찮은 것 같아요. 좋은 것 같아요. 십 수 년을 같이 있어가지고요. 이제는 뭐 거의 가족 같은 분위기고요."

한국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14년이 된 정의성씨.

그는 북한 명문체육단인 4·25 체육단에서 축구선수로 활약 했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 한국에 온 뒤 탈북민들을 모아 금강산 축구단을 만들기도 하고, 조기 축구회에서 새로운 이웃들과 친분도 쌓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낯선 남한 생활에 차근차근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외로움을 이겨내고 새로 정착한 한국 땅 이웃들과 화합할 수 있는 법!

정의성 씨가 선택한 것은 축구였는데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탈북민들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경기를 마친 정의성 씨가 오후에는 유니폼을 바꿔 입고 또 다른 운동장에 섰습니다.

탈북민 축구팀과 다른 축구팀 사이의 경기를 보러 온 건데요. 자세히 보니 주변엔 같은 유니폼을 입은 초등학생들이 눈에 띱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인터뷰> 이세준(탈북민) : "고향에서 온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해서 같이 축구하느라고 그래가지고 애들도 운동 삼아 이렇게 해서... 좋으니까 오는 거예요.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나요?) 예. 엄청 좋아해요."

<인터뷰> 이지훈(8살) : "(오니까 좋아요?) 네. 아주 좋아요."

지난 4월부터 매주 일요일 아버지들은 경기를 하고 아이들은 축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공통의 관심사가 생기니 아버지와 아이들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인터뷰> 조윤아(10살) : "아빠가 축구경기 보면 같이 물이나 음료수 마시면서 같이 봐요."

주중에는 아이들끼리만 축구 수업을 하는데요. 이 축구 교실이 더욱 의미가 있는 건 탈북민 가정의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배운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갖고 있던 아이들도 이곳에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성환(하나드림FC 코치) : "남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또 북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조금 다른, 이질감이 있는 것 같아요. 같이 뛰어 놀면서 남북한 어떤 그런 부분 없이 재미있게 노는 것 같아요."

현재 축구 교실에 나오는 아이들의 수는 60명 정도인데요. 경기도 평택이나 의정부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호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정윤서(12살) : "축구는 이렇게 뻥 차면 시원하잖아요. 스트레스 막 그런 게 많이 받으니까 이렇게 나와서 삼촌들이랑 막 재미있게 놀고 이렇게 축구도 계속 차면 스트레스도 날려지고 좋아요."

<녹취> "자 이제부터 삼촌들 공 뺏는 거예요. 자 빨리!"

수업이 끝나자 아이스크림 내기 시합이 벌어졌습니다. 땀에 흠뻑 젖도록 달리면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데요.

<녹취> "세 번 다 뺏은 사람 오세요. 저기요, 저요.."

신이 난 아이들,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합니다.

<녹취>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접니다. 오늘밤 주인공은 접니다!"

<인터뷰> 정의성(전 北 4·25체육단 선수) : "아이들이 밝고 명랑하게 자라고, 티 없이 자라주고, 잘 따라주고. 잘 어울리는 것 같고 건강하게 자랄 때 제일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축구. 탈북 가정 청소년들이 세상과 마음을 나누는 수단이 되면서 건강한 통일 준비에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 남북통합 축구 교실은 현재 무료로 열리고 있는데요.

정의성 씨는 축구교실 운영을 위해서 올 봄 사단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축구용품을 판매 해 축구교실 운영에 보태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사비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의성(전 北 4·25체육단 선수) : "지금은 그냥 사무실 용도, 축구공 보관하고 유니폼 보관하고 그런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경제적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그가 축구교실을 열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정의성(전 北 4·25체육단 선수) : "부모들이, 우리가 정착을 못하고 있는데 아이들까지 신경 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1세대에서 2세대로 대물림 되는 상황이 반복이 되니까 애들이 언어차이도 극복하고 같이 어울리고 건강한 시민으로 그렇게 만들려고 지금 축구단 만드는 거예요."

축구를 통해 운동장의 주인공이 된 아이들.

정의성 씨의 바람처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나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성장하기를 큰 목소리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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