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치인·교수도 제압활동 지시”…원세훈 수사의뢰 권고

입력 2017.09.25 (21:10) 수정 2017.09.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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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정부에 비판적인 정치인과 교수 등에 대해 비판여론을 조성하는 이른바 '제압활동'을 했다고 추가 폭로했습니다.

국정원 개혁위는 원세훈 전 원장을 또 수사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6월 국정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2건의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는 본인의 선택이며 측근과 가족의 책임이다, 대통령 재임 중 개인적 비리를 저지른 자연인에 불과하다 등의 내용입니다.

국정원은 이 논리에 따라 다음 '아고라'에 토론글 3백여 건, 댓글 2백여 건을 게재했고 어버이연합회와 협조해 가두시위도 개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외에도 이처럼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비판활동을 한 대상은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 박지원 의원, 조국 서울대 교수 등입니다.

진보성향의 교수나 당시 야당 정치인뿐 아니라 여당 의원이나 보수성향 인사에 대해서도 국가원수 모독과 국정 음해, 왜곡 등의 이유로 비판활동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보수 인터넷 매체를 활용해 보도 협조를 받거나, 보수단체 명의를 빌려 중앙일간지에 시국광고를 게재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정원 개혁위는 이 같은 활동을 주도적으로 지시한 원세훈 전 원장을 비롯한 당시 관계자들을 정치관여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다만, 당시 청와대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댓글 등의 비방을 직접 지시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개혁위는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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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정치인·교수도 제압활동 지시”…원세훈 수사의뢰 권고
    • 입력 2017-09-25 21:11:51
    • 수정2017-09-25 22: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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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정부에 비판적인 정치인과 교수 등에 대해 비판여론을 조성하는 이른바 '제압활동'을 했다고 추가 폭로했습니다.

국정원 개혁위는 원세훈 전 원장을 또 수사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6월 국정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2건의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는 본인의 선택이며 측근과 가족의 책임이다, 대통령 재임 중 개인적 비리를 저지른 자연인에 불과하다 등의 내용입니다.

국정원은 이 논리에 따라 다음 '아고라'에 토론글 3백여 건, 댓글 2백여 건을 게재했고 어버이연합회와 협조해 가두시위도 개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외에도 이처럼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비판활동을 한 대상은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 박지원 의원, 조국 서울대 교수 등입니다.

진보성향의 교수나 당시 야당 정치인뿐 아니라 여당 의원이나 보수성향 인사에 대해서도 국가원수 모독과 국정 음해, 왜곡 등의 이유로 비판활동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보수 인터넷 매체를 활용해 보도 협조를 받거나, 보수단체 명의를 빌려 중앙일간지에 시국광고를 게재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정원 개혁위는 이 같은 활동을 주도적으로 지시한 원세훈 전 원장을 비롯한 당시 관계자들을 정치관여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다만, 당시 청와대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댓글 등의 비방을 직접 지시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개혁위는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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