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뉴욕 체류시 ‘B-1B 최북단출격’ 이미 한미간 협의”

입력 2017.09.25 (10:38) 수정 2017.09.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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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당국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주 미국 뉴욕 순방 기간에 이미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 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 무력시위를 협의했다고 청와대가 25일(오늘)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미국 B-1B 전략폭격기의 NLL 이북 공해상 비행훈련은 미국과 한국의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쳤고,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속에서 이루어진 작전이었으며, 비행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비행작전 전 과정이 한미의 공조하에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다만 NLL 이북의 공해상 작전과 관련하여 NLL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한국군이 참가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이어진 B-1B와 F-15C의 무력시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뉴욕에 있을 때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된 사항으로, 한미 간에 세밀하게 논의됐고 그 내용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19일 새벽부터 22일 오전 7시쯤까지 뉴욕에 체류하고 있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언급에 반발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라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이 공개된 시점은 22일 오전 7시 직전이었다.

청와대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B-1B 랜서의 최북단 비행이 한·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인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의 연장선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는 자산배치와 운용의 횟수를 늘리자는 취지"라며 "그러나 그것과 B1-B 랜서의 최북단 비행은 별개이며 연계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 B-1B 랜서를 북한 공해까지 비행시키는 것까지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말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안보상황을 일일이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코리아 패싱'이라든가 한·미공조에 균열이 생긴다고 보지는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전날 갑작스레 문 대통령 주재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가 열린 것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잡은 게 아니라 지난주에 예정됐던 회의"라며 "그동안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 사후 대응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열렸지만, 대통령이 사전에 충분히 점검하고 분석해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NSC가 필요하다는 말씀도 하셔서 그런 기조 하에 열린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예상되는 동북아 외교·안보 전략과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판단하고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소집경위와 관련해, "대통령의 유엔방문 기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NSC 회의를 소집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 토요일인 23일 승인한 뒤 정식 소집지시를 했으며 일요일인 24일 소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제 B-1B 비행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으로 열린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그것은 너무 좁은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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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文대통령 뉴욕 체류시 ‘B-1B 최북단출격’ 이미 한미간 협의”
    • 입력 2017-09-25 10:38:59
    • 수정2017-09-25 20:12:19
    정치
한·미 당국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주 미국 뉴욕 순방 기간에 이미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 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 무력시위를 협의했다고 청와대가 25일(오늘)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미국 B-1B 전략폭격기의 NLL 이북 공해상 비행훈련은 미국과 한국의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쳤고,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속에서 이루어진 작전이었으며, 비행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비행작전 전 과정이 한미의 공조하에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다만 NLL 이북의 공해상 작전과 관련하여 NLL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한국군이 참가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이어진 B-1B와 F-15C의 무력시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뉴욕에 있을 때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된 사항으로, 한미 간에 세밀하게 논의됐고 그 내용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19일 새벽부터 22일 오전 7시쯤까지 뉴욕에 체류하고 있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언급에 반발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라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이 공개된 시점은 22일 오전 7시 직전이었다.

청와대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B-1B 랜서의 최북단 비행이 한·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인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의 연장선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는 자산배치와 운용의 횟수를 늘리자는 취지"라며 "그러나 그것과 B1-B 랜서의 최북단 비행은 별개이며 연계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 B-1B 랜서를 북한 공해까지 비행시키는 것까지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말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안보상황을 일일이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코리아 패싱'이라든가 한·미공조에 균열이 생긴다고 보지는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전날 갑작스레 문 대통령 주재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가 열린 것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잡은 게 아니라 지난주에 예정됐던 회의"라며 "그동안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 사후 대응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열렸지만, 대통령이 사전에 충분히 점검하고 분석해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NSC가 필요하다는 말씀도 하셔서 그런 기조 하에 열린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예상되는 동북아 외교·안보 전략과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판단하고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소집경위와 관련해, "대통령의 유엔방문 기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NSC 회의를 소집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 토요일인 23일 승인한 뒤 정식 소집지시를 했으며 일요일인 24일 소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제 B-1B 비행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으로 열린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그것은 너무 좁은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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