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탓 평양 휘발유가격 두달새 20%↑…ℓ당 2.59달러

입력 2017.09.23 (19:14) 수정 2017.09.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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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에 대한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한 여파로 평양의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휘발유 소매가는 최근 두 달 사이에 20% 정도가 올라간 것으로 AFP가 평양에서 확인했다.

북한에서는 휘발유가 리터(ℓ)가 아닌 킬로그램(㎏) 단위로 팔리고, 소매로 구입하려면 경화(달러처럼 널리 통용되는 현금)를 지불해야 한다. 한 주유소 직원은 "어제 (1㎏에) 1.9달러였던 것이 오늘은 2달러"라며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휘발유 1ℓ는 0.77㎏인 까닭에 현재 휘발유 가격은 ℓ당 2.59달러(약 2천940원)에 해당한다. 도로에 자동차가 더 많이 다니던 올해 6월에는 휘발유 가격이 ㎏에 1.65달러 수준이었다.

평양 주민들은 휘발윳값이 한꺼번에 갑자기 튀어 오르기보다 조금씩 단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일찍이 올해 초에도 뛰어오른 적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제재를 예상하고 비축에 나섰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고 분석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라 이달 초 북한에 8번째 제재를 부과했다. 북한은 핵실험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미국 본토의 많은 부분을 사거리 안에 넣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 차례 발사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의 최근 제재는 북한 주민들과 병력이 이동하는 데 필요한 연료에 대한 공급을 제한하는 것으로는 처음이다. 북한에 대한 원유수출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됐고 정제 유류제품의 수출은 연간 200만 배럴로 상한이 설정됐다.

지금까지 북한의 최대 공급국이자 외교적인 핵심 후견국인 중국은 수년간 북한에 판매한 원유의 수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왔다. 그러나 유엔에 파견된 미국 외교관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북한 정권에 원유를 연간 400만 배럴 가까이 공급하고 있다. 휘발유나 디젤과 같은 정제유류 제품은 한 해에 450만 배럴 정도씩 건너가고 있다.

민생 차원의 유류공급은 제재에서 면책된다는 규칙이 있으나 이번 유엔 안보리 조치로 중국의 대북 유류공급이 55% 이상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평양에 제재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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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제재 탓 평양 휘발유가격 두달새 20%↑…ℓ당 2.5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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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9-23 19:15:12
    국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에 대한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한 여파로 평양의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휘발유 소매가는 최근 두 달 사이에 20% 정도가 올라간 것으로 AFP가 평양에서 확인했다.

북한에서는 휘발유가 리터(ℓ)가 아닌 킬로그램(㎏) 단위로 팔리고, 소매로 구입하려면 경화(달러처럼 널리 통용되는 현금)를 지불해야 한다. 한 주유소 직원은 "어제 (1㎏에) 1.9달러였던 것이 오늘은 2달러"라며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휘발유 1ℓ는 0.77㎏인 까닭에 현재 휘발유 가격은 ℓ당 2.59달러(약 2천940원)에 해당한다. 도로에 자동차가 더 많이 다니던 올해 6월에는 휘발유 가격이 ㎏에 1.65달러 수준이었다.

평양 주민들은 휘발윳값이 한꺼번에 갑자기 튀어 오르기보다 조금씩 단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일찍이 올해 초에도 뛰어오른 적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제재를 예상하고 비축에 나섰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고 분석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라 이달 초 북한에 8번째 제재를 부과했다. 북한은 핵실험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미국 본토의 많은 부분을 사거리 안에 넣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 차례 발사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의 최근 제재는 북한 주민들과 병력이 이동하는 데 필요한 연료에 대한 공급을 제한하는 것으로는 처음이다. 북한에 대한 원유수출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됐고 정제 유류제품의 수출은 연간 200만 배럴로 상한이 설정됐다.

지금까지 북한의 최대 공급국이자 외교적인 핵심 후견국인 중국은 수년간 북한에 판매한 원유의 수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왔다. 그러나 유엔에 파견된 미국 외교관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북한 정권에 원유를 연간 400만 배럴 가까이 공급하고 있다. 휘발유나 디젤과 같은 정제유류 제품은 한 해에 450만 배럴 정도씩 건너가고 있다.

민생 차원의 유류공급은 제재에서 면책된다는 규칙이 있으나 이번 유엔 안보리 조치로 중국의 대북 유류공급이 55% 이상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평양에 제재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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