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우리카드 꺾고 2년 연속 우승

입력 2017.09.23 (17:01) 수정 2017.09.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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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꺾고 2년 연속 컵대회를 제패했다.

한국전력은 2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5-19 22-25 25-23 25-17)로 누르고 4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김철수 신임 감독은 첫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일정상으로도 운이 따랐다. 한국전력이 준결승을 이틀 전에 끝낸 데 반해 우리카드는 결승 바로 전날 치러 체력적인 면에서는 한국전력이 훨씬 우위에 있었다.

한국전력은 새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서브 에이스 6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터트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펠리페는 기자단 투표 29표 중 15표를 얻어 전광인(10표)을 제치고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발군의 활약을 펼친 펠리페에 더해 전광인과 서재덕도 각각 17점, 14점을 수확하며 '삼각편대'의 위력을 뽐냈다. 센터 이재목-윤봉우도 13점을 합작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이 1세트, 우리카드가 2세트를 가져간 가운데 결국 승부는 3세트에서 갈렸다. 결정적인 오심 하나가 명승부에 오점을 남겼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만 12점을 쓸어담은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앞세워 23-21 리드를 잡았다.

펠리페의 오픈 강타를 파다르가 건져내자 세터 유광우는 나경복에게 볼을 띄웠다. 하지만 토스가 낮았고, 나경복의 스파이크는 라인을 벗어나 아웃이 됐다.

이어 나경복의 또 한 번의 공격 시도가 이번에는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히면서 스코어는 23-23이 됐다.

서브권을 넘겨받은 한국전력은 펠리페의 서브 에이스로 24-23 역전에 성공한 것은 물론 세트 포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상으로는 서브가 라인 살짝 바깥에 떨어졌으나 선심은 인을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라인 가까이에서 공을 끝까지 지켜봤던 김상우 감독은 펄쩍 뛰었고, 우리카드 선수들은 선심에게 달려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앞서 한 차례 신청했던 탓에 돌아온 것은 경고 카드뿐이었다.

펠리페의 다음 서브는 네트를 튕긴 뒤 굴절돼 우리카드 코트 쪽으로 향했다.

유광우가 몸을 날려 간신히 건져냈으나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공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력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전광인이 용수철처럼 솟구쳐 강력한 스파이크를 꽂아넣고 세트를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탄 한국전력은 4세트를 손쉽게 마무리하고 2년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오심으로 흔들린 우리카드는 맥없이 무너지며 한국전력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상우 감독은 경기 후 "정말로 오심이었다. 답답한 것이 주심도 확신이 없었다면 선심을 불러서 이야기할 수도 있었는데, 그대로 밀어붙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GS칼텍스가 새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 표승주, 강소휘의 막강 화력을 앞세워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22 17-25 25-16 25-22)로 누르고 2012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는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22-22에서 표승주의 시간차 공격으로 리드를 되찾아오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상대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GS칼텍스는 강소휘의 서브 에이스로 우승에 필요한 마지막 점수를 채웠다.

GS칼텍스의 세네갈 출신 외국인 주포 듀크는 블로킹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3점을 쓸어담으며 수훈갑이 됐다.

표승주가 결정적인 고비마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며 20점을 올렸고, 강소휘는 예리한 서브로 서브 에이스 3개를 챙기며 15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이바나 네소비치과 정대영이 나란히 16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으나 블로킹 싸움에서 5-13으로 크게 뒤지며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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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력, 우리카드 꺾고 2년 연속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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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9-23 19: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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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꺾고 2년 연속 컵대회를 제패했다.

한국전력은 2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5-19 22-25 25-23 25-17)로 누르고 4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김철수 신임 감독은 첫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일정상으로도 운이 따랐다. 한국전력이 준결승을 이틀 전에 끝낸 데 반해 우리카드는 결승 바로 전날 치러 체력적인 면에서는 한국전력이 훨씬 우위에 있었다.

한국전력은 새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서브 에이스 6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터트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펠리페는 기자단 투표 29표 중 15표를 얻어 전광인(10표)을 제치고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발군의 활약을 펼친 펠리페에 더해 전광인과 서재덕도 각각 17점, 14점을 수확하며 '삼각편대'의 위력을 뽐냈다. 센터 이재목-윤봉우도 13점을 합작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이 1세트, 우리카드가 2세트를 가져간 가운데 결국 승부는 3세트에서 갈렸다. 결정적인 오심 하나가 명승부에 오점을 남겼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만 12점을 쓸어담은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앞세워 23-21 리드를 잡았다.

펠리페의 오픈 강타를 파다르가 건져내자 세터 유광우는 나경복에게 볼을 띄웠다. 하지만 토스가 낮았고, 나경복의 스파이크는 라인을 벗어나 아웃이 됐다.

이어 나경복의 또 한 번의 공격 시도가 이번에는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히면서 스코어는 23-23이 됐다.

서브권을 넘겨받은 한국전력은 펠리페의 서브 에이스로 24-23 역전에 성공한 것은 물론 세트 포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상으로는 서브가 라인 살짝 바깥에 떨어졌으나 선심은 인을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라인 가까이에서 공을 끝까지 지켜봤던 김상우 감독은 펄쩍 뛰었고, 우리카드 선수들은 선심에게 달려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앞서 한 차례 신청했던 탓에 돌아온 것은 경고 카드뿐이었다.

펠리페의 다음 서브는 네트를 튕긴 뒤 굴절돼 우리카드 코트 쪽으로 향했다.

유광우가 몸을 날려 간신히 건져냈으나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공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력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전광인이 용수철처럼 솟구쳐 강력한 스파이크를 꽂아넣고 세트를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탄 한국전력은 4세트를 손쉽게 마무리하고 2년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오심으로 흔들린 우리카드는 맥없이 무너지며 한국전력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상우 감독은 경기 후 "정말로 오심이었다. 답답한 것이 주심도 확신이 없었다면 선심을 불러서 이야기할 수도 있었는데, 그대로 밀어붙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GS칼텍스가 새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 표승주, 강소휘의 막강 화력을 앞세워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22 17-25 25-16 25-22)로 누르고 2012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는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22-22에서 표승주의 시간차 공격으로 리드를 되찾아오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상대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GS칼텍스는 강소휘의 서브 에이스로 우승에 필요한 마지막 점수를 채웠다.

GS칼텍스의 세네갈 출신 외국인 주포 듀크는 블로킹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3점을 쓸어담으며 수훈갑이 됐다.

표승주가 결정적인 고비마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며 20점을 올렸고, 강소휘는 예리한 서브로 서브 에이스 3개를 챙기며 15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이바나 네소비치과 정대영이 나란히 16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으나 블로킹 싸움에서 5-13으로 크게 뒤지며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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