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표로 협상력높인 이라크 쿠르드, 중앙정부와 ‘힘겨루기’

입력 2017.09.26 (18:18) 수정 2017.09.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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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투표 결과에서 압도적인 찬성이 유력해지면서 KRG의 협상력과 존재감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

이번 투표가 법적인 강제력은 없어서 찬성표가 많다고 해서 KRG가 바로 독립 국가 수립을 선포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는 안팎의 환경을 조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일단 KRG는 분리·독립 투표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유엔을 비롯한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이번 투표를 지역 안보 불안을 이유로 반대하면서도 바그다드 중앙정부에 KRG와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전후 재건 자금 원조가 필요한 바그다드 중앙정부는 국제사회의 이런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키르쿠크, 디얄라, 니네베 주 등 쿠르드족이 상당수 거주하는 관할 분쟁 지역에 대한 KRG의 자치권 부여, 원유 탐사·수출 계약, KRG의 군조직 페슈메르가의 법적 지위 등 민감한 현안을 양측이 논의할 정치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안에 대해 그간 중앙정부는 KRG의 협상 제안을 사실상 무시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투표를 추진한 마수드 바르자니 KRG 수반은 최근 높아진 비판여론을 이번 투표로 무마하고 정치적으로 장악력이 커질 전망이다.

바르자니 수반은 이번 분리·독립 투표로 존재감을 부각한 만큼 올해 11월1일 총선과 수반 선거를 앞두고 매우 유리한 정치적 지형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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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투표로 협상력높인 이라크 쿠르드, 중앙정부와 ‘힘겨루기’
    • 입력 2017-09-26 18:18:56
    • 수정2017-09-26 19:26:47
    국제
25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투표 결과에서 압도적인 찬성이 유력해지면서 KRG의 협상력과 존재감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

이번 투표가 법적인 강제력은 없어서 찬성표가 많다고 해서 KRG가 바로 독립 국가 수립을 선포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는 안팎의 환경을 조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일단 KRG는 분리·독립 투표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유엔을 비롯한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이번 투표를 지역 안보 불안을 이유로 반대하면서도 바그다드 중앙정부에 KRG와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전후 재건 자금 원조가 필요한 바그다드 중앙정부는 국제사회의 이런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키르쿠크, 디얄라, 니네베 주 등 쿠르드족이 상당수 거주하는 관할 분쟁 지역에 대한 KRG의 자치권 부여, 원유 탐사·수출 계약, KRG의 군조직 페슈메르가의 법적 지위 등 민감한 현안을 양측이 논의할 정치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안에 대해 그간 중앙정부는 KRG의 협상 제안을 사실상 무시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투표를 추진한 마수드 바르자니 KRG 수반은 최근 높아진 비판여론을 이번 투표로 무마하고 정치적으로 장악력이 커질 전망이다.

바르자니 수반은 이번 분리·독립 투표로 존재감을 부각한 만큼 올해 11월1일 총선과 수반 선거를 앞두고 매우 유리한 정치적 지형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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