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AK-47’ 소총 개발자 칼라슈니코프 동상에 나치독일 소총

입력 2017.09.23 (16:07) 수정 2017.09.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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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 설치된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AK) 개발자 미하일 칼라슈니코프 기념 동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동상의 받침대에 부조된 소총 설계도가 칼라슈니코프가 개발한 AK-47 소총이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제작한 'StG 44소총' 설계도로 판명 났기 때문이다.

논란은 한 역사학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칼라슈니코프 동상에 독일 소총이 새겨졌다"고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 이 고발은 사실로 확인됐고, 네티즌들은 AK 소총 개발자를 기리기 위한 동상에다 어떻게 이런 실수를 범할 수 있느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동상 건립을 주도한 러시아 군사역사협회는 22일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 실제로 부조된 설계도가 독일 소총 설계도임이 확인됐다"고 실수를 인정하고 문제의 설계도가 들어간 부조판을 뜯어내겠다고 밝혔다.

동상 제작자인 조각가 살라바트 셰르바코프도 처음에 실수를 인정하지 않다가 군사역사협회의 발표 이후 문제의 부조판을 제거하겠다고 물러섰다. 부조판은 이날 저녁 전격적으로 제거됐다.

'소총의 명품'으로 통하는 AK-47 소총을 개발해 러시아 내에서 '조국 수호의 1등 공신'으로 추앙받는 칼라슈니코프 기념 동상은 지난 19일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사도바야 카레트나야 거리'에 세워졌다.

동상은 4m 높이의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5m 높이의 칼라슈니코프 전신상으로 이루어졌다. 동상 받침대 뒷면에는 칼라슈니코프가 설계한 여러 소총 모델과 설계도면, 공구 등이 부조로 묘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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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AK-47’ 소총 개발자 칼라슈니코프 동상에 나치독일 소총
    • 입력 2017-09-23 16:07:26
    • 수정2017-09-23 16:32:50
    국제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 설치된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AK) 개발자 미하일 칼라슈니코프 기념 동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동상의 받침대에 부조된 소총 설계도가 칼라슈니코프가 개발한 AK-47 소총이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제작한 'StG 44소총' 설계도로 판명 났기 때문이다.

논란은 한 역사학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칼라슈니코프 동상에 독일 소총이 새겨졌다"고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 이 고발은 사실로 확인됐고, 네티즌들은 AK 소총 개발자를 기리기 위한 동상에다 어떻게 이런 실수를 범할 수 있느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동상 건립을 주도한 러시아 군사역사협회는 22일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 실제로 부조된 설계도가 독일 소총 설계도임이 확인됐다"고 실수를 인정하고 문제의 설계도가 들어간 부조판을 뜯어내겠다고 밝혔다.

동상 제작자인 조각가 살라바트 셰르바코프도 처음에 실수를 인정하지 않다가 군사역사협회의 발표 이후 문제의 부조판을 제거하겠다고 물러섰다. 부조판은 이날 저녁 전격적으로 제거됐다.

'소총의 명품'으로 통하는 AK-47 소총을 개발해 러시아 내에서 '조국 수호의 1등 공신'으로 추앙받는 칼라슈니코프 기념 동상은 지난 19일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사도바야 카레트나야 거리'에 세워졌다.

동상은 4m 높이의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5m 높이의 칼라슈니코프 전신상으로 이루어졌다. 동상 받침대 뒷면에는 칼라슈니코프가 설계한 여러 소총 모델과 설계도면, 공구 등이 부조로 묘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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