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위협나선 北, 트럼프 강력 비난하며 ‘자위권’ 명분 축적

입력 2017.09.26 (01:16) 수정 2017.09.2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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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하며 또다시 강한 위협에 나섰다.

미국과 북한 간 말 전쟁이 갈수록 가열되는 양상이다.

리 외무상은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숙소 호텔에서 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부에 '선전 포고'를 했다고 반발하면서 북한의 '자위권'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리 외무상의 유엔 연설 내용을 비판하면서 "그가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김정은)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선전 포고'라고 규정한 뒤 이틀 전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을 놓고 앞으로는 미국의 폭격기가 북한 영공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도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의 잇단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해 핵심 전략 자산의 한반도 배치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맞서 쇄기를 박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리 외무상이 뉴욕에 도착하자 마자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의 연장 선상이기도 하다.

리 외무상이 귀국 직전 긴급하게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그만큼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 무력시위에 대해 북한이 갖는 심적 부담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있다.

리 외무상이 성명에서 "지난 며칠 동안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ㆍ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고 한 것은, 북ㆍ미 간 대립격화의 원인 제공자가 미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향후 있을지 모를 추가 도발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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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6 01:16:44
    • 수정2017-09-26 01:17:14
    국제
유엔총회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하며 또다시 강한 위협에 나섰다.

미국과 북한 간 말 전쟁이 갈수록 가열되는 양상이다.

리 외무상은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숙소 호텔에서 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부에 '선전 포고'를 했다고 반발하면서 북한의 '자위권'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리 외무상의 유엔 연설 내용을 비판하면서 "그가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김정은)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선전 포고'라고 규정한 뒤 이틀 전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을 놓고 앞으로는 미국의 폭격기가 북한 영공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도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의 잇단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해 핵심 전략 자산의 한반도 배치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맞서 쇄기를 박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리 외무상이 뉴욕에 도착하자 마자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의 연장 선상이기도 하다.

리 외무상이 귀국 직전 긴급하게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그만큼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 무력시위에 대해 북한이 갖는 심적 부담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있다.

리 외무상이 성명에서 "지난 며칠 동안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ㆍ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고 한 것은, 북ㆍ미 간 대립격화의 원인 제공자가 미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향후 있을지 모를 추가 도발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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