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노 전 대통령 발언’ 논란 확산…“법적 대응” vs “재수사”

입력 2017.09.23 (16:18) 수정 2017.09.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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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노 전 대통령 발언’ 논란 확산…“법적 대응” vs “재수사”

‘정진석 노 전 대통령 발언’ 논란 확산…“법적 대응” vs “재수사”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 씨가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한 SNS 글에 대해 정치권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 의원의 발언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막말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난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 의원들도 정 의원을 맹비난하면서 명예훼손에 대한 수사 착수를 요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 의원 발언의 본질은 문재인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정치보복이라며 노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며 반박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23일(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 의원 발언에 대해 "허위 사실로 고인과 유족을 욕보이셨으면 그에 따른 응분의 법적 책임을 지시면 된다"면서 "사과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B(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불법적 대선개입과 민간인 사찰 문제를 물타기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우리 국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민병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한다고 해서 사법처리가 임박했을지 모르는 MB를 구하지 못한다"면서 "정말 정치 지저분하게 한다.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일갈했다.

박범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을 통해 "MB에 대한 수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응카드로 돌아가신 노 대통령을 다시 불러내는 것이다. 그래 봤자, 오래된 레코드를 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용서할 수 없는 막말로 고인과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면서 "적폐청산을 갈망하는 촛불민심에 정면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즉각 사실관계 및 법리검토를 통해 '사자(死者) 명예훼손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입에 담기조차 참담한 망언"이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숱한 적폐로 인해 사정의 대상에 오르자, 정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잔당을 자처하며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는 패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

반면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진석 의원의 SNS 글에 대해 여권이 '정신 나간 망언', '부관참시' 등의 말을 쏟아내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며 "그렇다면 권양숙 여사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것이 허위사실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번 논란의 본질은 문재인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정치보복이다. 많은 국민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여권이 노 전 대통령 죽음의 책임을 전전 정부의 탓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과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런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뇌물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재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논란이 확산되자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올린 글일 뿐"이라며 "어제 봉하마을에서 연락이 와 노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유감을 표명했고 제 뜻을 권 여사에게 잘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도 "노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으로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믿나"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한을 풀기 위해서 또 다른 형태의 정치보복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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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석 노 전 대통령 발언’ 논란 확산…“법적 대응” vs “재수사”
    • 입력 2017-09-23 16:18:13
    • 수정2017-09-23 18:13:56
    정치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 씨가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한 SNS 글에 대해 정치권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 의원의 발언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막말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난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 의원들도 정 의원을 맹비난하면서 명예훼손에 대한 수사 착수를 요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 의원 발언의 본질은 문재인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정치보복이라며 노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며 반박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23일(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 의원 발언에 대해 "허위 사실로 고인과 유족을 욕보이셨으면 그에 따른 응분의 법적 책임을 지시면 된다"면서 "사과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B(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불법적 대선개입과 민간인 사찰 문제를 물타기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우리 국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민병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한다고 해서 사법처리가 임박했을지 모르는 MB를 구하지 못한다"면서 "정말 정치 지저분하게 한다.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일갈했다.

박범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을 통해 "MB에 대한 수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응카드로 돌아가신 노 대통령을 다시 불러내는 것이다. 그래 봤자, 오래된 레코드를 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용서할 수 없는 막말로 고인과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면서 "적폐청산을 갈망하는 촛불민심에 정면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즉각 사실관계 및 법리검토를 통해 '사자(死者) 명예훼손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입에 담기조차 참담한 망언"이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숱한 적폐로 인해 사정의 대상에 오르자, 정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잔당을 자처하며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는 패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
반면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진석 의원의 SNS 글에 대해 여권이 '정신 나간 망언', '부관참시' 등의 말을 쏟아내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며 "그렇다면 권양숙 여사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것이 허위사실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번 논란의 본질은 문재인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정치보복이다. 많은 국민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여권이 노 전 대통령 죽음의 책임을 전전 정부의 탓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과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런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뇌물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재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논란이 확산되자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올린 글일 뿐"이라며 "어제 봉하마을에서 연락이 와 노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유감을 표명했고 제 뜻을 권 여사에게 잘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도 "노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으로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믿나"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한을 풀기 위해서 또 다른 형태의 정치보복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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