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8천억’ 기업형 도박 사이트 조직 59명 검거

입력 2017.09.26 (12:01) 수정 2017.09.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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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으로 기업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도박 등의 혐의로 안 모(36) 씨 등 59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했다. 또 해외로 도피한 조직폭력배 박 모(35) 씨 등 15명을 인터폴 적색 수배령을 내려 쫓고 있다.

안 씨 등은 2012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 조직의 프로그램 개발 자문과 서버 관리 등 역할을 했다. 이후 2013년 6월부터는 별도의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다.

조직폭력배 박 씨와 인출책 장 모(35) 씨 등은 국내에서 2013년 10월부터 불법 사이트 조직에 필요한 차명 계좌를 공급하고 회원 모집을 하는 등의 역할을 하면서, 다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도박 사이트를 통해 모두 4조 8천억 원을 입금 받으면서 4천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해외 축구단에 후원까지 하다 과거에 검거된 조직 총책의 고향 선후배와 사회 친구들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에서 차명 계좌와 도박 사이트 회원을 모으는 활동을 하면서, 본사 사무실은 필리핀 마닐라에, 계열 사이트 사무실이나 콜센터는 각각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지에 두면서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

또 큰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해 영국과 불가리아에 있는 프로그래머에게 의뢰했고, 운영 서버는 미국에 두는 등 실질적인 운영과 관리는 외국 곳곳에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도박 사이트 조직이 다수의 일반인이 가담했다고 밝혔다.

환전업을 하는 조 모(57) 씨는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들의 수익금 440억 원을 맡아주고, 지정한 차명 계좌로 송금하거나 중국 위안화, 홍콩 달러 등으로 환전해주면서 수수료로 약 12억 원을 불법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흥주점 점주 김 모(37) 씨는 조직 출범 초기인 2013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주점 단골이던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게 26억 원을 받아다 다른 곳에 건네주거나,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뒤 인출해 전달하는 수법으로 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외제 차 거래상과 무역회사 대표 등 자금력을 가진 다른 민간인들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경찰 수사 상황을 들여다보거나 압수된 증거 자료를 없애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변호사 사무실 직원을 통해 법원에서 변호 목적으로 제공하는 500쪽 분량의 수사기록과 개인정보 등을 받아내고, 압수된 휴대전화에 원격으로 접속해 남아 있는 사진이나 기록 등을 지우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수익금 가운데 70억 원 상당을 환수했다. 또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필리핀에서 검거한 폭력조직원 간부에 대해 국내 송환 절차를 밟고 있고, 해외로 도피한 조직폭력배 등 14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 해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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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조 8천억’ 기업형 도박 사이트 조직 59명 검거
    • 입력 2017-09-26 12:01:29
    • 수정2017-09-26 12:48:02
    사회
국제적으로 기업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도박 등의 혐의로 안 모(36) 씨 등 59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했다. 또 해외로 도피한 조직폭력배 박 모(35) 씨 등 15명을 인터폴 적색 수배령을 내려 쫓고 있다.

안 씨 등은 2012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 조직의 프로그램 개발 자문과 서버 관리 등 역할을 했다. 이후 2013년 6월부터는 별도의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다.

조직폭력배 박 씨와 인출책 장 모(35) 씨 등은 국내에서 2013년 10월부터 불법 사이트 조직에 필요한 차명 계좌를 공급하고 회원 모집을 하는 등의 역할을 하면서, 다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도박 사이트를 통해 모두 4조 8천억 원을 입금 받으면서 4천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해외 축구단에 후원까지 하다 과거에 검거된 조직 총책의 고향 선후배와 사회 친구들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에서 차명 계좌와 도박 사이트 회원을 모으는 활동을 하면서, 본사 사무실은 필리핀 마닐라에, 계열 사이트 사무실이나 콜센터는 각각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지에 두면서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

또 큰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해 영국과 불가리아에 있는 프로그래머에게 의뢰했고, 운영 서버는 미국에 두는 등 실질적인 운영과 관리는 외국 곳곳에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도박 사이트 조직이 다수의 일반인이 가담했다고 밝혔다.

환전업을 하는 조 모(57) 씨는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들의 수익금 440억 원을 맡아주고, 지정한 차명 계좌로 송금하거나 중국 위안화, 홍콩 달러 등으로 환전해주면서 수수료로 약 12억 원을 불법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흥주점 점주 김 모(37) 씨는 조직 출범 초기인 2013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주점 단골이던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게 26억 원을 받아다 다른 곳에 건네주거나,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뒤 인출해 전달하는 수법으로 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외제 차 거래상과 무역회사 대표 등 자금력을 가진 다른 민간인들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경찰 수사 상황을 들여다보거나 압수된 증거 자료를 없애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변호사 사무실 직원을 통해 법원에서 변호 목적으로 제공하는 500쪽 분량의 수사기록과 개인정보 등을 받아내고, 압수된 휴대전화에 원격으로 접속해 남아 있는 사진이나 기록 등을 지우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수익금 가운데 70억 원 상당을 환수했다. 또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필리핀에서 검거한 폭력조직원 간부에 대해 국내 송환 절차를 밟고 있고, 해외로 도피한 조직폭력배 등 14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 해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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