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승호 PD 26일 피해자 조사…‘방송장악 리스트’ 본격수사

입력 2017.09.24 (20:42) 수정 2017.09.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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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PD와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국정원의 방송사 인사 개입 관련 문건에 등장한 PD, 기자, 작가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수사팀은 MBC의 대표적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에 오랫동안 몸담았다가 해직된 최승호 전 PD에 대해 해직 경위 등 피해 사실 조사를 2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최 전 PD는 MBC에서 해직당한 뒤 한 인터넷매체에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하기도 했다.

내일은 MBC PD수첩 작가였던 정재홍 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 등을 통해 국정원 고위층과 방송사 경영진 또는 방송사 담당 정보관과 간부들 간에 부적절한 의사 교환이 있었는지, 국정원의 언론장악 계획이 실제 실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국정원 적폐청산TF는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방송사 간부와 프로그램 제작 일선 PD 등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정부 비판 성향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의 교체 등 구체적인 인사 개입 방향을 담은 다수의 문건을 만들었다는 조사 내용을 지난 14일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KBS와 관련해 국정원은 지난 2010년 6월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방안'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조직개편에 이은 후속 인사 때 면밀한 인사검증을 통해 부적격자를 퇴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한편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민간인 댓글 부대 운영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은 지난 19일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자주 독대하면서 국정원 업무를 일상적으로 보고한 정황도 파악하고 이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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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최승호 PD 26일 피해자 조사…‘방송장악 리스트’ 본격수사
    • 입력 2017-09-24 20:42:57
    • 수정2017-09-24 20:44:32
    사회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PD와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국정원의 방송사 인사 개입 관련 문건에 등장한 PD, 기자, 작가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수사팀은 MBC의 대표적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에 오랫동안 몸담았다가 해직된 최승호 전 PD에 대해 해직 경위 등 피해 사실 조사를 2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최 전 PD는 MBC에서 해직당한 뒤 한 인터넷매체에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하기도 했다.

내일은 MBC PD수첩 작가였던 정재홍 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 등을 통해 국정원 고위층과 방송사 경영진 또는 방송사 담당 정보관과 간부들 간에 부적절한 의사 교환이 있었는지, 국정원의 언론장악 계획이 실제 실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국정원 적폐청산TF는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방송사 간부와 프로그램 제작 일선 PD 등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정부 비판 성향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의 교체 등 구체적인 인사 개입 방향을 담은 다수의 문건을 만들었다는 조사 내용을 지난 14일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KBS와 관련해 국정원은 지난 2010년 6월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방안'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조직개편에 이은 후속 인사 때 면밀한 인사검증을 통해 부적격자를 퇴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한편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민간인 댓글 부대 운영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은 지난 19일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자주 독대하면서 국정원 업무를 일상적으로 보고한 정황도 파악하고 이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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