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3년여 추적 끝에…필리핀 한인 청부 살인 검거

입력 2017.09.25 (21:16) 수정 2017.09.2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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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5년(2012~2016) 동안 외국에서 피살된 우리나라 국민은 모두 163명에 이릅니다.

눈에 띄는 것은 특정 국가에서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국가별로 보면 전체의 30%에 가까운 47명이 필리핀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그 뒤로 미국 21명, 중남미 19명, 중국 13명 순인데요.

이 때문에 경찰은 현지에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데스크를 운명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3년이 넘는 추적 끝에 한국인 관광객 청부살인 사건의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4년 2월 필리핀 관광도시 앙헬레스의 한 호텔 앞.

한산한 거리에 남성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더니 권총으로 총격을 가하고, 자리를 뜹니다.

이 총격으로 필리핀을 관광하던 한국인 64살 서 모 씨가 숨졌습니다.

미궁 속에 빠졌던 사건은 발생 3년 반 만에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숨진 서 씨를 필리핀으로 초청했던 한국인 신 모 씨에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김기범(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장) : "(신 씨가) 갑작스럽게 필리핀으로 초청하고, 인적이 드문 도로로 식사를 접대하면서 유인한 점(에 이상함을 느껴서)..."

심증은 있었지만 신 씨가 '살인'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는 상황.

경찰은 신 씨의 현지통역사 겸 운전기사와, 의문의 남성들에게 권총을 빌려준 사람들을 수소문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17차례에 걸쳐 추궁한 결과 신 씨는 살인청부 사실을 실토했습니다.

사업비로 빌린 5억 원을 도박으로 탕진하고 돈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우리 돈 750만 원을 주고 현지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는 겁니다.

이들은 앞서 숨진 서 씨를 상대로 2차례 암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청부살인에 개입한 현지인들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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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5 21:18:05
    • 수정2017-09-25 21: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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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5년(2012~2016) 동안 외국에서 피살된 우리나라 국민은 모두 163명에 이릅니다.

눈에 띄는 것은 특정 국가에서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국가별로 보면 전체의 30%에 가까운 47명이 필리핀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그 뒤로 미국 21명, 중남미 19명, 중국 13명 순인데요.

이 때문에 경찰은 현지에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데스크를 운명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3년이 넘는 추적 끝에 한국인 관광객 청부살인 사건의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4년 2월 필리핀 관광도시 앙헬레스의 한 호텔 앞.

한산한 거리에 남성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더니 권총으로 총격을 가하고, 자리를 뜹니다.

이 총격으로 필리핀을 관광하던 한국인 64살 서 모 씨가 숨졌습니다.

미궁 속에 빠졌던 사건은 발생 3년 반 만에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숨진 서 씨를 필리핀으로 초청했던 한국인 신 모 씨에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김기범(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장) : "(신 씨가) 갑작스럽게 필리핀으로 초청하고, 인적이 드문 도로로 식사를 접대하면서 유인한 점(에 이상함을 느껴서)..."

심증은 있었지만 신 씨가 '살인'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는 상황.

경찰은 신 씨의 현지통역사 겸 운전기사와, 의문의 남성들에게 권총을 빌려준 사람들을 수소문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17차례에 걸쳐 추궁한 결과 신 씨는 살인청부 사실을 실토했습니다.

사업비로 빌린 5억 원을 도박으로 탕진하고 돈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우리 돈 750만 원을 주고 현지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는 겁니다.

이들은 앞서 숨진 서 씨를 상대로 2차례 암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청부살인에 개입한 현지인들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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